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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곳이 우리동네에 있다니...

........2000.05.12 22:04조회 수 39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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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후 가볍게 몸이나 풀겸해서 원당 역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제옆에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며 인사를 건네는 바이커가 있었습니다.

저도 목례를 건네며 지극히 초보다운 속도로 천천히 다시 가던 길을 가는데 그분이 갑자기 제앞을 막아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냔보기에도 마운틴 바이크 3단은 되어 보이는 자세와 허벅지였습니다.

그분 왈 이동네 사세요...네...그럼 30분 코스로 한번 같이 타실래요..

무지하게 떨렸습니다. 산이라곤 수색산 2번 그것도 반이상 끌며 탄게 전부인 내가..하지만 입에선 이미 네....

집(고양시 덕양구 행신동)근처에 산이 있는 걸 알았지만 자전거를 탈만한 길이 있는 줄은 몰랐던 저는 그냔 그분 엉덩이만 보고 야트막한
야산에 올라서기 시작,어라 이게 별론데...이정도면 탈만하쟎아하는데
그분왈 이제부터는 브레이크 잘 잡으시고 엉덩이 뒤로 확 미세요...

어라??? 이거 불길한데 그분은 드디어 쏘시기 시작 ...안보이더군요.
비온뒤라 바퀴 자국만이 그분의 자취를 남기고...

악!!!!!!!!
이건 뭐야.거의 60도 경사에 급커브 게다가 밑에는 차도가 바로...

그냥 멈춰버렸죠....그분이 다시 돌아오시며 그냥 얻덩이 뒤로 빼고
내려오세요....끌고 내려갔죠. 전 죽기싫었거든요.

그때 그분의 눈초리가 확 바뀌시더니 자전거 끌고 다시 올라와 보세요....무서워서 다시 올라갔죠....시범까지 보이며 해보라고 하는데
어쩔수 없이 배를 안장에 붙이는 기묘한 똥침자세로 내려갔죠....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분 왈 저도 자전거 배우고 한참은 여기못내려왔어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내가 뭔짓을 한거지...

수색산 갔을때 브레이크 안 잡아도 괜챦다는 말에 속아 나무에 쳐박힌
기억이 ....

그 코스다음엔 무시무시한 업힐..각도도 각도이지만 옆에는 무덤이
여기만 오르면 못오를 곳이없다며 마구 올라가시는데 ...
갔죠... 중간에서 뒤바쿠미끄러짐과 동시에 끌고 올라가는데....
그분왈 다시내려가서 타볼테니 잘보고 따라하세요....
그긴 업힐을 다시 내려와서 그분따라 올라가다가 이번에도 슬립 앤드 꽈당... 소나무가지에 엉덩이 콱...쫄바지 빵꾸,엉덩이 피로 밑줄 쫙...

그분왈 바지는 꼬매세요(무표정)... 그 이후에도 무시무시한 업힐 다운힐로 연결되는 싱글을 한 30분 탔나 ...오늘 최고의 부상을 그 자리에서..

약수터가 눈앞에쫙..이게 왠물하며 허겁지겁 물통 뽑다가 왼손 엄지손톱으로 오른손 엄지를 쫙.... 허망하더군요....마치 쏘세지 껍질까지듯
두꺼운 살점 쫙....피 질질....그분왈 언제 다치셨어요....쪽팔려라...

집에 와보니 여기저기 몸에 잔기스 ...움푹 들어간데 두곳.....
와이프 왈 산에 갔었구나...저 왈 음 코스난이도가 좀 높더군...물통빼다가 다쳤다고는 차마 말 못하고...

지금 이글 쓰면서도 그 화려하고 무시무시한 싱글이 눈앞에 아른아른
.... 내리지 말고 그냥 타고 올껄 후회막심....저도 슬슬 짐승이되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수색산과 연결해서 타보면 온 오프의 절묘한 조화가 될 것 같은 코스였슴다. 제가 길좀 익히면 한번 번개 때리겠슴다...흐흐...아마 내년 이맘때쯤이 아닐까.....

이상 횡설수설 흥분 상태에서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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