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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7개령 라이딩을 회상하며~~

설까치2010.07.27 00:48조회 수 9086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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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약 2년전 7개령을 넘고나서 쓴 후기이다.

출처는 http://cafe.naver.com/clubbicycle/4426  

최근들어 잔차 타는 인구가 부쩍 늘었다. 하여 그들의 욕구 또한 다양해졌다. 특히 백두대간상의 고개들을 연결하여 도전하려는 라이더들이 많다고 느꼈다.  

5개령이다. 7개령이다. 10개령이다. 하여 동해안의 백두대간을 가로 질러 영동과 영서를 잇는 고개마루를 연결하여 라이딩을 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모험과 스릴이 담겨 있다.

라이더가 코스를 어떻게 셋팅을 하느냐에 따라 몇(?)개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강릉에 터를 박고 생활하면서 나의 뒷동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관령은 맘만 먹으면 시도 때도 없이 다녀 올수 있는 곳이다. 삽당령, 닭목령, 백복령도 손 끝에 잡힐 듯 가깝다. 

강원도에 살지 않고, 혹은 강원도에 살더라도 영서에 계시면 동해안을 끼고 내려오는백두대간상의 큰 고개들을 연결한 라이딩 코스가 구미를 당기나보다.

그래서 나름대로 그런 분들을 위해서 미흡하나마 정보가 되었으면 하여서 나의 7개령 라이딩 후기를 올리니~~~ 참고했으면 한다.

태백부터 속초까지 강원도에 위치한 백두대간상의 큰 고개를 짚어 보면~~~

화방재, 싸리재(두문동재), 피재, 댓재, 백복령, 삽당령, 닭목령,  대관령, 진고개, 구룡령, 조침령, 한계령, 미시령, 진부령 등이다.

우리동네에서 이 고개들을 연결하여 롸딩을 해보자고 의견이 있어서~~~

지도를 펴 놓고 셋팅을 하다 보니~~~~

올라갔던길로 다시 내려 오지 않고, 쭉~ 진행을 하는 쪽으로 코스를 만들다 보니~~~

동해출발(강릉 사람들은 옥계출발도 무방) ---- 백복령 ----- 삽당령 -----(닭목령은 건너 뜀) --- 대굴령 ---- (진고개 건너뜀) --- 운두령(백두대간은 아니지만 구룡령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할 크 고개) --- 구룡령 --- (조침령은 건너뜀)  ---- 한계령  ---- 미시령 --- (진부령은 건너뜀, 진부령을 하려면 속초찍고 다시 고성 방면으로 올라갔다가 거슬러 올라와야 하는데 7개령에서 빼버림)  ~~~~~

태백부터 하면 10~11개령도 가능할 것 같음.

(태백시 출발) -- 피재 -- 댓재 -- 백복령 -- 삽당령 -- 대관령 -- 운두령 --  구룡령  -- 한계령  -- 미시령 -- (속초) -- 진부령 -- 다시 미시령 오른 후 속초에서 귀향,  혹은 인제나 홍천쪽으로 빠져서 귀

보통 2~3일의 여유를 가지고 7~9개령을 하면 아주 좋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봄.

강릉에선 7개령을 만들어서 도전해 보았는데~~~~ 강릉의 장점은 동해나 속초까지 교통이 좋으며 어디든 1~2시간이면 버스로 접근할 수 있는 거리이다.

홈어드벤티지를 업고 24시간 안에 해보자고 하여~~ 성공해 보았는데~~~

이런 속전속결 전략보단 천천히 느긋하게 주변도 감상하면서 즐기는 롸딩을 추천하고 싶다.

저의 일정표와 코스 스펙은 단지 참고만 하시고~~~~~~  주변 정보들도 참고하시며~~~~

동해안의 5개령, 7개령을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왈바랠리도 휴식년제로 없어지고~~~~~ 약간은 서운하던 차에 2년전의 7개령 종주를 다시 한번 해봄으로서 왈바랠리의 허전함을 달래 볼까 한다. 이번에는 거꾸로 내려올까 하는데~~~

강릉에서 속초 점프, 속초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미시령- 한계령 - 구룡령 - 운두령 - 대관령 - 삽당령 - 백복령 - 옥계도착(점프로 강릉)

이러면 24시간 동안 페달질에 푹 뺘져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이 가려는 사람이 없네.  2년전, 그땐 셋이었는데~~~~ 이번엔 나홀로 해볼까?????

