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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변산일기

Biking2007.06.14 00:01조회 수 695추천 수 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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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는 바다가 직장이다.
이른 아침(05:15) 친구의 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갔다.
잠에서 막 깨어난 바다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간밤에 먹었던 술기운은 금새 사라진다.

파도와 바람을 가르며 20여분간의 배질로 어장에 도착했다.
오늘의 어종을 소게 하겠다.
갑오징어(오징어 인데 뼈대가 있는 가문이다)와
범치(독어:등 가시에 찔리면 최소한 2박3일 혼수상태),숭어를 잡아서
항구에 돌아 오니 9시다.

안주거리로 먹을 갑오징어를 다루다가 갑오징어에게 물렸다
따끔하다..어라 피가난다..
갑오징어란놈 용케도 촌놈을 알아본다.ㅋ

갑오징어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범치 찌게 를 끓여 늦은 아침을 먹는다.
물론 좋은 안주에 쐬주가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팬티요, 짝 잃은 기러기다.
맞바람에 게눈 감추듯 쐬주는 목젖을 타고 홀짝 홀짝 잘도 넘어간다.
이 맛이다..고향의 맛!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서울에 두고온 가족과 남부군들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좋은 풍경과 맛난 것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들...ㅎ

친구는 어부와 모타보트로 생업을 하는 이른바 투잡스족이다.
고기 잡이가 끝나면  채석강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모타보트를 태워주는 영업을 한다.
채석강(강이 아니고 바다 이다)에 가니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다
아마도 주중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고 해서 근런가 보다.
채석강에 뛰워 놓은 바지 위에서 방중한을 즐긴다.
수평선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사진도 찍고, 섬보고ㅡ산보고,
갯바위에서 회 한사라에 쐬주 먹는 연인들.. 부러울 턱이 없다.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당라의 시인 이태백이 배 타고 술 마시다가 물에 비친 달빛 모습에 반하여
물에 뛰어 들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는 채석강이 아니던가.ㅋ

한대잠을 자고나니 보트 한척이 보신탕을 배달해 온다.
벌써 점신 시간이구나..
보신탕에 빠지면 서운한게 반주가 아니던가..
가볍게 출렁이는 바지 위에서 먹는 보신탕 맛은 여러분의 상상에 맞기겠다.ㅎ

묻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오니.. 쏘내기 한척이 쏜살같이 달려온다.
농어 횟감이다. 또 먹는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나?
왠종일 먹는 애기만 하다 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니 끝까지 읽어 보시라..ㅋ
농어회를 신김치에 싸먹으니..산해진미요..
어부지리(어부는 지리를 좋아한다)다.
입에서 비릿내가 진동한다.

회도 다 먹고 손님도 없으니 오늘은 순이와 철수다.
포구에 돌아와서 배를 정박하고 술 배도 부르겠다 예술을 즐긴 시간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까은 금구조각공원에 가서 대리석에 예술혼을 불태우는
조각가의 작업 현장과 공원의 조각을 감상하며 꽃과 여인상을 열라 찍어본다.
사진을 기대해도 좋을 듯,,,ㅎ
돌아오는 길에 붉게 익은 보리수 열매와 오디를 따먹었다.
야생 것은 언제 따 먹어도 맛이 좋아라~.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또 술자리가 마련됐다.
안주는 갑오징어 회..
또 먹는 애기로 돌아 왔다..
아~ 술은 술이요.. 물은 물이라고 했던가.
아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했지..ㅋ
왠종일 물이요 술이로다.

오늘은 여기까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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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맘 내키면 훌쩍 떠나 반겨주는 이가 있는 그대는 참으로
    복 많은 인간이로다.
    싱싱한 바다 내음 그윽한 온갖 먹거리로
    남부군을 유혹하니
    그대는 악마로다.
    올라올때
    빈손으로 귀가하면
    정녕 그대는 악마롤쎄.ㅋㅎㅎㅎㅎ
  • ㅎㅎ 역시 우현님 , 이 글을 보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어지는 군요
  •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같은 시대를 살면서 그대와 나의 삶이 어찌 이리도 다르단 말이요....

    이게 내가 선택한 거라니 ..이게 말이되오 말이????
  • 어이구우우 배야~~~~~~~~~
  • muj
    2007.6.14 13:06 댓글추천 0비추천 0
    온바님.. 말 됩니다..ㅎㅎ

    바이킹~~술 쫌만 무라...
  • 무슨 일을 하시길래 그렇게 휴가철도 아닌데 채석강가서 신선놀음하세요? 저 기억나세요? 바이킹님한테 반타이즈 산 여성. 여기 몇 번 들어와 사진 구경도 하고 글도 읽고 그랬는데 터프가이들만 보여서 가입할 엄두를 못냈어요. 자전거도 새걸로 바꾸고(specialized로) 복장도 다 갖추었는데 아직 한강만 다녀요. 누가 그러는데 자전거와 복장은 선수급인데 라이더가 아직 허접이래요..ㅎㅎ 수리산은 정말 왕초보 여성도 가능한 거에요?
  • muj
    2007.6.15 01:37 댓글추천 0비추천 0
    hwanni님..수리산은 넓직한 임도와 험하지않은 지형이
    산악자전거 입문자들에겐 더없이 좋은 코스라고봅니다.
    하지만 자전거도로와는 전혀다른 곳이지요.
    낮은산이지만 산악 지형이다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내리막 커브길에선 미리 감속한다든가..
    브레이크를 잡을때 잠기지 않을 정도로 나누어 잡는 등.... 기본적인 실력만 있으시면
    초보자도 얼마든지 즐길수 있는 좋은곳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전담강사 쥐에스님을 배정해드립니다...^^


  • 그 전담강사님 무지 무서운데.....
    게다가 열라게 말많고, 산만하고 해설랑......
  • Biking글쓴이
    2007.6.17 21:47 댓글추천 0비추천 0
    hwanni님 반가워요~ ㅎ
    주말에 수리산 초보 라이딩이 있으니..
    부담일랑 허덜덜 마시고 찾아주세요
    제가 요즘 시간이 많으니 허접하지만서도 기꺼히 개인교습(?) 해드리겠습니다..ㅋ
    남대문(남부군)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요..ㅎ
    문 두드릴 필요 없이 들어오시면 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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