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젼까지 있는 최고의 장거리 메뉴얼이군요...
밑에 글 지워드렸습니다.
뭐 별로 번거로운 일 아니니까 비밀 번호 까먹으시면 말씀하세요 지워드릴께요.
빠이어 wrote:
>장거리 투어시 준비 및 주의사항
>
>
>
>지난 봄 전국 해안선 일주를 계획하고 20박 21일의 일정으로 출발 하였으나 허리의
>이상으로 서울에서 경북 울진까지 짧은 여행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여행을 마치고 나름대로 분석한 실패의 원인과 여행중 고생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여행전 준비와 주의사항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
>우선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떤 마음가짐인지
>묻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좋아해서 즐기면서 운동도 되는 일석이조의
>여가를 보내고자하는 마음인지, 아니면 모험과 극기로써 심기일전하는 기회를
>삼기 위함인지...
>
>어떤 것이라도 좋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전자이든 후자이든 간에 자전거로
>일주일 이상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그에 맞는 사전계획과 장비가 준비된 다음에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
>자전거로 자동차 도로를 달리며 여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난 테크닉을 지니고 있고 방어, 안전운행을 한다 하더라도
>한적한 지방도로의 급커브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튀어나오는 덤프트럭을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운전자들 중에는 일부러 바싹 자전거 옆을 스쳐지나가곤 하는 고약한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하루 100~200KM 정도의 주행을 마치고 침낭에 들어가 눈을 감으면 그날의
>주행중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순간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며 몸서리 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죽을 고비를 넘기는 여행을 당신은 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벼운 맘으로 즐기러 여행을 떠나므로 준비도 가볍게 한다면
>차라리 가지 않느니만 못한 여행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적극 뜯어말리고 싶다.
>그런가 하면 극기의 의지를 불태우며 무전(無錢)으로 여행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의식주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꾸려넣은 40~50KG에 달하는 짐을 짊어지고 출발한다면 당신은
>작심삼일도 아닌 단 하루만에 원대한 포부를 접고는 자괴감에 시달릴 것이다.
>
>그러므로 여행을 결심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
>
>
>장거리 여행을 위해선 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겠다.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가 도보여행을 기준으로 짐의 무게에 대한 신체적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직립보행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지니고 있으므로 짐을 지고 걷는 것도 신체 전반에
>골고루 그 피로를 분산시킨다. 체력 및 신체조건 등의 개인차가 있겠지만 체중의 반정도
>무게는 감당 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전거 역시 적합한 프레임크기에 정상적인 안장높이를 맞추게 되면 안장, 핸들바,
>크랭크에 무게가 고르게 분산된다. 그러나 자전거에 올라탄 자세로 등짐에 의해 실제
>하중을 받는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좁고 특정한 부위로 집중됨을 알 수 있다.
>
>첫째, 핸들바로 분산되는 힘의 대부분은 손목과 어깨가 지탱을 한다. 이에따른 피로도를
>직립한 자세와 비교하자면 젓가락으로 찔리는 것과 이쑤시개로 찔린 것과의 차이정도
>될 것이다.
>
>둘째, 안장에 실리는 힘의 대부분은 척추(그중에서도 한두개의 관절)와 회음부가 받게 되는데, 이거야말로 등짐지고 서있는 것과 등짐지고 엎드려뻗쳐있는 것과의 차이다.
>
>짐 없이도 장거리를 가다보면 다리의 피로 보다는 허리와 목, 어깨, 손목 등의 피로가 주행을 힘겹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당신은 짐을 꾸릴때 있어서 자신이 젓가락이 아닌 이쑤시개로 몇번을 찔렸을때 까지
>비명을 지르지 않고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다.
>과도한 짐은 누적되는 관절의 피로로 인해 여행을 짜증스럽고 힘들게도 하거니와 몸에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
>
>
>
>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최대한 즐기고자 한다면 여비를 넉넉히 가지고 매식, 민박을
>하며 짐 없이 다니는 것이 제일 좋다. 또는 야영을 하더라도 단체를 모아 지원차량을
>확보해서 함께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
>그렇지만 여건이 되질 않고 야영을 하며 혼자 여행하고자 한다면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하며 자전거에 달 수 있는 대로 달고 다녀야 할 것이다.
>
>트랙터(자전거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수레 같은것)를 구한다던지 짐받이
>(시트포스트에 매다는 부실한거 말고 뒤허브에 고정할 수 있는 튼튼한 놈)를 준비하고,
>짐받이를 최대한 활용해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가방과 안장가방, 프레임가방 등
>주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한 닥치는대로 자전거에 실어야 한다.
>
>
>
>
>
>출발전 몸만들기 또한 중요하다. 늘 어느정도의 운동이 생활화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될건 없겠지만 자전거를 많이 타보지 않았거나 평소 운동량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출발전 최소 일주일의 시간을 가지고 장거리 여행에 대비한 훈련을
>해야할 것이다.
>
>짐이 준비되었다면 실제 여행조건과 동일한 상태에서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를
>달려보며 자신의 일일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놓는 것도 짜임새 있는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단 그것을 절대치로 삼지는 말것.
