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을 것 같아 허급지급 도착한 월드빌 앞 집합 시간 4시 아무도 없다ㅡ.ㅡ
역시 남부군들의 군기!....5시30분이 넘어서 대관령으로 GO~GO~
처음 가는 대관령 라이딩~ 가슴은 두근두근~
8시 넘어서 횡계 도착.. 황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
XC팀은 바이킹님, 땡수님 그리고 나….
DH팀이 준비한 김밥과 음료수를 주며
힘들 땐 먹을 게 최고니 잘 챙기라는데 ‘힘들게 뭐 있나’라며 받아 든다.
걱정으로 가득 찬 얼굴의 뮤즈님 재차 바이킹님한테 당부한다.
“바이킹! 혼자 오지 말고 땡수님이랑 아틸라님 잘 챙겨~”
라이딩을 시작하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날씨까지 좋아서 환상적인 라이딩이 될 것 같네’
첫 코스인 공군부도 임도….입구가 닫혀 있다ㅡ.ㅡ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이 고난의 라이딩에 대한 전조이지 않았을까’
철책을 넘어 쉬엄 쉬엄 올라가는 공군부대 임도길
바이킹님이 먼저 올라가서 곰취를 뜯고, 땡수님이 그 다음 도착해서 거들고
나는 항상 꼴지로 도착ㅠ.ㅠ
‘작년만 하더라도 이러지 않았는데….’ 라이딩을 안한게 역시 후회된다
소황병산 근처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드디어 신!나!는! 다운힐~…………….을 생각했지만
땅은 질퍽거리고 깊은 골에 간간히 쇠똥이 얼굴까지 튀고 앞도 잘 안 보이는…
안개 속의 떵~틔기는 다운힐ㅡ.ㅡ
하지만 처음으로 넓고 푸른 초원 위를 내달리는 것이 정말 시원했다.
‘이 맛에 산악자전거를 타는 거야. 오늘 정말 따라 오길 잘했어’
푸른 초원, 엄청난 크기의 풍차, 시원한 바람, 홀로 서 있는 고목…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감동….
쉬엄 쉬엄 라이딩을 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무거운 카메라를 가지고 가는 걸 DH팀들이 걱정했지만 들고 온 보람이 느껴진다.
바이킹님도 땡수님도 관광 라이딩이라 하며 너무 좋다고 한다.
드디어 동해 전망대에 도착!
셔틀 버스도 보이고 안 좋은 날씨임에도 관광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관광객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전망대로부터 열심히 다운힐을 하는데
앞에 가던 바이킹님의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 같은 한마디!
“이길이 아닌가벼~~~~”
‘헉…….!!!’
바이킹님의 이 말 한마디가 ‘관광 라이딩’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었다.
좀 전만 하더라도 신나게 내달린 길을 다시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간다.
관광객들의 부러운 시선은 어느새 동정의 눈길로 바뀌고,
그 와중에 왠 아줌마 두 분이 사진을 찍는다…
“너무 멋있어요~ 내리지말고 끝가지 올라가세요! 파이팅!”
‘헉ㅠ.ㅠ…’
다시 빽해서 제대로 된 길로 들어 섰는데 엄청 가파른 업힐…
끌바를 하는데 안개 때문에 얼마나 높은지 알 수도 없다.
끌바가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다.
겨우 겨우 곤신봉 정상 도착. 하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님.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엄청난 끌바에 이어 비까지 오다니…..
‘그래 오늘 최고의 고난은 우중 라이딩이 끝이야 비 맞고 좀 더 라이딩하면 DH팀을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나의 우매한 예상은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진다.
선자령을 향해 다운힐을 하는데 갑자기 임도가 끝나버린다ㅡ.ㅡ
‘헉…이걸 어쩌나….힘들어 죽겠는데 또 좀 전처럼 업힐 해서 올라가야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우리의 바이킹님은 자전거를 들고 아무런 주저 없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 것이었다.
오늘 라이딩의 하일라이트!
남부군 라이딩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
묻!지!마! 라이딩~~~
사람이 다닌 흔적도 없는 산길….비까지 내려서 축축하고 미끄러운 길을 자전거를 끌고 헤쳐나가려니 힘들다란 말이 절로 나왔다.
앞서 했던 쇠똥 라이딩, 빽해서 업힐, 우중 라이딩… 이건 장난이었던 것이었다.
‘정말 이 길로 가면 길이 나올까…이런 고생을 왜 할까...’ 온갓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힘든 나와는 딴 세상인냥 잘도 올라가는 바이킹님과 땡수님~
얼마쯤 묻지마를 했을까 머리에 썬그라스가 없다ㅠ.ㅠ
너무 힘들어 다시 이걸 찾으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썬그라스 찾으려 내러 가는데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온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순간 대관령 산악 자전거 실종 사건 기사가 머리를 스친다.
안개 낀 산의 무서움을 처음 온 몸으로 느꼈다.
그런데 설상 가상으로 다리에 쥐가 난다. 너무 아프다ㅡ.ㅡ
오랜만에 무리했더니 역시 탈이 난다.
얼마를 올랐을까 도저히 힘들어 119를 부르려고 전화기를 드는데 능선 임도가 보인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더디어 묻지마가 끝난 것이다!
다시 그나마 덜 힘든 다운 힐, 그러나 또 바이킹님의 한마디!
“이길이 아닌가벼~”
‘헉…이제 그만~~~차라리 날 죽이시고 가시오소서’
선자령 가는 임도가 안 보인단다. 땡수님과 나는 그냥 아무 길로나 내려가자고 한다.
몇 번의 철책을 넘고 넘어 다운힐을 하니 하우스와 농가가 보인다.
내것도 아닌데 얼마나 반갑던지...
드디어 횡계에 도착. 라이딩 종료.
식당에서 씻고 있는데 DH팀이 온다.
너무 너무 힘들었는데 다들 생각보다 멀쩡해 보인다고 한다.
'정말 힘들었어요!!!'
총 31Km정도 라이딩했는데 알리님,
“곰취따면서 바퀴만 굴린 거 아니냐…31Km면 너무 짧은 거 아냐”란다.
“알라님 31Km인 이유는 묻지마 멜바를 많이 해서 그런 거에요!!~”
식당에서 바이킹님이 딴 두릅과 곰취에 삼겹살을 싸먹는데 너무 힘들어 맛을 못 느낀다.ㅡ.ㅡ
반주로 소주 3잔….서울로 올라 가는 차를 타자마자 꿈 속으로~안양에 도착하니 9시를 넘었다.
처음 간 대관령 라이딩….
남부군과 같이 해서 너무 즐겁고 추억에 남는 라이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늦게 도착하는 저를 기다려준 바이킹님과 땡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걱정을 해주신 뮤즈 대장님도….별탈 없이 끝나서 다행이죠?^^
그리고 왔다 갔다 운전해주신 구레님과 쥐에스님에게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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