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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야간 관광 라이딩] 푸른 도시 속에서

........2000.05.29 00:18조회 수 3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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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28일 오후 10시 45분 경

패달을 밟을수록 가까워 지는 자유
오래간만에 다시 '나' 그 자체가 되는 여유
푸른 도시의 밤 하늘은 나의 유일한 소유
상쾌한 한밤의 공기를 사이에 둔 Me and You


(설명: 와일드 바이크 뽕 주식회사의 설립자 & 정신적 지주 이신 바이크 홀릭님과 책임감 만점의 멋진 불사나이, OK911 님과 함꼐 연희동에서 출발하여 홍대를 거쳐 마포대교 를 타기 전까지의 관광바이크. 도시 안에서의 작은 폭주. 귓가를 지나는 바람과 흔들리는 네온 사인이 나의 인도자...Ice Cube-Friday. Dragon Ash - Let yourself go, let myself go)

2000년 5월 28일 오후 11시 00분 경


불은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작은 섬
약간은 차갑게 느껴지는 강바람
작은 벌집 같은 거대한 빌딩과 가로등
강바람과의 작은 대화의 심적 매카니즘
시속 32 km/h 에서의 스피드 오르가즘


(설명:마포대교를 지나면서 느꼈던 도시의 자유. 시속 32 kmh 가 주는 새로운 나의 모습. 묵혀져 있던 몸의 먼지들을 떨어내고 차가운 강바람과 함께 새롭게 태어나는 나.AB+ - Poem on my birth day)

2000년 5월 28일 오후 11시 30분 경

밟어. 미친듯이 밟어.
그냥 밟어. 생각이 않 날정도로 밟어.
너. 좋은 기억들. 아픔들. 상처. 너의 눈물 까지도 날라가게.
답답한 나의 마음. 미안한 마음. 부족한 나의 모습까지도 날라가게.
밟어. 미친듯이 밟어.

(설명: 얼마전에 일년정도 사랑하던 여자친구와 해어졌습니다. 제가 차였으면 마음이라도 편하겠는데, 제가 차고 나니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미친듯이 자전거를 탑니다. 가만히 있거나 작업하고 있으면 그애 생각이 너무 납니다...누구라도 만나려 합니다. 오늘 왈바 분들 집에 끌고 온것도... 혼자 그 작업실에 있으면...다시 밟고 싶어지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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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녕하세요 녹차입니다.
먼저 주인을 닮아 싸가지 없고 짜증나게 하는 튜브와 타이어를 고쳐주신 모든 분들, 특히 OK911 님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또한 펑크난 저를 따라서 천천히 저의 지저분한 작업실까지 와주신 분들꼐 감사드립니다. "저 이런데서 일해요" 식으로 자랑하고싶었던 마음이 있었던것은 아니고요, 저에겐 사람이 아주 소중해서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서 염치 없이 초대를 한것, 귀엽게 봐주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거기 까지 올라오셨는데, 제대로 대접도 못한것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하도 넋이 나가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작품들도 그 모양이고 사람과 함께있어도 넋이 나간듯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산답니다.

약 3시간 정도만, 그것도 뒷 풀이만 나온 놈이 왜이리 요란이냐면요... 저에겐 그런 라이드도 너무 소중하거든요. 한밤중에 타는 도시의 도로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더군요.

오늘 처음 뵌, 트래키님, OK911 님, 나우 에서 오신분, 성함도 못 여쬐고 해어진 분, 또 한창희님, 그리고 홀릭님. 만나서 반가웠고요, 다음에는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 비오는 밤이면 연대앞으로 나오세요! 뒷풀이는 제가 책임 집니다!!!


(추신: 만약에 오해가 있으셨다면...이 동네 그렇게 좋은곳 안고요... 그저 외국인 지역이여서 쫌 그래 보이는거에요...그리고 특히 밤에 그래 보이죠... 사실...죽어있는 동네이죠. 위에 주저리 써있는건 시, 랩 이고요, 운 맞추느라 낑낑댔으니...귀엽게 봐주시고요... )


사진 설명: 제 작업실 옥상에서 직접 찍은 노을입니다. 이거 보고, 닭고기 먹고, 안산으로 야간 라이딩 하러 가실분! 0173627742로!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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