>실제에선 많은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
>
>
>
>
>코스선정 : 강원도 쪽으로 여행한다 했을때 흔히 운전하면서 다니던 길을 연상하고
> 코스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여행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다. 특히 거리 및 시간을
> 잘 계산해서 숙박지를 결정하는 계획은 매우 중요하다. '가다가 않되면
> 아무데서나 텐트치지 뭐~' 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많은 않다.
> 생각외로 야영할 만한 곳이 없다. 야영계획없이 무작정 다니다가 저녁무렵되서
> 잘곳을 찾을라 치면 그렇게 막막할 수가 없다. 운좋게 찾는 것도 한두번이지
> 찾다찾다 해가 저물기라도 하면 마음은 다급해 지고 여행이고 뭐고 짜증이
> 나기 마련이다.
> 그리고 불법이기도 하거니와 위험하다. 전국 관광도 등을 구해서 야영장이나
> 야영가능 계곡, 휴양림 등의 숙박지 위주로 코스를 선정한다. 그리고 아무리
> 주머니 사정이 춥고 극기훈련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 4일내지 5일에 한번은
> 정비 및 목욕을 할수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도록 한다.
>
>
>
>
>
>장비 세부 준비사항 : 매식을 기준으로 한다. 야영에다 밥까지 해먹으면서 다니려면
> 자전거 여행이라기 보단 생존훈련이 될 것이다.
>
>
>
>
>1) 주행장비
>
> - 자전거 : 취향에 따라 싸이클도 좋고 로드용 바이크나 MTB도 좋다.
> MTB로 갈경우 특별히 산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 로드용 타이어로
> 바꿔가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굳이 좋은 자전거가 아니어도 된다.
> 하지만 최소한의 내구성과 잔고장이 없어야 함은 기본이다.
>
> - 속도/거리계 : 일정조정과 거리계산을 위해 필요하다. 저렴한 2만원대 모델이면
> 충분하며 투자가치가 충분한 부품이다.
>
> - 유니폼 : 유니폼은 상의는 몰라도 하의는 있는게 좋을 것이다.
> 첫째, 쓸리지 않는다. 장거리여행으로 가랑이가 쓸려본 사람은 그 끔찍함을
> 잘 알 것이다.
> 둘째, 걸리적 거림에 의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자전거에 오르거나
> 내릴 때 또는 주행중에도 바지주머니나 바지아랫단에 걸려 아찔한 순간을
>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다.
> 세째, 발한이 빠르므로 늘 쾌적한 상태로 주행을 할 수 있고, 젖은 섬유와
> 피부의 마찰에 의한 주행효율의 감소도 물론 피할 수 있다.
> 네째, 엉덩이에 두툼한 패드가 있어 완충역할을 해준다.
>
> 상의도 될수 있으면 준비한다. 안전(운전자 눈에 잘 띄므로)도 그렇고,
> 면처럼 땀을 흡수해서 머금는게 아니고 계속해서 발산을 하기 때문에 옷이
> 많이 젖질 않는다. 쾌적한 주행에 도움이 되며, 휴식시 급격한 체온변화에
> 따른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 할수 있다.
>
> ※유니폼 하의 착용시 팬티를 입지 않아도 되지만 장거리 여행에서는 입을
> 것을 권한다. 유니폼 세탁을 자주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 맨살과 맞대다
> 보면 제아무리 사슴가죽이나 초극세사라 하더라도 더러워지고 보풀이
> 일게 되는데 이로인해 습진이나 땀띠, 기타 피부병 발병의 원인이 된다.
>
> - 장갑, 헬멧 : 말할 필요도 없다.
>
> - 클립레스 페달 및 신발 : 있으면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찍어누르고 미는 힘외에
> 땡기는 힘도 쓸 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여행을 위해 처음
> 준비 한다면 권하지 않는다. 클릿페달을 처음 달고 익숙해지지
> 않으면 발을 땅에 내리려 할때 의도와 관계없이 넘어가는 쪽
> 발이 빠지질 않아 넘어지는 걸 고스란히 느끼며 땅을 긁어대는
>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그 순간이 하필 노견도 없는 좁은
> 도로에서 바로 뒤에 떰프가 돌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 페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나서 여행을 떠나라.
>
> - 급수장비 : 물통게이지와 물통. 산으로 다닐게 아니라면 물통은 스포츠음료 통이면 되고
> 한통이면 된다. 중간중간 보충받을 곳은 많다.
> 물백이 양이 많이 들어가고 먹기 편해 좋긴 하지만 역시 짊어져야 하므로
>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
>2) 비상공구
>
> - 필수 : 예비튜브 또는 패치, 튜브빼는 공구, 펌프, 육각렌치 셋, 드라이버, 체인커터,
> 예비체인 몇조각, 체인핀 정도는 가지고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당연히 타이어교체, 튜브패치, 체인 빼고잇는 방법 등은 배워놓을 것.