 

 

<한가위맞이 7개령 라이딩>


1. 일시 : 2008. 9. 14(일) 22:03~ 9. 15(월) 21:23(총소요시간 23:20)

2. 참가자 : 설까치, 에이텐, 하토토 ⇒ 3명

3. 코스 : 옥계 출발 → 백복령(해발780m) → 임계 → 삽당령(680m) → 성산 → 대관령(832m) → 싸리재 → 월정3거리(해발585m) → 진부 → 속사리재 → 속사3거리(해발655m) → 운두령(1089m) → 창촌3거리 → 샘골휴게소(해발 615m) → 구룡령(1013m) → 논화3거리 → 오색약수 → 한계령(920m) → 한계3거리 → 용대교차로 → 미시령옛길 → 미시령(767m) 도착


4. 일정표 : 22:03 옥계 발 0km → 23:30 백봉령(780m/ 22분 휴식) 16.39km →  00:01 갈고개(750m) 19.48km → 00:30 임계4거리 32.7km → 00:45 버들고개(620m) 34.7km → 01:08 삽당령(680m/ 14분) 42.66km →  02:00 성산 구산슈퍼(85m/ GS25 라면, 햅반, 김치/ 47분) 63.18km → 04:31 대관령(832m/ 12분) 76.31km → 05:13 싸리재(810m) 85.6km → 05:27 월정삼거리(570m) 93.42km → 05:50 진부읍내(535m/ 아침 56분) 98.83km → 07:26 속사리재(785m) 104.85km → 07:30 속사3거리(640m) 107.3km → 08:30 급고개 시작되는 쉼터(870m/ 32분) 117.22km → 09:26 운두령(1089m/ 29분) 120.1km → 10:15 창촌3거리(615m) → 10:17 내면시장입구(600m) 133.6km → 10:34 원당3거리(560m) 142.0km → 11:05 샘골휴게소(620m/ 라면 38분) 151.33km → 11:55 명개리 입구(655m) 154.14km → 12:48 구룡령(1013m/ 19분) 160.68km → 13:36 그루터기쉼터(270m/ 점심 44분) 178.28km → 14:29 서림3거리(220m) 181.88km → 15:03 논화3거리(105m/ 여기서 양양까지 6km) 193.22km → 15:29 깔닥고개(270m) → 각두골식당 앞 25분 휴식 → 16:41 오색약수입구(390m) 206.8km → 18:18 한계령(920m/ 저녁 35분) 216.2km → 19:18 한계3거리(320m/ 10분) → 20:15 용대교차로(435m/ 5분) → 20:41 미시령옛길진입로(515m) 252.4km → 21:23 미시령(767m) ⇒ 7개령 종료

 

5. 날씨 : 밝은 보름달이 라이딩 내내 비추어 주었는데, 대관령 주변만은 보름달 대신 자욱한 개스와 바람으로 싸늘하였고 특히 개스로 안경을 적셔서 시야 확보가 불편했음. 다른 구간은 대체로 좋은 날씨였음.


6. 일정 기록 : 위의 일정표 기록들은 설까치를 기준으로 적었음. 고도계는 순토시계, 기록은 디지털 보이스레코더, 거리측정은 내 잔차에 부착한 계기판을 이용하여 다소의 오차는 있을 수 있음.


7. 라이딩 후기


  7개령! 지난번 도전에서 실패한 단어다.

7개령이란 주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과 서를 이어주는 큰 고개(령)를 말하는데, 그 7개의 령을 연결하여 라이딩을 해보자는 것이 이번 도전의 목표다. 한달 전(8/15) 5명의 전사들이 도전하였다가 비오는 궂은 날씨로 인해 5개령으로 마친 아쉬움을 이번에는 필히 만회해야만 했다.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달콤한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세 명의 전사들이 가족들의 허락을 얻어 귀중한 시간을 내었다. 고향을 찾아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고 나름대로 가정에 충실히(?) 한 3명은 추석날 저녁, 의기투합하여 7개령에 도전장을 내었다. 가족들에겐 미안함이 들었지만, 도전자들은 7개령 완주로 보상받고 싶었다. 강릉에서 옥계까지는 강원짱님께서 해결해주었다.


