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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 땅끝마을 자전거로 다녀오기(제4일차)

........1999.08.16 09:12조회 수 1905추천 수 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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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2일차 3일차에 이어 4일차 입니다.
제4일차 1999.8.11.(水)
이동구간 : 함평 -> 변산반도 일주 -> 장항
이동거리 : 소계 203 ㎞, 누계 769 ㎞
주행시간 : 소계 9:45, 누계 37:22

새벽에 잠이 깼다.
덥지 않을 때 가야겠다고 일찍 서두른 것이 화근이었다. (04:30)
너무 어두운 상태라 길을 잘못 들어 거미줄 같은 읍내 도로에서 엉뚱하게 24번 국도로 들어서 한참을 이상하다 하면서 동시에 오른편 산에 대형 나비 네온사인이 무얼 뜻하는가 하면서 궁금해 하면서 가다가 택시기사를 만나 잘 못 가고 있음을 알았다.
이미 5.7키로나 온 상태 였으나 과감하게 돌렸다. 불갑산 고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가다 보니 나비 사인은 소등이 되어 보이질 않는다.

23번 국도를 찾아 북쪽으로 계속 따라 올라 갔다.
신광면 연회동 부근에서 우유배달차가 보급소에 서 있는 걸 보고 우유 1000cc짜리 한통을 사서 고구마와 같이 먹었다. (06:10)
이 것도 화근이 되어 하루 종일 화장실을 들락 거리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누계거리 23.83 (되돌아 온 거리 -11.4키로 해야 함) / 17.9 시간 1:19

머드 팩이 유명하다는 지역을 지나 영광읍을 통과 고개를 넘어 23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고창군 초입에 있는 기사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음식이 좋다는 기사 식당의 기대를 저버린 수준이하 였다.
백반 8,000원 네버스탑 소 1,500원
백반을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는데 문이도 마찬가지 였다.
누계거리 47.86 / 19.5 구간거리 24키로 주행시간 2:26
도로 주위에는 수박 밭 일색이었다. 과연 수박 본고장이다.
고창읍을 지나 수박 생각이 나자 갈증도 해소할 겸 반통만 팔아요 하고 물으니 반통도 드리죠 하는 거였다. 값도 묻지 않은 상태에서 총각이 냉장고에서 꺼내온 수박을 갈라 먹기 시작 했다. 과연 꿀맛이었다.

수박을 먹고 있는데 소형트럭이 농기계를 싣고 와서 선다.
운전하던 사람은 자전거에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이었고 고교시절 선수를 했다 한다. 지금도 도로차(사이클)을 갖고 있는데 혼자 타기는 힘들다고 한다. 팔과 다리에 상처 자국이 많았고 수박 파는 총각과는 아는 사이 였다. 의지력이 강해 보이는 깡마른 사람이 스스로 37세란다
자기 아들이 이제 6살이라 언제 전국 일주를 하겠냐고 부럽다고 한다.

총각에게 수박 값이 얼마냐고 물으니 2,000원만 내란다. 너무 싸다. 후한 인심.
너무 더워서 쉬는 일이 잦아 졌고 문이 화장실 가는 횟수도 잦아 졌다.
다 그 놈의 우유 때문이다. 운동 중에 우유는 먹으면 안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계속 가다보니 저 멀리 북서쪽으로 바위산들이 병풍을 쳐 놓은 것 같이 보인다.
아 변산이구나 싶다. 이어서 즐포 삼거리 도착 (11:00)
누계거리 89 / 20.6 구간거리 41 시간 4:25

그림 같은 산의 자태를 보고 나니 어차피 한 낮에 쉬어 갈 것이라면 변산 바닷가에 가서 쉬었다가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고 내소사가 10키로라는 안내표시를 보고 혹해서 또 오산을 했다.
내소사 가는 길에 동령치를 지나며 이건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길에는 깔려 죽은 뱀과 개구리 그리고 차에 받혀 죽은 새들의 사체가 즐비했다.
조금전에도 꼬리를 흔들고 길을 건너던 도마뱀이 지나는 차에 여지없이 생명을 잃는 모습을 목도하는 순간 생태계 파괴의 주범은 인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물들에 있어서 도로는 바다 건너기 보다도 위험하고 목숨을 건 모험이요 도로로 인한 생태계 단절이 심각함을 느끼게 한다.

