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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

Biking2007.12.27 09:08조회 수 767추천 수 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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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사에 오르다 보면 등산객들이 엿을 먹으며 주차장으로 내려오곤 한다.
어릴적 엿은 유일한 군것질 꺼리 었다.
그 것도 매일 사먹을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야 말로 엿장수 맘이라..리어커에 엿 한 판을 실고 산을 넘어 포구에 와야 하니 말이다.
고물을 모아두고 엿장수 오기만을 학수고대 할 때도 있었다.

술을 좋아한 뒤로 부터 엿을 멀리 하게 됐을까?.
아니 엿보다 맛있는 군거질 꺼리가 넘처 나다보니..
엿은 그렇게 추억의 맛으로 남아있다.

청계사 계단 으르기 전에  울릉도 호박엿을 팔고 있는 아저씨가 있다.
엿장수라고 해야 하나..하지만 이분은 엿만 파는게 아니다.
땅콩과 휘파람으로 산새를 불러 모으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주로 엿을 팔고 있는데 여름에는 시원한 냉커피며 냉수까지 판다.
땅콩 한 알을 손가락에 쥐고 휘파람을 불면 산새들이 몰려와 나무가지에 앉는다.
주로 날아 오는 넘들은 곤즐박이다.
산비들기나 딱따구리,까치,까마귀는 구경만 한다.

땅콩을 여러번 받아 먹어 본 경험이 있는 넘은 꺼리낌없이 엿장수의 손에 앉아 땅콩을 받아 물고
다시 나무가지로 날아간다.
땅콩이 아니더라도 으레 엿장수의 휘파람 소리에 길들여진 야생의 새들..
이렇게 인간과 야생의 새들의 간격이 가깝다는 것이 세삼스럽지 않다.

새를 불러 모으는 사람으로 KBS 자연다큐 환경스페셜에도 나온적이 있다고 한다.
잎새가 모두 떨어진 앙상한 숲속 나무 가지 사이로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는 때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이번 주말에는 땅콩 한주먹 주머니에 넣고 청계사 엿장수를 찾아가 보자
엿장수에게 엿 한봉지 사고 새 불러 모으는 법을 배워야 겠다.

곤줄박이가 땅콩이 놓인 손바닥에 날아온다..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ㅎ
휘파람 부는 연습을 좀더 해야 겠다..
새소리와 비슷하게..휘~휘~(이건 새쫏는 소리가 아닌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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