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피곤한 몸에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아 뒤척이다 겨우 기차가 오산을 지날 무렵이 됐습니다. 갑자기 전화벨소리가 울렸습니다. 홀릭님!
일때문에 수원역 근처에 와계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무지 반가왔습니다. 오산서 수원까지가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기차간에서 내내 홍익회 캔맥주에 눈독을 들이고 저걸 사먹어 말어 고민하던 차라 홀릭님하고 씨원한 맥주한잔을 꿈꾸며 저는 어느새 피로를 잊고있었습니다.
홀릭님을 수원 번화가에서 멀쩡한 평상복을 입고 만나니 뭐랄까 맨날 평상복입고 보던 사람을 목욕탕에서 만난 것 처럼 어색하더군요.. 홀릭님 왈, 인간의 모습을 하고계신 거 첨 봅니다.
차가져오셨어요? 예. 잔차는? 차에 실어뒀죠. 순간 저희 두사람 사이에는 이상야릇한 눈빛이 오고갔습니다. 그 짧은 침묵뒤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 쏠까요?" 괜찮으시겠습니까?" "당연하죠"
아, 이렇게 수원의 기습야번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