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속에서 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초록 속에서 피는 꽃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했다.
포도 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아카시아 꽃은
풍부한 꽃만큼이나 향기도 진해서 부지런한 벌들을 분주하게 한다.
요사이 때가 되면 피는 꽃들을 보며, 우리의 삶은 왜?
그들처럼 아름답고 향기롭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당분간은 아카시아 꽃 향기로 행복한 출퇴근길이 될 것이다.
양재천에서 차도로 올라와 신호 대기 중에 만난 자전거 타는 아가씨와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한참을 가는데 느낌이 이상타
외교센터 가기 전 고속도로 옆길 완만한 경사인데 자전거가 안 나간다
뒤 타이어가 물렁물렁~ 오랜만에 펑크가 났다.
그저께 교체한 타이어에 작은 못이 박혀 있었다.
예비튜브로 교체 하려고 튜브에 바람을 넣는데 오~이런
예비 튜브 마져 펑크 난 것을 가지고 다닌 것이다.
이런 된장 비벼먹을..끌고 가자니 갈 길은 멀고..워쩐다냐..ㅠ
길옆을 보니 밭에 복숭아 나무 몇 구루가 있다.
그래 맥가이버 행동 개시..ㅋ
복숭아 나무는 상처부위에 젤리처럼 생긴 진액이 흘러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터
복숭아 나무의 진액을 어렵게 채취해서 본드 대용으로 붙이고
튜브에 바람을 빵빵이 넣고 가는데 까지 가다가..
다행이 외교센터 횡단보도를 건너니 이제 막 문을 연 카센터가 보인다.
오늘 첫 손님인데.. 차가 아닌 자전거라니..미안한 마음에 인사를 하고
본드를 비려 튜브를 때우고 회사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허겁지겁 변신을 했다.
어제 밤에 돌린 작업을 확인하니 오류는 없다.
커피에 담배 한대 피우며 한 쉼 돌려야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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