<제1령 백복령(해발 780m)>

 ▶ 옥계→백복령→임계4거리 ⇒ 32.7km/ 2:27소요

  추석날 밤! 옥계 한라라파즈 입구에 세명의 전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날씨는 최고조의 환상적이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도로를 비추고 있으며 바람도 없고 고요했다. 22:03분 드디어 출발했다. 첫 번째 백복령 오르는 길은 워밍업 정도로 생각했다. 약 16.4km의 업힐과 약 1시간 30분 정도의 페달질로 오른 정상에서 우린 체력 보강을 위해 가져온 것들을 나눠 먹었다. 그중 에이텐님이 가져온 사과 맛은 일품이었다. 백복령 정상에서 임계까지 16.3km가 다운힐이지만 00:01 갈고개에서 약간의 업힐은 귀엽게 봐줄만 했다. 어느덧 날짜가 바뀌었다. 15일(추석 다음날)이 에이텐님 귀빠진 날이라는데 오늘 저녁에 7개령 완주를 통해 뜻 깊은 생일 선물이 되었으면 하고 기원해 보았다.


<제2령 삽당령(680m)>

 ▶ 임계4거리→삽당령→성산3거리 ⇒ 30.48km(누63.18)/1:30(누3:57)

  임계는 머물지 않고 지나쳤다. 24시간 패밀리마트가 있었지만 보충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계에서 삽당령까지는 9.96km이며 해발 표고차 165m에 불과하고 그것도 초반에 있는 버들고개(620m)를 넘어서면서 표고차는 크게 줄어들며 01:08 삽당령에 도착했다. 아마 이번 7개령 중에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령이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보름달의 비침이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성산까지 내달렸다. 삽당령에서 성산까지는 20.52km의 다운힐이다.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에서 세 명의 라이더들은 도로를 전세 낸 듯 거침없이 내달렸다. 02:00 성산3거리 앞의 구산수퍼는 문이 닫혀있었다. 이곳에서 야식으로 라면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그런데 하토토님께서 야식 먹을 곳을 찾아본다며 조금 내려가 보고는 전화로 호출하였다. 24시간 마트(GS25)를 찾은 것이다. 강릉방면으로 약 800m 정도 내려가면 있는 가게다. 이곳에서 라면과 햅반 그리고 김치를 곁들여서 맛있게 배를 채웠는데 이것이 대관령 오르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제3령 대관령(832m)>

 ▶ 성산3거리→대관령→진부 ⇒ 35.65km(98.83)/3:50(7:47)

  성산3거리에서 대관령 정상까지는 13.13km의 업힐 인데 대관령힐클라이밍(강릉영동대에서 출발하며 18km)을 통해 많이 알려진 코스다. 일단 초막교(70.4km)에서 숨을 잠시 고르고 오르는데 정상부로 다가갈수록 기상이 좋지 않았다. 역시 대관령이다. 대관령은 언제나 맑은 날이 드물다. 정상에는 늘 개스와 바람이 세차다. 성산3거리를 출발한지 1:44분만에 대관령 정상에 올랐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날씨다. 정상 표지석이 찍히지 않는다. 카메라 후레쉬를 몇 번이고 터트려 찍어보지만 개스가 자욱한 나머지 표지석이 카메라에 먹히지 않는다. 미흡하나마 정상표지석만 담고는 아무도 없는 대관령 정상을 급히 빠져 진부로 내달리는데 개스가 너무 끼어서 온몸을 적시고 특히 안경을 뿌옇게 하니 앞을 분간하기 불편하다. 속도를 내려다가 도로 바닥에 장애물이라도 있을까봐 조심한다. 라이트 불빛도 멀리 가지 못한다. 횡계를 지나니 개스는 약해지고 시야가 확보되었다. 싸리재도 해발 810m인지라 약간의 힘을 써야했다. 싸리재 넘어서 월정3거리까지는 역시 개스가 끼어 다운힐이 조심스러웠다. 진부시외버스터미널에 05:50분 도착하였다. 이곳을 벗어나면 마땅히 아침을 챙겨먹을 곳이 만만치 않았다. 역시 하토토님이 식사하는 곳을 기가 막히게 찾아냈다. 아침은 생태찌게로 배터지게 먹었다. 주인장께서 식사 준비하는 20여분 동안 세 사람은 밀려오는 잠 귀신을 피해 벌떡 드러누워 부족한 수면을 채웠다.


