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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 내 배꼽 돌리도...

........2000.05.02 18:07조회 수 485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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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짜르트님 정말 이렇게 사람을 웃겨도 되는겁니까?

아.....괴롭습니다.

짜르트님이 말씀하신....인삼차(인삼이 걸어 지나간 국물).....이거 정말 정확한 표현이군요.
전 인삼차라는 말에 그냥 갈려다가 멈춰서 잽싸게 벌컥 마셨죠. .마시는 순간......속았다.....!!!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그리고 달리면서 뒤돌아보며 다른사람들의 표정을 즐겼죠 ^^

정말 인삼이 걸어지나간 국물이었습니다..혹시 모르죠 한뿌리 담궈놨을지..


**** ***** *****
제목 자전거 경주대회
우리 아빠가 자전거 경주대회를 했는데
일브러 다른 사람 엉덩이 보고오느라 49등을 했지만
내가 이해를 했다
**** ***** *****

가연이의 일기...정말 굉장합니다.
그 어린꼬마에게 이렇게 하이 시니컬, 페러디 코미디 기질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내가 이해를 했다....이 대목 정말 죽입니다.
보통 애는 아닌가 봅니다...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 지는군요 ^^

어제 수고하셨습니다.

zzart wrote:
>처녀출전의 설레임으로 29일 오후에 출발 했읍니다.
>가족들을 챙기려 과천에서 집으로 가는 88올림픽도로는 12시 30분인데도
>공항에서 한남동 방향이 밀리고 있었지요.
>사랑하는 와이프가 챙겨논 짐보따리를 트렁크에 싣고,
>balance 350 파란 애마를 뒤 캐리어에 얹었읍니다.
>잔차는 어제 저녁 wd40을 주요부위다 싶은 곳에 잔뜩 뿌려났지요.
>
>오후 1시 47분 방화동을 출발 했읍니다.
>88도로와 경부선을 포기하고, 남부순환도로를 걸쳐 시흥부터 1번국도를 택 했읍니다.
>남부순환도로는 괜찮은듯 싶더니, 1번국도부터는 이내 막히더군요.
>그래도 오산까지 1번국도를 달렸(기었)읍니다.
>간간히 상계동에서 출발하는 biker님과 핸폰을 주고 받으며 금산으로 가는 길은 즐겨웠읍니다.
>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연락해보니
>biker님은 10분전에 통과했다는군요.
>중부선이 훨씬 안 막혔나 봅니다.
>그동안의 친분으로 봐서 어디 휴게소쯤서 기다려 있을법도 한데....
>내쳐 금산으로 달리는 모습이 무척도 금산이 그리운가 봅니다.
>
>옥천톨게이트를 벗어나 왕복2차선의 금산으로 열심히 달렸읍니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행사장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8시정도?
>이미 도착 했어야 할 biker님은 금산 다와서 헤메는 바람에 20분정도 늦게 도착했읍니다.
>(홀릭님이 말씀하신 8차선도로는 어디에도 없더군요. 찰떡으로 믿은 덕택에 더욱 찾아오기 힘들었읍니다)
>행사장은... 어둠에 젖고... 핸드폰은 "통화권이탈"...어디서 풍악소리는 들리는데....
>너무 늦은 시각이여서 코스탐색은 포기하였읍니다.
>
>biker님과 대전 숙소(장모님댁)로 향했읍니다
>돼지갈비로 저녁을 해결하고... 피곤한 몸을 뉘였읍니다
>행사장에서 뜯어 온 시합요강에 보니 상급자 이하 중급자들 코스길이가 1바퀴식 줄었네요
>(얼마나 험하길레 상급자 코스길이를 줄였지? 걱정입니다.)
>
>시합당일 6시30분.
>대충 씻고, 대충 먹고, 부리나케 금산으로 달려갔읍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을 향하는 길에....
>어? 가위잡이님.
>( 이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내쳐 오신 것 같읍니다.
> 이런 미친분덜이 와이드바이크를 와이드바이크답게한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 멋진 사람들..... )
>
