제부도 면적의 1.5배. 서산시 최북쪽에 위치한 웅도는 곰이 웅크리고 앉은 형태라고 한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의 넉넉함을 그대로 닮은 이 작은 섬에서는 진기한 광경들을 발견할 수 있다.
갯벌이 너무 질어 50년전부터 소달구지를 이용해 바지락을 나르는 사람들은 이미 많은 이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아서 인지 표정이 없다. 뭐 특별할 것도 없다는 듯 갈길을 가는 어민들과 소.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멀리 점처럼 보이던 것이 어느새 눈앞에 와 있다. 갯벌 위에서 소달구지를 만나리라고는...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도 믿기 힘들다. 큰 눈을 껌뻑이며 지나가는 온순한 소에게서 요령 피우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 발을 내딛고 있을 뿐. 웅도까지는 육지와 약 700m 떨어져 간조 때는 도보로 만조때는 선박을 이용해 이동하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섭리에 숙연해진다. 이곳에서 갯벌체험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그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낯설었던 웅도. 올 여름엔 갯벌체험의 함성이 가득할 것이란다. 세 명이 전교생인 웅도분교는 간간히 선생님과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와 수십 명이 정원인 어느 초등학교보다도 더 활기차고, 아름다웠다. 자동차도 세 대, 선생님도 세 분, 신발장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배드민턴 채도 세 개. 웅도분교는 '3'이란 숫자로만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