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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에서

Biking2006.11.30 19:26조회 수 482추천 수 19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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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 앞바다에 나갔지요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바다는 파도는 성난것 처럼 일렁입니다.
갈매기는 기류를 타고 한번의 날개짓도 없이 그대로 수면에 내려 앉습니다.
바다는 만조입니다.
바다를 끼고 긷고 있노라니..길가에 노오란 감국이 피어있습니다.
용케도 해풍을 피해 올해도 피었드랬습니다.
바다는 변함없이 파도는 밀려와 하얀 물거픔으로 갯바위에 부서지고, 시들기를 반복합니다.

쓸쓸한 초겨울의 바다
외롭다는 것은 조금은 자유롭다는 것이지요
수평선에 떠있는 섬과 섬사이의 거리만큼이나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이 바다에 왜 왔느냐고
파도는 부서지며 물었습니다.
말없이 수평선을 바라 보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바다는 젊디 젊고, 파도는 싱싱합니다.
바다는 끝임없이 파도를 일으켜 스스로를 정화 한다지요

한때는 바다에 배를 뛰워 고기를 잡으며 시를 쓰겠다는
작은 꿈을 꿔본적이 있었지요
고깃배로 바다에 시를 쓰고 그 댓가로 은빛 비늘의 생선을 건져 올린다는 것 말이예요..
하지만 산은 무너지고 바다는 매꿔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람터진 바다의 갯내음을 맞으며 하루 종일 바닷가를 서성였습니다.
전어잡이가 끝난 배들은 이물을 육지로 향하고 포구에 단단히 묶여 있습니다.
지난 가을 전어철에 얼마나 많은 전어를 건져 올렸을까요
8월초부터 11월 초까지 3달여만에 값어치로 따진다면 척당 1억원이 넘는
어획고를 올렸다고 하니.. 칠산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은 상상 이상입니다.
  
카메라에 노을빛을  담기 위해서 해변길을 걸었습니다.
갈매기는 일치감찌 잠자리로 날아갔고, 노을빛 위로 기러기 떼가 줄지어 날아갑니다.  
형제섬 사이로 지는 노을이 오늘은 구름에 가리어 빛을 잃었습니다.

다시 바다에 어둠이 찾아 왔습니다.
칠흙같은 깜깜한 밤바다
어둠속에서 들물이 소리없이 밀려옵니다.
마을앞 개섬과  방파제의 등대가 번갈아 깜박입니다.
어둠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이라도 하는것처럼 말입니다.
등대가 깜박일때마다 바닷물에 불빛이 타고 옵니다.
멀리 위도의 불빛이 가물가물 거립니다.

내일은 작은 아버지 배를 타고 숭어잡이를 나갈까 합니다.
바람이 잠자서 바다가 잔잔하다면 말입니다.

바람에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들려옵니다.
변산에서 바닷내음을 전해주고픈..바이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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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냄시 아주 좋네요.....
    부안 처가집 내년에나 갈래나???
    큰아주머니 간장게장이 아주 일품이라는....
  • Biking글쓴이
    2006.11.30 20:22 댓글추천 0비추천 0
    한울님 처가집이 부안이셨군요..ㅎ
    부안 어시장에 가면 칠산앞바다에서 건저 올린 각종 생선과 갯펄에서 잡은 백합이 끈이질 않지요
    갯것과 곡식이 풍요로운 부안에 자주 내려오세요..ㅋ
  • muj
    2006.12.1 01:15 댓글추천 0비추천 0
    멋지다..
    노을이 너무 강렬했었었었었지...멋진곳이야..
    나두 가구싶다..ㄷㅈ
  • 이사람.. 대마도 간다더니.. 거기 가서 청승떠는구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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