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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변산 전어 통신2

Biking2007.09.13 23:47조회 수 536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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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별보고 바다에 나갔습니다.
칠흙같은 어둠의 바다에는 등대불만이 반짝입니다.
250마력의 머큐리 엔진이 힘차가 어둠의 파도를 가로지릅니다.
한시간 가까이 나가자 망망대해 한점의 조각배 입니다.
해무가 짙어 사방을 분간 할 수가 없습니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는 육지와 섬은 보이지 않고
갈매기와 어장의 부표만 보입니다.  
오늘 꽃게 잡이 어장에 도착하니 해무속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봄 쭈꾸미, 가을 전어라고 했던가요
요즘 변산은 전어 잡이가 한창 입니다.
서로 경쟁하여 잡기 위해서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새벽 어로 작업으로 몸은 고되기만 합니다.
안하던 일을 하려니 옴몸이 쑤셔 옵니다.
하지만 그물에 결려 올라 오는 싱싱한 꽃게가 많이 잡히는지라
힘든줄 모르겠습니다.
거칠것 없이 탁 트인 바다에서 사나이 가슴을 열어 만끽합니다.

만선으로 푹 가라 앉은 배를 타고 포구로 돌아 오는길은 행복합니다.
어부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아닐런지요  
포구로 돌아와 잡은 꽃게와 그물을 뭍으로 내리고 먹는 밥은 꿀맛 입니다.ㅎ

낮잠을 한소금 자고 일어나니 밀물이 코앞에 밀려 왔습니다.
내변산에 올라 갔다가 내려 왔고 낙조 보러 채석강에 갔습니다.
평일이라 인적없이 한산합니다.
붉게 물든 노을 바라 보며...아무 생각 안했습니다.

앞바다 두개의 등대는 오늘 따라 어둠 속에서 동시에 깜박입니다.
서로의 존재를 알려 주기라도 하는 듯 말이예요
내일도 만선의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듭니다.
비록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평온합니다.
내일은 전어를 잡을 수 있을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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