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애버랜드 뒷산에서 느낀 점입니다. 담부턴 순간을 자제하는 법을 깨우쳐야겠습니다.
전날 답사할 때에는 무난하게 나름대로의 스릴을 즐기면서 내려온 길이라 별다른 긴장 없이 진입했고 내리꽂는 순간 감각적으로 아 균형 좋다 바로 이거다 이대로라면 페달질을 해봄직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그때 저는 거의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은 손에 힘을 빼기시작하고 있었으며 페달링을 시도하려 하고있었습니다. 물론 입에서는 괴성이 터져나오고 있었죠. 아 그러나 그 0.1초의 오바가 가져다준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초입의 그 가파른 경사에도 불구하고 푸근한 안정감을 주던 균형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리고 제 몸은 어느새 잔차 위로 솟구치고 있더군요. 순간 나무가 눈앞에 들어왔습니다. 쿵! 등을 나무에 쳐박고 거의 거꾸로 곤두박질을 쳤죠. 숨이 컥 막히고 덜컹 허리걱정, 마누라 걱정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전 그날의 사고로 절제된 라이딩이 주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를 배웠습니다. 절제된 감정표현이 호소력 있듯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담에 그 길을 또가게 되면 다시 함더 쏠 겁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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