>
> - 권장 : 예비타이어, 정비용 장갑, 윤활제, 브레이크 슈(출발전 점검하고 좀 닳았다 싶으면 왠만하면 교체하고 아니면 꼭 예비 슈를 챙긴다.)
>
>3) 야영장비 : 1인용텐트, 매트, 침낭, 랜턴, 갈아입을 옷, 텐트비닐, 나일론끈
>
> - 텐트 : 야영을 하기로 했다면 당연히 텐트를 쳐야한다. 텐트는 1인용의 경량텐트로
> 준비하되 공간이 넉넉하여 자전거를 안에 들여놓을 수 있는 것으로 고른다.
> 깊은 숲속이나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선 자전거를
> 들여놓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 에코로바의 1인용 돔텐트의 경우 휠셋을 분리하면 간신히 자전거가 들어가고
> 한사람 누울자리가 나온다.
> 김장비닐 등을 준비해서 텐트치기 전에 바닥에 깔면 습기와 한기를 막아주고
> 텐트를 깨끗이 유지할 수 있어 좋다. 물론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과감히
> 뺀다. 텐트플라이의 경우 물을 머금기 때문에 하룻밤 야영하고 나면 무거워지기
> 마련이다. 가지고 있는 플라이가 시원찮다면 차라리 비닐이 낫다. 그리고 야삽은
> 없어도 된다. 작은 일인용텐트는 왠만하면 땅에 손않대고도 칠곳이 있게
> 마련이고, 장마철에 여행가지 않는이상 잘골라서 치면 배수로를 파지 않아도
> 된다. 엄청난 무게에 비해 쓰임새가 별로 없는 대표적 장비이다.
>
> - 침낭 : 침낭의 무게도 상당하다. 추위에 강하다면 될 수 있는대로 얇은 것을
> 가져간다. 하지만 자신의 체질이나 계절에 맞추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아무리 가벼운게 최우선이라도 추워서 잠을 자지 못할정도라면 여행을 계속할
> 수 없을테니까.
>
> - 매트 : 깔개도 반드시 필요하다. 고산등반용 애어매트 등이 있으면 좋겠지만 저렴한
> 은박매트도 좋다.
>
> - 옷가지 : 속옷류와 갈아입을 옷은 취향에 따라 준비해야겠지만 한벌씩만 있어도
> 부족하지 않다. 주행중에는 유니폼을 계속 입기때문에 잘 때 입거나
> 유니폼을 세탁했는데 마르지 않았을 때 잠시 입을 옷정도만 준비하면
> 충분하다. 어차피 야영을 하면서 다니면 거지꼴이 되기 마련이다.
> 단 팬티와 양말은 빨아서 마르는 동안 입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
> - 자일 또는 나일론 끈 : 여러경우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그렇지만 해도그만 않해도 그만이다. 할거면 7~8미터면 된다.
>
>4) 우천대비용 장비 : 우천에 대한 대비는 여행일정이 잡히면 일기예보 등을 참고하여
> 결정한다.
>
> - 우의 : 필요없다. 주행이 가능할정도의 비라면 갈아입을 시간도 없다.
>
> - 배낭비닐 : 비가오는데 비가내리는데 주행을 하고자 하면 배낭비닐은 필수이다.
> 배낭비닐은 김장비닐을 1마정도 사서 정방형으로 자르고 둘레를 고무줄로
> 꿰어 만든다. 남은반찬 싸두는 비닐을 크게 만든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 현역육군을 제대한 사람이면 군장비닐을 다 알것이다.
> - 예비 브레이크 슈 : 빗길을 달리면 브레이크 고무가 정말이지 겁나게 닳는다. 여정중에
> 빗길에 대관령급 고개를 내려오게 되었었는데 정말 거짓말 않하고
> 24KM 주행에 슈가 1~2mm 닳았었다.
>
>5) 지도 : 지도는 흔히 있는 책자형지도에서 필요한 부분만 찢거나 복사해도 충분하다.
> 으리으리한 지도는 필요없다. 지도는 대부분 여행일정조정과 계획에 쓰이지
> 길찾는데는 거의 쓸모가 없다. 표지판이 잘되어있으려니와 물어물어 가는게
> 최고다. 단, 코스선정과 그에따른 계획이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코스중
> 초행이거나 너무 복잡해서 세부도가 필요한 구간만 별도로 준비한다.
>
>6) 구급약(진통제, 소염제, 소독약, 거즈약간, 압박붕대)
> 구급약은 빨간약과 대일밴드, 진통제면 된다.
> 지사제, 붕대, 소염제, 배탈약, 감기약 등은 필요시 사면 된다.
>
>7) 선크림 또는 오일
> 봄부터 가을 사이에 반팔 반바지로 여행시는 필수이다.
> 아무 준비없이 출발했다가는 해잘쬐는날 두어시간 이면 바싹 구워지기에 충분하다.
> 일단 화상을 입게되면 여행에 막대한 차질이 생긴다. 통증으로 밤에 잠도 오지않고,
> 심한 경우 여행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
>
>부족하거나 누락된 부분은 차차 고쳐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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