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의 변산 전어 통신

by Biking posted Sep 11,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벌초하러 변산에 내려 왔습니다..ㅎ

수원역에서 새마을호 기차에 자전거 싣고 김제역 까지 편하게 내려 와서
김제역에서 자전거 타고 지평선을 가로 질러 새로난 직선 도로를  타고 내려 오니
부안읍을 경유 하지 않고 곧 바로 변산으로 향했습니다.

새로난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새만금 간척지 방조제에 갔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안에서 친구가 전어 잡이를 하고 있거든요
친구의 배가 전어 잡이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잡아온 전어를 뭍으로 나르는 상고선에서
병어회에 쐬주 한 잔 걸치고 낙조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 보고 원없이 갯바람을 쐬였습니다.

비록 세월의 풍파에 고향의 산천은 변해가지만 서도 바이킹을 낳아주고 길러준 바다가
포근하고 평온하기만 합니다.
친구와 격포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 잔에 그간 밀린 이야기를 안주 삼아
마셨습니다.

새벽 두시에 다시 바다에 나가는 친구를 오래 붙들고 있을 수 없지요
궁항 작은 아버님 댁에 도착하여 인사를 드리고 어둠이 짖게 깔린 포구에 나갔습니다.
사리 때라 방파제 보강공사가 한창입니다..
등대불의 반짝임은 페시니즘의 미래라고 했던가요.
파도는 잠들었고 멀리 위도의 불빛이 아른거립니다.

수평선 끝에서 피어 오르는 밤하늘의 은하수는 그 옛날 소실적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내일 새벽에는 바다에 나가야 합니다.
끔틀거리는 문어를 잡아 올랍니다.
그리고 친구가 잡아온 전어를 숯불에 궈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ㅎ

잘 자요 바다여~
잘 자요 친구여~
별 밤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