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돈 워리, 비 해피

타기옹2007.12.05 22:59조회 수 873추천 수 13댓글 4

    • 글자 크기


돈 워리 비 해피

권혁웅





1.

워리는 덩치가 산만한 황구였죠
우리집 대문에 줄을 매서 키웠는데
지 꼴을 생각 못하고
아무나 보고 반갑다고 꼬리치며 달려드는 통에
동네 아줌마와 애들, 여럿 넘어갔습니다
이 피멍 좀봐, 아까징끼 값 내놔
그래서 나한테 엄청 맞았지만
우리 워리, 꼬리만 흔들며
그 매, 몸으로 다 받아냈습니다
한번은 장염에 걸려
..........중략.........
아버지는 약값과 고기 값을 한번에 벌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한성여고 수위를 하는 주인집 아저씨,
수육을 산처럼 쌓아놓고 금강야차처럼
우적우적 씹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씹을 듯했습니다


2.

누나는 복실이를 해피라고 불렀습니다
해피야, 너는 워리처럼 되지 마
세달만에 동생을 쥐약에 넘겨주었으니
우리 해피 두배로 행복해야 옳았지요
하지만 어느날
동네 아저씨들, 장작 몇 개 집어들고는
해피를 뒤산으로 데려갔습니다
왈왈 짖으며 용감한 우리 해피, 뒷산을 타넘어
내게로 도망왔지요
찾아온 아저씨들, 나일론 끈을 내게 건네며 말했습니다
해피가 네 말을 잘 들으니
이 끈을 목에 걸어주지 않겠니?
착한 나, 내게 꼬리치는 착한 해피 목에
줄을 걸어줬지요
...........중략............
내가 여덟살, 해피가 두살 때 얘기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54 새로운 보금자리 진빠리 2004.01.08 3
12053 남부군 2022 송년회 모임1 nitebike_나박 2022.12.02 102
12052 재입주~~~ㅎㅎ3 빠리 2022.06.23 123
12051 건강하시지요? 반월인더컴 2016.12.13 222
12050 중고올마 구입3 반월인더컴 2021.04.28 231
12049 올 해말에 남부군 모임 함 해야하는데... 남부군 송년회 소집통지서 반월인더컴 2019.12.03 247
12048 건강하시지요?1 반월인더컴 2016.01.28 257
12047 차 히스토리3 반월인더컴 2020.02.14 277
12046 드디어...이곳 왈바에서...7 용용아빠 2019.11.05 280
12045 삼일절 라이딩 2017 반월인더컴 2017.03.03 285
12044 수리산 라이딩... ........ 2002.08.11 305
12043 5.11 - 2탄-오거리에서. 잔차 2003.05.12 305
12042 올 여름엔...6 용용아빠 2006.03.08 305
12041 이거 어때요? ........ 2002.06.08 306
12040 말씀은 감사하오나.. ........ 2002.06.28 306
12039 장기적인 계획은 잘 되어가구 있구요.. ........ 2002.07.16 306
12038 어릴적이었습니다 ........ 2002.08.28 306
12037 게을러서.... 진빠리 2002.10.25 306
12036 잠탱이, 코마맨~~~^^;;3 comaman 2003.04.12 306
12035 5.11 - 2탄-물장난에 여념이 없는 잔차 2003.05.12 30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603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