>본부석 뒤쪽에 미루님이 캠프를 차리셨네요.
>홀릭님과 초보맨님은 보이질 않고(중급 시합중), 미루님, 고형주님...
>그리고 지금도 이름을 제대로 기억 못하는 처음 보는 왈바선배님들......
>그래도 클레인보고 ok911님은 알아 보겠더라고요.(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저희(zzart와 biker님의 식솔들)도 옆에 텐트를 쳤읍니다.
>
>얼마후
>홀릭님이 이상한 몰골로 골인을 했읍니다.
>짧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코스가 심창치 않는가 보다하는 생각이 번뜩입니다.
>biker님이 알고 있는 허리케인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왠만하면 들고 올라가고... 끌고 내려오라....."
>생초보 겁주려는 심사가 틀림없읍니다
>
>... 그래도 나는 간다...
>
>9시 30분 초보 베테랑 출전준비입니다.
>신청을 빨리한 관계로 1405번 앞줄에서 출발합니다.
>"바이크메거진"인가하는 잡지에서 비디로를 들이대고 소감을 묻습니다.
>주위에 온통 현란한 유니폼에 멋진 잔차를....
>아! 살아 있음을 느낌니다
>
>드디어 출발.
>많은 잔차가 업힐부터 내쳐 달립니다.
>초반 업힐에 약간의 다운힐 그리고 다시 업힐
>요번 업힐에는 중간 이상부터 들고가는 사람들이 많읍니다
>한참을 들고 끌고 오라가니 넓은 임도가 나옵니다.
>거기부터 다시 업힐(약간의 경사도지만 조금전의 업힐에서 힘을빼서 그도 쉽지는 않네요)
>업힐이 끝나자 작은돌들이 깔린 다운힐에 이여서 싱글의 다운힐.
>초보 였지만 안내리고 내쳐 내려 갔읍니다.
>정말 죽이는 기분입니다.
>내려가는데 한쪽에 쓰러진 선수가 보입니다.
>날라 꽂힌 모양입니다.(크게 다친것 갔던데... 어찌됐을까?)
>다시 업힐이 이여지고, 중간에 미지군한 인삼차(인삼이 걸어 지나간 국물)가 갈증을 덜어 주네요.
>다시 다운힐 중간에 홀릭님이 반겨주시고....
>(그 정성 시합에 썼으면 1등 틀림없었을껄... 홀릭님은 왈박을 사랑합니다.)
>개천을 통과하고..... 이어진 울퉁불퉁 off load...핸들이 떨립니다.
>다시 출발점.
>이제 한바퀴 남았읍니다.
>출발점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두딸이 손을 흔들어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읍니다.
>
>또다시 아까처럼 끌고... 들고... 달리고...
>두바퀴 완주를 했읍니다.
>요번 다운힐중에도 쓰러진 선수를 보았네요.
>나중에 들으니 어깨가 빠졌다는데....
>...
>....
>.....
>
>49등.
>이렇게 늦게 들어오니 재미가 더욱 있읍니다
>업힐에서는 부산분과 얘기를 주고 받으며 끌고 올라 왔지요.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 나온 아저씨들의 애환....
>
>비록 49등이지만
>그래도 아내는 저를 반겨 맞아 주었읍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는 눈물이 핑 돌뻔 했답니다)
>어린 가연이 가은이는 꽂잎을 따서 뿌려주었읍니다.
>1등이 부럽지 않읍니다(그들은 사랑하는 이의 꽃가루 축북을 받아 보지 못했을 겁니다)
>해서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
>벌써 다음 시합이 기다려 지내요.
>다음엔 더욱 나아 지겠지요?
>
>대전에서 여독을 풀고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다가 지금 들어 왔읍니다.
>
>시합에 같이 했던 왈박선배님들. 즐겁고 좋은 시간이였읍니다.
>
>끝으로 큰딸 가연이의 그림일기를 소개합니다.
>
>그림에는
>땀흘려 잔차를 구르는 저의 모습과 응원하는 자신(가연)의 모습
>그리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멋지게 배치해 놓았네요.
>
>**** ***** *****
>제목 자전거 경주대회
>우리 아빠가 자전거 경주대회를 했는데
>일브러 다른 사람 엉덩이 보고오느라 49등을 했지만
>내가 이해를 했다
>**** ***** *****
>
>다음에는 아빠엉덩일 다른사람들이 보게 해주마. zzart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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