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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 ~ 염장을 너무 지르시는 군요....

........1999.12.06 16:14조회 수 688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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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도 많이 찍으셨다니 정말 다행이군요.....
엄청시리 부럽다. 저는지금 막 2시간여의 미팅(물고문과 비슷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함)을 끝내고 왔는데..........ㅠ.ㅠ


클리프 wrote:
>1999.12.4 California Big Basin Red Woods State Park 투어 후기
>
>일시: 1999.12.4 (일) 10:00
>장소: San Francisco 남부 Big Basin Red Woods State Park
>참석: 클리프 ^^, 김장홍, 정진모 (둘은 회사 출장자, mtb 처음 탐),
> Paul Donehue, George Landie (일명 SF bikeholic)
>길이: 저와 George는 35mile (56Km), 나머지는 14mile (22.4Km)
>
>아~~~~~ 여러분의 염장을 지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환상적인 투어였슴다. 어찌 이런 곳이 세상에 있단 말입니까...
>
>50M 높이에 폭 1.5M 나 되는 나무가 빼곡이 TRAIL을 에워싸고 있는
>코스를 보셨나요? 아, 감동이었슴다.
>산에서 청룡열차 같은 롤러 코스타 같은 코스를 타 보신적이 있나요?
>아, 재미있었슴다. 오르락 내리락 정말 재미있더군요.
>반환지점에서 갈대밭이 무성한 태평양 해변의 무서운 파도를 보신적이
>있나요? 아, 무서웠슴다. 파도가 덥칠까봐.
>빨간 전나무 잎이 깔린 융단같은 길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지나갈때
>도토리가 바쿠에 밀려 옆으로 "퐁,퐁" 튀어 나가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와, 정말 웃긴 소리가 납니다. 퐁-퐁-
>
>재수가 넘 좋았어요. 이 지역의 bikeholic이라고 할만한 친구가 하필
>저와 같이 일하는 미국인의 친구라니...
>한번 자전거가 타고 싶다고 친구가 George에게 얘기했더니 흔쾌히 승락을
>하더군요. 금요일 저녁에 만나서 German beer (이름이 Octoberfest) 를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했는데, 재미있고, 좋은 코스가 있다고 일요일에
>안내하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출장나온 두사람을 꼬드겨 같이
>가기로 했지요. 처음에는 skyline ridge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 이곳
>보다는 오늘가게된 Red woods park이 더 나을 거라고 해서 갔슴다.
>다음주쯤에 sky line은 다시 가보죠, 뭐.
>미국인 친구인 Paul이 아침에 자전거 운반을 위해 큰 차를 갖고 왔는데
>이게 엄청난 것이었슴다. 7,000CC 배기량의 Ranger 라는 넘이었는데,
>우리나라 2.5t 화물차보다 조금 큰 짚 같은 것이었슴다. 앞자리에 네명이
>쏙 앉아지데요. 가끔 미국군인이 타고 다니는 땅개같은 전투용차와 크기가
>비슷한것 같군요. 높이는 이 넘이 훨씬 높구요. 다른 짚이 피해 다닐 정도
>로 무지막지한 놈이었슴다. 훌륭하더군요. Wildbike에도 이런 넘 하나
>있으면 정말 끝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슴다. 무식한 미국넘들...
>
>어쨌거나 우리가 머무는 숙소 앞으로 와서 잔차를 싣고 George를 만나러
>떠났지요. 이때가 09:20. (참, 잔차는 동네 가게에서 빌렸는데 하루에
>30$ 이었슴다. 비싸죠? 장우석님의 잔차와 비슷한 종류였슴다.)
>George는 San Jose에서 20분 정도 서쪽으로 가야하는 Mountain View라는
>곳에 살고 있슴다. Acura(일제 Honda의 고급 모델) 빨간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멋진 넘임다. 다른 차도 하나 더 있는데 기종을 잘 모르겠군요.
>잔차를 좋아하는 넘답게 동네도 Mountain View에 살고 있더군요.
>거기서 제 잔차에는 넘이 extra로 갖고 있는 road용 SPD pedal을 받아서
>달았슴다. 한쪽에만 cleat가 있는데 그래도 없는 것 보담 훨씬 낫더군요.
>동네수퍼에서 게토레이와 샌드위치, 과자등을 사서 Saratoga라는 곳을 지나
>산을 꼬불꼬불 올라가니 Red Woods State Park이 나오더군요.
>올라가면서 수없이 많은 biker들이 그 꼬불꼬불 까마득히 올라가는 산길을
>떼거지로 여러 뭉텡이가 올라가더군요. 부러웠슴다. 그런 산길에도 자전거
>다니라고 1미터 이상되는 도로 여백을 줄을 그어 확보해 주고 있으니.
>여자도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 와, 이 넘들, 체력도 좋구먼. 이런 산길을
>잔차를 타고 저리도 열심히 잘 올라가다니....
>공원입구에서 기가 팍 질리더군요. 아름드리 1.5m가 넘는 지름을 가진 나무
>들이 수도 없이 있더라구요. 어떤 나무는 1,000년도 더 되었데요.
>높이는 대략 50미터 이상. 그러니 이런 나무가 빼곡한 곳은 약간 어두운
>정도로 무시칸 나무들이었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나무가 있던가???
>Red wood라는 나무가 전나무 종류같은데, 잎이 꼭 전나무 종류처럼 생겼더
>군요. 근데 전나무에서 도토리가 만들어지나요?