<제4령 운두령(1089m)>

 ▶진부→속사리재→운두령→창촌3거리⇒33.37km(132.2)/4:05(11:52)

  식사 나왔다는 주인장의 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더 자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꾸역꾸역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다. 세 전사들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식사를 한다. 약 56분간의 식사 시간은 쪽잠의 기회를 주었고 또한 에너지를 보충시켜주었다. 속사리재는 진부읍내와 표고차 250m이다. 3.6km의 업힐인데 만만치 않다. 그래도 다른 령에 비할까? 07:30분 속사3거리를 통과하고 이승복 기념관을 우측으로 끼고 지나서 운두령 업힐이 시작되는 지점(870m)에서 잠시 숨을 골라야 했다. 여기서 집에서 챙겨온 송편을 먹으니 힘이 솟구쳤다. 30여분의 휴식은 달콤했고 나머지 정상까지 2.9km정도의 업힐은 송편의 힘으로 버텼다. 09:26분 운두령 정상에서 약 30여분의 휴식을 가지며 커피는 가게에 주문하여 먹고 배낭에 챙겨온 포도를 꺼내 먹으니 당분 섭취로 몸의 회복이 느껴졌다. 정상에서 창촌3거리까지는 약 12km의 다운힐이다. 신나게 달렸다.


<제5령 구룡령(1013m)>

 ▶ 창촌3거리→구룡령→논화3거리 ⇒ 61km(193.22)/5:08(17:00)

  창촌3거리가 해발 615m이다. 구룡령의 업힐이 시작되는 명개리 입구(해발655m)까지는 약 22km의 고만고만한 높이로 힘든 구간이 없다. 11:05분 명개리 前의 샘골휴게소에서 구룡령을 오르기 위한 에너지를 채워야 했다. 뚝배기에 끓여준 라면 맛은 별미였다. 명개리 입구에서 구룡령 정상까지는 6.5km의 업힐이다. 태양은 뜨겁고 강렬하게 아스팔트를 달구어 놓고 있으니 휴식시간과 함께 물먹는 횟수는 늘어만 갔다.

  12:48분 드디어 구룡령 정상!

정상에서의 휴식도 잠시, 서림에서 막걸리님이 기다린다고 연락이 왔다. 막걸리님은 지난번 5개령을 함께 했던 동지였는데, 이번 추석에 모임이 있어서 시간을 낼 수 없었지만 고향이 미천골인지라…, 우리들이 고향문턱을 지나간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나보다. 해발 1013m의 구룡령에서 해발 270m인 그루터기쉼터까지는 표고차 700이 넘는 17.6km의 긴 다운힐 코스였다. 막걸리님은 귀한 송이를 몇 개 구해놓고 그루터기쉼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된장찌개까지 준비하여 내어 놓았다. 앞으로 한계령을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들이었다. 이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진수성찬을 받은 것이었다. 여기서 먹었던 것이 한계령을 오르는데 너무나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이 지면을 통해 밝힌다. 그루터기쉼터(44분 휴식)에서도 논화3거리까지는 약 15km의 거리였는데 15:03분 도착했다.


<제6령 한계령(920m)>

 ▶ 논화3거리→한계령→한계3거리 ⇒ 39.48km(누232.68)/4:15(21:15)

  논화3거리는 해발 105m로 우측으로는 양양까지가 6km이고 좌측으로 원통, 인제 가는 길이며 한계령까지는 22km나 되었다. 이번 7개령 중에 가장 힘든 코스가 아닐까 여겨진다. 첫 번째 난관 깔딱고개를 게거품 물 듯 15:29분에 통과하고 오색까지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평이한 길이지만 깔닥고개 정상에서 약 10km정도 되고, 다시 오색에서 한계령 정상까지가 빡센 10km 업힐 구간이다. 그야말로 정신력을 테스트 하는데 체력은 고갈되어 속이 뒤틀리고 쉬는 횟수, 물병에 손가는 횟수는 늘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정상이다. 해발 390m의 오색에서 해발 920m의 한계령 정상까지 10km의 업힐은 이번 7개령의 백미(白眉)가 아닐까 여겨진다. 5개령으로 소진된 체력에 남은 건 오직 정신력인데, 침착함과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구간이다. 이유는 교통량 또한 많아 라이더들에게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자칫 흐느적거리다가는 황천길이다. 그렇게 힘들게 18:18분에 올라선 한계령! 지난번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잘 마무리 되었지만 흘림골 입구에 전시해 놓은 사진들을 통해 그날의 수마가 어떠했는지 짐작케 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이 낳은 인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돌솥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어서 식당에 들리니 끝났다고 한다. 이런~~ 젠장!

