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r님의 장례식을 우면산에서 치루었읍니다.

13시 30분.
가볍게 회사근처에서 된장찌게로 점심을 마치고 우면산으로 향했읍니다.
과천에서 남태령을 타고 차량이동.
9부능선쯤에서 오른쪽으로 난 군부대 진입로(멋진 나무정자 있음)로 진입합니다.
freewheel님과 저는 초입에 주차를 하고... 옷을 갈아 있고...잔차를 툴툴 털어 보았읍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
지금이 14시입니다.
잔차를 타고 다시 과천방향으로 인도를 따라(투수콘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다운힐 죽임) 내리 쐈읍니다.
바람이 없는 날씨였지만 부딪치는 공기의 저항에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납니다.
언덕아래 가게에서 스포츠음료를 준비하고... 좌회전
양재방향으로 내쳐 쏩니다.

이제 업힐 시작.
우면산 정상의 군부대까지 업힐입니다.
쉽지만은 않은 업힐. 은근히 긴장도 됩니다.
저번에 우면산 라이딩때 과천에 사신다는 분의 말씀으로는
보통 13-15분 내외에 주파한다는 업힐(빠른 분은 7분에 쏘는 초인같은 분도 있다네요!)
시계를 보고 준비땅!
바람 한점 없고...숨은 목에 차고....땀방울은 눈을 따갑게 합니다.
여름이면 극성인 하루살이들은 고글앞을 윙윙거려 걸리적거리고....
이렇게...저렇게....고렇게...
freewheel님은 13분 지는 16분에 군부대앞에 도착 했읍니다.
처음 재어 본 기록. 자랑스럽지는 못해도... 다음엔 더욱 나아지리라 각오합니다.
허벅지가 뻐근해 지는것이 이제 몸이 풀리나 봅니다.
잠깐의 휴식.

다시 산정상을 향햐여 내달리고는...
바로 이여 죽이는 싱글다운힐의 시작입니다.
산정상부근의 다운힐 쉽지 않은 곳인데(저에게는) freewheel님은 내리 꽂아되네요.
질질 끌고 가다가보니 저번의 먼지 푸석한 길이 어제의 비로 향토길로 바뀌었네요.
"함 쏴보자"
포근한 향토방 찜질을 꿈꾸었는데... 어떨결에 내려갑니다.
"아이구 좋을시구"
탄력을 받아 내리 쏩니다.
이제는 재미있는 싱글의 다운힐이 이여집니다.
주차한 부근의 군부대 초입으로 내려와서는 예전에 시작하던 곳으로 다시 턴.
다운힐을 계속합니다.
다시 업힐이 시작되는 초록속에서 잠깐의 휴식.

핸드폰이 울립니다.
같이 라이딩을 못한것이 못내 아쉬었는지
같이 하지 못한 회사동료(Riders회원)의 면회신청.
방금 내려온 길을 업힐합니다.
꺼꾸로 달리니 이또한 묘미가 있네요.
낑낑 오르고 또 올랐는데....
당근으로 주차한 곳에 있을줄 알았던 면회객이 초반업힐 정상에 있는 군부대에 있다네요.
면회를 포기합니다.

"어떻게 할까?"
"장례식으론 좀 약하지?"
"울툴불퉁 오솔길로 다시한번 쏘자"
:오ㅗㅗㅗㅗ우ㅜㅜㅜㅜ케이"
주차한 곳의 초소 오른쪽으로 다시 조심스런 싱글다운힐.
아래에 있는 약수터를 지나서...완만한 업힐(주행)
조금전 핸드폰 면회신청을 받았던 곳에 이르렀읍니다.
이제부터 싱글의 업힐코스.
열심히 오르고...안되면...끌고가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이 늘었읍니다.
처음 우면산에서 낑낑거리던 애숭이가 이제는 한번 완주하고도 다시 돌만큼 컸네요.
이내 아까운 다운힐코스와 접하는 곳에 닿았읍니다.
"사당동쪽 약수터로 갈까? 그냥 아까처럼 내리 쏠까?"
"적당히 땀도 뺐으니 내리 쏘죠?"
"오ㅗㅗㅗㅗ우ㅜㅜㅜㅜ케이"

"히야호...."
"야리야리하ㅏㅏㅏㅏㅏ"

주차한곳에 이르니 16시.
높게 올라간 나무정자 아래 벤치에서
한모금의 담배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저희는 이렇게 biker를 우면산에 묻어두고 왔읍니다.

그래도
오늘은
아기자기하고 즐거운 하루였읍니다.
점점 짙어가는 녹음이 끝내주네요.
하루살이나 모기만 아니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저에게 여름의 싱글은 그놈의 하루살이와 모기가 천적이네요.

낼 남한산성 모기 조심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