곰소쪽이 아닌 내소사 들어가는 지름길로 들어 고개를 넘어 초등학교 앞에 이르니 산에서부터 내리부는 바람이 시원하기 그지 없었고 산세의 자태는 정말 볼 만 했다.
내소사 입구 매표소 도착 (11:40)
누계거리 99.3 / 20.5 구간거리 10 시간 4:50

구비구비 고개를 오르고 내리고 또 갑을치 고개를 오르면서 기진맥진 이었다.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볼 때마다 뱃속이 불편하고 허기도 지고 덥기도 하여 고개 정상에서 간이식당에 대고 타고 가면서 물었다 밥도 줘요 하니까 50대로 보이는 예쁜 아줌마가 백합죽 싸게 줄께요 한다. 문이 한테는 잘 되었다 생각하면서 전복죽은 안되요? 물으니 조금은 안 만든다고 한다.(12:30) 죽만드는 시간 먹는 시간 시원한 바람 맞으며 휴식
누계거리 110.28 / 20.3 구간거리 11 시간 5:26

덕거리 고개와 호랑가시나무군락(북방한계선)을 지나 격포, 채석강에 도착. 입장료 어른 1,000 학생600원을 내고 들어 갔는데 받은 느낌은 지저분하고 좁은 지역에 사람이 많아 이동이 부자연스러울 정도였다. 만조때에는 볼 것이 없다는 말을 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만조라서 그런지 볼 것이 없었다. 공중화장실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불결했다.
그냥 돌아 나와서 변산해수욕장 쪽으로 계속 주행했다. 도중에 네버스탑 2병을 샀다.
(2,400원)
변산해수욕장을 관통하는 30번 국도는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어 길이 없는 줄 알고 우회했는데 자전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여기도 고갯길이었다.
조금 더 가니 끝도 없는 방조제가 바다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고 있었다. 아! 이게 새만금이구나. 세상에. 엄청난 규모였다.
해변 주유소에 들러 용변을 보고 휴식(15:40)
누계거리 140.2 /19.7 구간거리 30 시간 7:06

너무 힘드니까 화장실에 앉아서 볼 것도 없는데 하면서 변산반도에 들어온 것을 후회함.
마구 달렸다.
부안읍에 도착해서 길을 묻다가 농협 하나로마트를 발견했다. 음료수가 싸겠지 하는 생각에 들어 갔더니 과연 쌌다. 파워에이드 큰병 1개가1,500원 이니 매점보다 1,000원이 절약이 된다.
누계거리 154.9 /20.1 구간거리 15 시간 7:42

23번 국도로 진입해서 노견이 없는 도로를 마구 달려 동진강 다리를 지나 죽산까지 죽산에서 711번 지방도로로 진입 매점에서 휴식(17:10) 쵸코렛 (1,000원)먹음
누계거리 166.62/20.3 구간거리 11.7 시간 8:10

최소한 장항에서는 자야 한다는 생각과 북쪽 하늘이 심상치 않아 빨리 가기로 하였다. 전혀 다른 성질의 북서쪽과 북동쪽 기류가 북쪽에서 충돌하는 것이 눈에 보였고 엄청난 구름이 만들어 지고 있었다. 번개가 치기도 하여 걱정이 앞섰다.
성덕면을 지나 29번 국도로 진입 만경대교를 건넜다.

산월리에서 26번 국도로 진입 다시 29번 국도(금강하구둑)방향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지금 추세로 가면 한산까지 저물기 전에 도착은 하겠지만 잠잘 곳이 마땅치 않을 듯 싶어 걱정이다. 강 건너 강변에 모텔들이 여러채 보인다. 다행이다 싶었다. 조금 비싸도 들어 가야겠다. 좀 조용한 방을 달라고 하면 잠자는데 방해야 받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망월리
최근에 지은 모텔 어러해 중 제일 끝 건물로 들어 갔다.
자전거는 방에 못 가져 간다구 해서 옥신각신 끝에 앞바퀴를 분리 결국은 가져갔다.(엘리베이터가 2명 정도 타는 아주 작은 트이한 용도의 것이라 그랬던 것 같다)
생각외로 방음이 잘 되어 있고 숙박료도 시설에 비해 너무 저렴했다. 고등학생인 문이의 눈에는 그렇고 그런 남녀들이 출입하는 것을 어떻게 보았을지 모르지만.(19:00)
오늘은 충분한 휴식을 하고 내일 점심은 집에서 먹어야지 하고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여관비 25,000원 식비 14,000원
누계거리 203.3 / 20.8 구간거리 37 시간 9:45
엄청나게 달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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