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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 땅끝마을 자전거로 다녀오기(제2일차)

........1999.08.16 09:11조회 수 2719추천 수 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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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에 이어서 2일차 입니다.
제2일차 1999.8.9.(月)
이동구간 : 전주 모악산 유스호스텔 -> 해남 유스호스텔
이동거리 : 소계 191.38 ㎞, 누계 381.26 ㎞
주행시간 : 소계 9:31, 누계 18:47
05:52 出發
호스텔을 나오니 비가 온다. 차라리 비가 오는 길을 주행하는 것이 이글거리는 태양보다 좋다. 배낭안의 물건들은 소나기를 대비해 첫날부터 비닐봉지안에 들어 있어 괜찮치만 몸은 완전히 젖었다. 어제 밤에 올라왔던 712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 가다가 좌회전 그리고 1번 국도로 진입 솟튼재를 넘어 신태인 사거리 도착 06:35. 점포에서 쵸코바 2개 매식. 1000원
사거리에 3000리 자전거점이 있어 반갑기는 했지만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누계거리 15.23/AVS 20.8 구간거리 15.23 주행시간 0:43

비가 심하게 오기 시작 했고 장학리 그리고 신촌을 지날 때는 완전히 폭우로 변했다.
정읍 사거리에 도착(07:25)
방향 감각을 잃어 지나가는 학생에게 장성 방향을 물으니 호남 중고 앞으로 가란다. 호남 중고가 어딘지 알수 없고 허기도 느끼고 해서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에 들어가 소머리 국밥을 먹었는데 맛도 그만이었고 매우 친절 하였다. 8,000원
누계거리 28.86/21 구간 13.6 시간 1:22

식당 아저씨는 장성가는 길에 대해 상세히 알려 주기까지 하였다.
하천 옆길을 따라 수백m를 내려가다 좌회전하니 호남 중고가 나왔고 고개를 올라가니 장성가는 1번 국도상이었다.
고개 우측 편에는 자전거도로가 말끔하게 만들어져 있어 그리로 갔다.
비는 계속 왔지만 빗줄기는 가늘어 졌다. 왼편에는 내장산국립공원이 우뚝 서 있었다. 고속도로를 옆에 끼고 가다가 지루한 장성 갈재초입에서 자전거 여행팀을 만났다.
그들은 갈재의 위용에 질린 듯 화물차에 자전거와 몸을 같이 싣고 있었다. 고개 중간에서 한번 쉬고 정상을 넘었다. 철길과 고속도로를 오른편에 끼고 신나는 다운 힐. 백양사 역 앞에서 길을 물으니 장성호를 끼고 돌지 말고 새로 난 길(지도에 없음)로 가란다.
새로난 길을 따라 가다 정자에 들러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이 길이 철로 직선화로 폐선된 부지에 만든 도로라고 한다. 그리고는 이 친절하신 아저씨가 냉수 1병을 일부러 집에서 가져다 준다.
장성가는 도로는 하천을 따라 가는데 이 하천은 자연 그대로 였고 생태학적으로도 다양한 생물종들이 있을것 같은 그런 넓은 하천과 늪이 도로를 따라 연속되어 있었다. 장성철길밑굴다리를 지나 장성삼거리 도착.(10:20). 그러나 임곡으로 가려면 굴다리를 지나고 고가 도로를 다시 건널 필요가 없었다.
누계거리 71.31/ AVS 20.8 구간 42.5 시간 3:26

매점에서 물으니 24번 (함평방향) 국도로 가다 좌회전하여 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825번지방도로)
우측은 황룡강 좌측은 호남선 철도 계속 따라 내려갔다.
(여기서도 임곡 고가도로를 타지 말고 계속 강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우리는 길을 잘 몰라 철길을 넘기 위해 고가도로를 타고 임곡역 앞에서 길을 물으니 다시 고가도로를 타고 철길을 넘어야 한단다. 두번의 고가도로를 넘고 나더니 문이는 극도로 지쳐 있었다.
맞바람도 심했고 왜 그렇게 덥던지 임곡교 앞에서 잠시 쉬고
임곡교가 나오면 (지산유원지) 지방도 816번과 다리를 건너는 825번으로 갈라진다. 825번 지방도를 타기 위해 다리를 건너서 상당한 시간 주행을 하니 산수 ㅡ 송치- 남산 - 도덕동 까지 가니 삼도교가 남쪽 방향으로 있었다. 점심시간도 되었고 임곡 고가 다리 2개를 건너지 않아도 될 곳을 건너서부터 체력소모가 심했던 문이가 극도로 지쳐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고 송치동 부근에서 음료수를 매식했는데 엄청나게 비싸게 받는다.
포카리스웨트 큰병 2,500원 쵸코바 1,000원

