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에 못가, 강촌에 못가, 마음이 이만 저만 쓰린것이 아닐 겁니다.
(쓰리라고 하는 말입니다.... 저는 금산에라도 갔었거든요.....메롱~~~)
다음에는 모두 같이 가서 힘좀 쓰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갔을때 마지막 봉화산 코스에서 마냥 끌고 갔었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할텐데............... 아직도 자신이 없습니다.
미루 wrote:
>어젯밤 금산대회를 끝내고 홀릭님과 서울로 올라오던 중, 구로동 빤쑤팀의 안희성님으로부터 전화가... 내일 강촌에 가자구...아이구...경사가 겹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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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10시경... 올때 갈 때 제 가족을 태워 주느라 고생한 홀릭님 그리고 초보맨님을 저희 집으로 모셔서 새벽 2시경 까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신후 잠시 눈을 붙였다가 새벽 6시 경에 일어나니... 으~~ 몸이 너무 힘듭니다... 하지만 강촌 라이딩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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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구로구청 앞에서 빤쑤팀의 안희성님, 박형규님, 이영수님, 김상호님(김영호라는 넘의 동생되는 넘입니다)과 함께 안희성님의 포터 더블캡에 자전차를 싣고 강촌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 라이딩하려고 하는 코스는 춘천 첼린져 대회때의 코스로 약 46km... 음~~하하하... 기다려라 봉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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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국도상의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강촌에 도착...10시가 조금 넘었군요. 라면 몇 개와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출발합니다.
>강촌역 아래쪽으로 돌아 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약 10km 쯤 진행하니 표지판이 있습니다. 어제 금산 대회에서 부러진 뒷바퀴의 스포크를 수리하지않고 그냥 타니 림이 휘어서 브레이크 페드에 닿아 페달링하는데 조금더 힘이 드는군요.
>여기서 좌회전하여 계속 진행하니 다시 표지판... 표지판에 나와있는데로 우회전하여 진행... 여기서부터 off load 로 강촌 코스의 첫번째 정상 업힐이 시작됩니다. 코스 좌우의 밭에는 목련 묘목이 심어져있는데 아직도 목련꽃이 피어 있군요. 홀릭님이 보았다면 무척 좋아했을텐데... 최근 홀릭님은 목련꽃 얘기를 자주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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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업힐 은 듣던 것 보다는 코스 상태가 양호합니다. 아마도 최근에 임도를 정비한 것 같습니다. 절반정도를 오르니 코스 좌우의 산벚꽃 나무에서 연분홍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립니다.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과 그 바람에 날리는 꽃잎... 코스 위에 눈이 쌓인 것 처럼 내려앉은 연분홍 꽃잎을 밟고 오르는 업힐... 환상입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시한구절... 나보기가 역거워 가실때에는...) 페달질의 힘겨움 따위는 이미 저멀리 사라져 버립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만 하더라도 몇칠간의 수면부족과 운동량 초과로 컨디션이 좋지않았는데... 막상 잔차를 타고 라이딩을 시작하니 온몸이 흥분되며 사지에서 힘이 뻗치는군요. 우어어어어어어어어~~~~~ 덕분에 힘겨운 업힐이지만 즐겁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업힐의 길이는 생각보다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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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정상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후 두번째 정상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여기부터는 다운힐... 뽀효효효효효…
>신나게 다운힐을 하다가 넘어질뻔 하는 미루... 왜냐구요… 자꾸만 입가에 흘러넘치는-그것도 질질- 침을 연신 닦아 내다가 그만 중심을 잃을뻔했거든요... 놀리는거냐구요... 이제 눈치 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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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다운힐은 순간에 지나가버리고 두번째 정상인 한치령을 향해서 다시한번 다리에 내공을 모으는 미루... 이곳 업힐은 첫번째 정상의 업힐에 비하면 약간 경사는 심하지만 거리가 짧아 어느사이 벌써 한치령에 도착하네요... 여기서 준비한 쵸코바를 먹으며 또 잠시 휴식... 힘이 빡빡 납니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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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령을 내려가는 다운힐... 여기는 코스 중반부가 지난 태풍에 쓸려가 버렸는지 중반부 전체가 온통 수박만한 돌입니다. 속도를 내는 것은 고사하구 겨우겨우 내려가는것도 만만치 않군요. 스릴 만점입니다. 이런 코스는 처음 경험해보는 곳이어서인지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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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 돌무더기 지대를 한참 내려가니 이제부터는 평이한 내리막... 잠시 내려가니 마을이 나오는군요. 예의 그 구멍가게는 역시 오늘도 문을 닫았군요. 계속 달려서 마지막 세번째 업힐 초입에서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꿀맛입니다. 라면을 먹고나니 이영수님이 베낭에서 커다란 배를 2개나 꺼내는 군요...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배를 다먹고 나니 이번에는 오렌지를 꺼냅니다... 역시 맛있게 먹어 주었습니다. 어쩐지 업힐에서 자꾸 뒷처지더라니... 그 무거운 것들을 메고 올라오느라그랬군요...기특합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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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이 가득차니 기분도 더욱 좋아지고 사지에 힘이 넘칩니다. 넘치는 힘이 다 빠져버리기 전에 마지막 정상을 향해서 업힐을 시작합니다. 땀이 조금 흐르기는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말려가며 페달질을 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세번째 정상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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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지금가지 달려온 코스를 잠시 되돌아 보며 다음에 또 올 것을 다짐후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이번 다운힐은 코스 전체가 뽀송뽀송해서 속력을 내기에 알맞습니다. 사정없이 쏘아 내려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코스를 가로지르는 배수로를 파놓았기 때문에 그곳을 통과할때는 콘트롤을 잃지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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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의 강촌 봉화산 코스 라이딩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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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다시한번 올 것을 다짐하며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으~~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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