>일단 나무를 보다 기가 질려 버렸슴다. 무시칸 넘들. 땅이 넓으니 나무도
>무식하구만. 한편으론 부러웠슴다.
>
>초행의 두사람이 있어 시작은 천천히 했슴다. 빨간 나무잎이 땅에 깔려 있
>으니 마치 카펫을 깔아 놓은것 같더군요. 침엽수종이라 잎도 크지 않아
>푹신한 정도는 아니었으나, 환상적이었슴다. 게다가 도토리까지 스테레오로
>퐁-퐁- 소리를 내며 튀어 나가고...
>마치 강촌 코스를 연상시키는 곳이었슴다. 차이가 있다면 높은 나무때문인지
>땅에 약간의 습기가 느껴질 정도로 말라있지 않고, 빨간 전나무 잎이 깔려
>있다는 것과 도토리가 길에 많다는 것, 그리고 길 양옆으로 높이 50미터가
>넘는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는 것. 사진은 서른 장이 넘게 찍어 두었
>으니 다음에 보면 알게 될검다. 얼마나 무시칸 나문지. 길 폭은 3-4미터.
>아~~~ MTB track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코스였슴다. 중간에 길에
>박힌 돌하나 없는 완벽한 trail이었슴다. 싱글트랙은 아니었지만 제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험이었슴다.
>7mile 지점에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되돌아 가기로 하고, 저와 Goerge는
>무지막지한 다운힐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해안을 따라 내려오다가 다시 이곳
>까지 와서 내려가기로 했슴다. 제게 묻더군요. "너, 가겠냐?" "당연하지,
>나, wildbiker야."
>
>여기서 내려가는 길이 또 환상이었슴다. 강촌 내리막이 시시해졌슴다. 경사
>두배, 길이 세배짜리 내리막. 카펫이 깔린 내리막. 이상하게 내리막 양옆의
>큰 나무들에는 다 초록색 이끼들이 가득끼어 있더군요. 마치 초록색 나무로
>착각될 정도로. 여기서 저는 쥬라기공원에 와 있구나하는 착각을 했슴다.
>내려오다 길에서 풀을 뜯는 말들도 보고, 1번 도로(SF와 LA를 잇는 해안
>도로, 이곳을 내려가면 17마일이라는 환상적인 곳이 있고 더 내려가면
>basic instinct에 나오는 샤론스톤의 별장이 있는 곳이 있지요.)를 조금
>따라 내려가니 해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더군요. 무성한 갈대밭 사이로
>200미터쯤 들어가니 해안 절벽이 나오더군요. 절경이더군요.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고. 파도가 족히 5-6미터는 될듯하더군요. 멋있었슴다. 사진찍고,
>물마시고, 담배한대피고 다시 출발.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올라가더군요.
>아까 내려오던 길로 올라간다고 했으면 아마 졸도했을검다. 그 심한 경사를
>15키로나 올라가려면, 으흐흐...
>
>돌아서 올라가는 길도 강촌의 봉화산 올라가는 길보다 길고 또 약간 경사가
>심했슴다. 그 동안 훈련이 잘 되서인지 힘은 들었지만 자알 올라갔슴다. ^^
>거의 올라가서 (해발 400미터 정도) 올라온 길을 보니 아까 그 해안이 보이
>더군요. 감동적인 view였슴다...
>여기서부터 롤러 코스타를 타는 것 같이 짧은 오르막 내리막이 10번이상
>반복되는 길이 나오더군요. 경사도 심해서 진짜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이었
>슴다. 내리막 탄력으로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고... 재미있더군요.
>조금 더 가니 산이 훤히 보이는, 한쪽은 거의 경사 70도 이상되는 낭떠러지
>가 있고 길은 여전히 좋았슴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꼬불 꼬불한 길을 쭉 따라 오다가 아까 친구들과 헤어진 곳으로 다시 오게
>되더군요. 중간에 잔차타는 여자, 남자 몇 봤슴다. 잘 타더군요. 이 넘들도
>같이 잔차 타는 넘들 보면 인사를 하더군요. "hi, ...."
>처음에 올라오는 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신나게 내려갔죠. 죽이더군요.
>제가 또 내리막에 한가닥 하잖습니까...
>다 내려온 시간이 4:50. 거의 다섯시간을 탄것 같은데 50Km를 넘게 탔으니,
>좀 빡빡하게 탄것 같더군요. 내려와서 아침에 사온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다 같이 San Jose 부근의 한식집에서 불고기와 순두부찌개를 먹었슴다.
>
>아, 이런 코스 하나 떼어가서 집뒤에 떡 갖다 놓았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았슴다. 정말, 정말, 저 혼자 타고 오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의
>코스였슴다. Wildbiker 여러분, 돈 좀 모아서 담에 한번 쏘죠? 정말
>훌륭한 곳이었슴다. 여기 말고도 다른 곳에 싱글트랙도 있고, 다른 좋은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하니까, 사정없이 쏩시다.
>여기 와서 타보고 불법 체류자를 자청 하셔도 저 책임 안집니다. ^^
>
>엄청난 경험을 한 하루였슴다. 약간은 피곤하군요.
>꿈에 저는 그 내리막길을 내려오며 환호성을 지를지 모릅니다.
>
>빠이어님, 오늘 저 여러번 ㅆ ㅏ ㅆ ㅅ ㅡ ㅂ ㄴ ㅣ ㄷ ㅏ .
>
>이상 미국 번개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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