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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에서 장(場)보기

Biking2006.07.10 13:14조회 수 425추천 수 2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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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지 반딧불 약수터에서 패트병에 물을 받아두고
막 출발 하려고 자전거 안장에 엉덩이를 안착할 찰나..

후두득.. 후두득..
성숙한 나뭇잎을 때리는 굵은 빗방울 소리

지나가는 소나기려니 생각하고 올라가는데 내리는 강수량이
금방 기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약수터로 내려와 배낭 카바를 쒸우고 "비오는날 수리개" 가 되보고자
빗속을 뚫고 오거리까지 냅다 올라 갔다.

오거리 정자에는 비를 피한 등산객들이 가득하고
4명의 라이더들은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얼마만에 빗속의 라이딩이더냐
몇년전 장마철 폭우에 웃짱까고 밤늦게 퇴근한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오거리에 오르면 항상 어느 길로 갈까 하는 작은 고민에 서성이다가
오늘도 A코스 임도 다운힐이다.

임도 길가에 잡풀과 잡목이 베어진 흔적을 보고 내내 고마운 마음을 싸리꽃에게 전한다.

오아시스 약수에서 땀을 식히며 물병에 물을 채우고 출발하니
서서히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계곡에서 모락모락 안개가 피어난다.

산딸기 밭을 지나자 여러 마리의 흰나비가 춤추듯 이 꽃에서 저 꽃으로
향기찿아 날아든다.

구름을 벗하고
유수를 지근한채
산속에 머물러 있으매
세상사람들 어찌 이 맛을 알랴마는
구름도 오는가 하더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더라.

기도원으로 내려오니 비는 그쳤고
밤나무 아래 샘가에 5~6명의 라이더가 쉬고 있다

이미 몸과 저전거는 땀으로 흙탕물로 범벅이 된 상태다.

어부가 그물친 과천을 그냥 빠져나갈 수 없듯이
수리산 농부의 농장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수리산농부의  농장 비닐하우스 입구에는 수확한 싱싱한 야채가 가득하다.
올해부터 오가는 사람들에게 수확한 농장물을 판매하고 있다.

농부는 흙빛깔같은 진실한 미소가 밀짚모자 아래 하얀이 이사이로 흐른다.
안녕하세요~ ㅎ
많이 수확하셨네요..
오아시스 약수터에서 떠온 2리터 패트병 두개를 건네드리고..
오이를 집어들고 장갑에 스스 닦고 한입 깨물었다.
아~ 입안가득 퍼지는  유기농 오이의 수분과 향기라니..ㅎ

40년동안 농사만 지으셨다니
가히 자연의 이치를 깨달고도 남을터..

6~7동 되는 하우스를 살짝 들여다 보았더니
주먹만한 토마토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왠간해서 쥐가 감자를 파먹지 않는데..
쥐가 파먹은 감자를 손수 보여주며 쩌먹으면 맛이 그만이라 한다.
욕심에 애들 주먹만한 감자를 한봉다리 더 샀다.

배추 3포기, 감자4kg, 토마토2kg,오이 두개..
배낭에 배추를 넣고, 자전거에 핸들바에 오이와 토마토를 매다니 자전거가 안나간다
넘 욕심을 부렸나보다.ㅋ
농사를 직접 지어 수확한 양 행복한 마음으로 집을 향하여 출발 한다.

오거리 직전 D코스 낙엽송 숲속에서 들려오는 신비로운 새소리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듣던 그 새소리 아니던가
자전거의 속도를 줄이고 신비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을
유심히 찾아 보았지만 나무에 가리어 보이지 않는다.

숲속의 평온한 향기를 느끼며 오거리를 넘어 약수터로 내려왔다.

롯지에 들려 흙탕물로 범벅이된 자전거를 닦고,조이고,기름칠하고
280랠리 때 부러진 스포크 교체하니 새자전거가 된 기분이다

댄스님 감자 쩌드시라고 나눠 드리고..
집에와서 삼겹살에 쐬주 한병 먹고나니
스르르~ 잠이 들더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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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미친넘~~!
    아~~ 나도 빠이킹처럼 미치고 싶다~~~! 비도 오는데 자전거는 없다~!
    아흐~~~~! 근데 난 왜 그런거 사가면 아내가 구박일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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