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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자전거

타기옹2007.12.07 22:31조회 수 739추천 수 10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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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만
나 역시 자전거타기 이상으로 음악을 좋아한다 .

얼마 전 가파른 업힐을 한발 한발 기듯이 올라가....^^;  
정상에서 다운힐을 내려다 보니
숨은 턱밑까지 차 올랐으나 문득 업힐이 끝났다는 사실이 섭섭했다

지금까지는 오직 신나는 다운힐의 보상을 위해
고생스러운 업힐을 참으며 올라갔는데..
업힐이 끝났다는 사실이 섭섭하다니...

그 생각을 하다보니 피아노를 좋아하기 시작한 시절이 떠 올랐다

내 경우...음악을 좋아하는 방법이 상당히 무모해서
누구 작곡 누구의 노래인지는 거의 관심이 없고
귀에 들려지는 느낌만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스치듯 들려 온 음악을 다시 찾으려면
몇날 며칠을 고생해야 겨우 찾을 수 있곤 했다

어릴 적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처음 듣고
제목도 모르는 채 좋아하기 대략 일년쯤 지나서야
그 곡이 쇼팽의 곡이라는 걸 알 정도이니...^^;

아무튼 그런 내 스타일에 의하면 처음에는 피아노곡을 무척 좋아했고..
다음에는 바이얼린
다음에는 첼로곡을 좋아하는 순서로 옮겨간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첼로곡을 가장 좋아한다

건반위를 날아 다니듯 경쾌한 햇살같은 피아노의 느낌은
아마도 다운힐의 느낌일 것 같고

구비 구비 감정의 마디를 긁어 현을 울리는 바이얼린은
싱글의 라이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

그렇다면 업힐은..첼로..
음울하고 느릿한..등골을 울리며 뇌수까지 흔드는 듯한...
그리하여 가끔 진저리 쳐 지기도 하는..첼로곡

물론 피아노 곡에서도 죠지 윈스턴의 디셈버같은 곡은
마치 최면술에 걸리듯 음악의 깔대기 속으로 맴 도는 듯한
몽상적인 가 수면상태에 빠지게 하기도 하지만..

행려승의 고행과도 같은..한발 한발을 고문과도 같이 내 딛는
업힐의 고통과 진행은 첼로의 그것과 느낌이 상통한다

오늘도 어느 임도에서 땀을 흘리며
첼로와도 같은 업힐을 하고 있을 어느 라이더...
그에게..마이스키의 무반주 첼로곡이라도 한곡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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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피아노는 쇼팽아저씨의 야상곡과 라흐마니노프의 1번 협주곡이었나...
    첼로와 바이올린은 집에가서 lp 판좀 뒤져 봐야 겠네요.ㅋㅎㅎㅎ
    행님요 사랑햅니데요....
  • 저희 집에 오시면 가야금 태워드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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