  할 수 없이 햄버거와 감자떡으로 요기를 하고 18:53분에 어둠속으로 빨려가는 한계령을 뒤로했다. 한계령 정상에서 한계3거리까지는 16.5km의 신나는 다운힐이다. 내려오는 동안 날은 점점 어두워져 우린 라이트를 켜야 했다. 수마 후 도로를 돋우어서인지 한계령 정상에서 한계3거리까지는 오름 없는 다운힐의 연속이었다. 25분 만에 한계3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가졌다.


<제7령 미시령(767m)>

 ▶ 한계3거리→용대교차로→미시령 ⇒ 23.39km(누256.07)/2:05(23:20)

  앞으로의 도로는 폭이 좁고 갓길이 빈약하고 공사구간이 많으며 중앙봉을 박아 놓아서 라이더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구간이었다. 해발 320m의 한계3거리에서 해발 435m의 용대교차로까지 약 16km의 코스 자체는 어려운 곳이 없었지만 많은 차량이 통행하여 위험했다. 특히 대형 버스가 지나갈 때면 아찔아찔한 순간이 수십번이나 되었다. 더욱이 어둠이 깔린 시간이라 라이더들에겐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앞으로 4차선 도로가 개통되고 갓길이 많이 확보된다면 7개령도 매력적인 도전이 되겠지만 현재의 이런 도로 조건하에서는 누가 도전한다면 말리고 싶다.

  20:15 용대교차로에서 미시령 옛길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몇 년 전에 들려던 용대교차로가 아니었다. 많은 건물이 들어섰고 엄청난 토목 공사로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더 주변이 어두워서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미시령 옛길로 가려면 어케 가야하는지 세 명 중 아는 이가 없었다. 잠깐의 알바를 거친 후 4차선 도로를 타고 약 3.5km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빠지는 곳에 미시령옛길이 있었다. 오르다 보니 어둠속에 어렴풋이 우측으로 선바위가 보였다. 미시령 옛길로 들어서니 정상까지는 약 3.67km남았는데, 마지막으로 온 힘을 모았다. 추석의 다음날이라 역시 달은 밝았다. 우측의 도적소를 지나 얼마나 올랐을까? 정말 가파른 길이었다.

  저 달빛을 은은하게 조명삼고 아스팔트 바닥을 깔개하고 가을 공기를 이불 삼아 이곳에 텁석 주저앉아 눕고 싶다는 생각이 인다. 앞서 오르던 하토토님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런 상상을 하며 하토토를 따라 나도 실행해 볼까하는 찰나에 얼씨구 정상을 남겨두고 짧지만 다운힐이 있었다. 그 탄력을 받아 미시령 정상에 서니 시간은 밤 9시 23분이었다. 총거리 256.07km가 계기판에 찍혀있었다. 이어서 에이텐, 하토토가 도착하면서 이번 7개령의 마지막 대미는 끝날 수 있었다. 23시간 20분! 안장위에서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은 시간 량이다. 온몸은 흠뻑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옷은 푹 젖어서 감기 들기 십상이었다. 다행이 준비했던 예비 옷으로 몽땅 갈아입으니 온몸이 뽀송뽀송하였다.


<귀향 및 안착식>

  4차선 도로와 터널이 뚫리면서 옛 미시령의 상권은 죽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속초시의 야경은 환상이었다. 미시령 정상엔 지난밤 옥계까지 점프시켜준 강원짱님과 미천골 그루터기쉼터에서 송이와 식사를 제공해 준 막걸리님이 7개령 완주를 축하해 주기위해 일부러 시간 내어 오셨다. 우린 여기서 더 타고 내려갈 이유가 없었다. 미시령 정상에 올라선 것만으로도 7개령 완주는 완성되었으니까? 어둠에서 모험을 감행한다는 것은 한계3거리에서 용대교차로까지의 구간으로 족하다고 생각되었다. 이제 가족들이 있는 강릉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강원짱님의 차와 막걸리님의 차에 분승하여 강릉으로 향하는데 정신없이 잠에 곯아 떨어졌던 것 같았다. 늦은 시간임에도 회식 장소에는 마수리님이 7개령 완주를 축하해 주기 위해 나와 주셨다. 모두가 피곤하고 힘은 들었지만 성원해준 분들과 도움을 주신 분들께 뒤풀이의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서도 송이 향은 코끝을 진동시켰다. 밤은 늦었지만 안착식을 간단히 하면서 7개령 완주 덕담은 그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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