22번 국도(영광 광주)와 만나는 지점(삼도)에 도착 점심을 먹기로 했다.(12:20)
백반 맛은 별로였지만 주인 아줌마가 해남가면 대흥사 꼭 보라고 권한다. 친절한 마음씨가 고맙다. 8,000원.
누계거리 92.41/AVS 20.1 구간거리 21 누계시간 4:35
길을 제대로 알았으면 덜 지쳤고 쉬웠을 구간이었다.
광주 시내는 복잡하므로 앞으로 또 다시 일주 한다면 이길로 가야한다.
22번 국도를 약 3 키로 가다보니 삼거리주유소가 나오고 주유소에 물어보니 좌회전 하란다. 지방도 831번을 달렸다. 남쪽 하늘 멀리 떠있는 구름은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해남 두륜산 유스호스텔은 아직도 먼데 오른편에는 산이 연달아 있는 것을 보니 끝나는 지점에 나 나주가 있을 듯한데 피부는 이미 발갛게 익었고 강행군을 계속하다가는 몸에 무리가 올 것 같아 그늘을 찾던 중 계란 집하장 입구에 나무 그늘이 있고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그 곳에 그냥 드러 누웠다. 40분쯤 가면을 취했지만 지나가는 차량 소음으로 인해 잠을 잘 수는 없었다. 다시 강행군
맞은 편에서 사이클 선수들이 무리를 지어 지나간다. 반갑다. 상당히 더운데 열심히 연습을 하는구나.
동신대학교 옆을 지나니 13번 국도로 들어섰고 조금 더 가니 1번국도로 합쳐졌고 조금 더 가니 영암방향은 13번국도로 갈라져 진입해야 했다. 나주 시외버스 터미날을 지나다 보니 과일가게가 줄지어 있다. 물만 먹고 가다가는 안되겠다 싶어서 과일을 사기로 했다.
주인 아줌마가 아주 친절하고 싸게 포도, 백도, 천도를 10,000원에 싸준다. 둘째놈 대견하다고 덤으로 바나나와 사과도 준다.
자전거 타고 해남가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고 한다. 우리 부자가 이틀만에 여길 왔다고 하니 놀랍다고 한다.
영산대교를 건너 13번 국도를 따라 계속 간다. 길을 가다 보니 오른 편에 반남 고분군 안내 표시가 나온다.
나주시 경계 고개에서 휴식 (15:39)
제2일차 누계거리 125.83 /평균속도 19.9 구간거리 33.4 누계시간 6:19

평균 주행속도가 20이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엄청난 더위에 체력소모가 심했던 것을 기록으로도 알 수 있었다.
정말로 진저리 쳐지는 더위에 맞바람까지 가세해 지루한 코스 였다.
22번 국도에서 이 곳 고개에 도착할 때까지 휴식도 잦았지만 너무 더워 길가 소나무 그늘에 퍼질러 앉아 과일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사진을 찍고 휴식을 끝내고
계속 가다보니 멀리 월출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아 빨려 들듯이 페달을 힘차게 저었다. 가는 도중에에 분수가 있는 휴게소를 발견했다. 오아시스를 만난 양 좋아서 사진도 찍었다.
영암 여중고 앞 육교 옆에서 휴식 (16:40)
과일을 먹으면서 어째 저렇게 멋진 산이 있을 까?
15년전에 등산을 왔을 때는 오르기에 바빠서 산 전체를 조망할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로 멋진 산이다.
누계거리 140.97 /평균속도 20.2 구간거리 15 누계시간 6:57
평균주행속도가 다시 20.2로 상승 월출산의 흡인력 때문인가 아니면 과일을 먹고 힘이나고 과일 무게만큼 짐이 가벼워 진 탓인가?
세게 페달을 저어도 힘든 느낌은 없었고 월출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아 더욱 세차게 밟았을 뿐이다.

이제 부터는 불티재를 넘어야 한다. 빼어난 산 만큼 험악한 고개 아닌가?
더구나 일부 구간은 공사 중이고 노견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덤프와 외지 번호판을 단 승용차들이 특히 뒤에서 경적과 위협을 가하고 심한 경우는 앞질러서는 자전거 주행하는 바로 앞으로 일부로 치우쳐서 위협을 하며 간다. 나쁜 놈들 그렇치 않아도 파김치가 되어 가는 마당에 보호해 주지는 못할 망정 앞 뒤에서 위협을 해?

문이가 상당히 피곤할 텐데 노견도 없는 도로에서 걱정이다. 바짝 붙여서 밀어 붙이는 얄미운 차들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 자주 뒤를 돌아 보면서 문이야! 천천히! 천천히! 하고 외친다. 불티재 정상 직전에 계곡에서 나는 물 소리는 천상의 소리와 같았다.
자전거를 내려 놓고 무조건 들어 갔다. 웃통을 벗고 등목을 하니 시원스럽기 남 부러울 것이 없었다. 계속 퍼질러 앉아 있고 싶었지만 날이 저물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야 한다.

불티재 휴게소를 지나치는데 무쇠자전거 4대가 서 있다. 안장은 완충재로 둘둘 말아져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반대편 차선이라 혹시나 해남을 다녀서 서울 방향으로 올라가는 팀인가 싶어 물어 보았더니 지금 해남으로 가는 길이란다.
인천에서 오는 중인데 6일째란다. 우리는 2일째라니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 우리 자전거 안장을 보더니 안 아파요? 한다. 아니요 그리고 패드가 붙여진 바지를 보여 주었다. (결국 우리가 땅끝을 돌아 나와 현산에서 이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
불티재를 지나서 부터는 계속되는 공사 구간과 노견이 없는 도로를 따라 지나치는 차들의 위협을 받으며 계속 갔다.
지루하게 가다보니 서원 삼거리에 도착했다 (18:50)
거의 다 온줄 알았는데 가게 주인의 말은 그게 아니 었다. 험한 고개가 또 있다는 것이었다.
문이는 허기가 져서 인지 춥다고 한다. 음료수와 쵸코렛을 사서 먹었다 (4,100원)
주인 말로는 영춘에서 해남을 거치지 않고 대둔사로 갈 수 있는 우회도로가 있다고 한다 . 나중에 알았지만 백호리와 상가리를 거쳐서 827번 군도로 연결되는 모양 이었다. 날은 어둡고 모르는 길로 가다 낭패를 당하느니 고갯길로 힘들어도 가야 했다. 안되면 해남에서 자면 되니까 해남까지 거리가 4키로 밖에 안되는데 높아야 얼마나 높으려구 했는데 정말 힘든 고갯길이었다. 새로 공사중인 도로가 개설되면 좀 나아 질 것이다.
피로가 누적되고 허기진 상태에서 정말로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 받는 느낌 즉 지옥이었다
해남읍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 졌다. 827번 군도로 진입 후미등을 켜고 대둔사(대흥사)까지 계속 달렸다. 산악 자전거 코스보다도 심한 겨우 타고 올라간 업힐 끝에 도로조명이 없어 아주 깜깜하고 깊숙한 산속에 유스호스텔이 있었다. (20:10)
누계거리 191.38/20.1 구간거리 20 누계시간 9:31
아뿔사 식사가 안된단다. 아니 모악산에서는 더 늦게도 먹었는데 아예 식사 제공을 하지 않는다고? 저녁 먹자고 이 험악한 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니 차라리 굶지 싶었다. 하지만 굶을 수도 없고 큰일났다 싶었다. 마침 호스텔 마당에 대가족이 저녁식사 중이었다. 에라 염치 불구하고 구걸해 보자. 마침 카레와 밥이 충분하다고 어서 드시라고. 웬 떡이냐.
숙박료는 왜 이리 싼지 2명에 9,000원.

자전거는 공동 숙소이므로 방에는 안되고 강당에 넣어 두란다. 통사정을 해도 막무가네.
자다가 생각을 해 보니 보길도/완도는 시간상 도저히 문제가 있고 자전거 여행과 관광은 동시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없으니 더욱 그렇고 보길도, 완도는 풍부한 주변 관광지와 더불어 가족 전체가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을 수정 땅끝에서 진도 대교로 직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자다가 또 깼다. 그놈의 모기들이 호스텔끼리 통하는게 있는지 신나는 사육제를 하고 있다. 두들겨 잡으니 피가 튄다. 그래 니네도 필사적이지만 나도 잠좀 자자.
문이는 학교 급우와 한참 잠꼬대중이다.

2일간 강행군 제 1일 190 제2일 191 묘하게도 거의 같은 거리를 달렸다. 평균 주행속도가 20.5 , 20.1 ,누계주행시간 9시간 16분,9시간 31분인 것을 보면 2일째가 힘들었음을 데이터상으로도 납득이 간다. 아마도 주행중 과일 섭취가 없었으면 일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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