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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라이딩... 그 긴 후기 [6/18일 일요일 번개 후기]

........2000.06.19 12:22조회 수 39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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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마른 장마가 예상된 다는군요.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나 물이 많이 필요한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장마철에 알맞게 비가 내려야 하겠지만... 철없는 라이더 미루는 올해도 마른장마라는 소식에 잔차를 좀더 탈수 있을 것이라는 짧은 생각에 마음이 즐겁답니다... -_-;;

그래도 다음주부터는 장마인지라 이번 일요일은 좀더 많이 라이딩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이번 일요일 번개는 그래서 조금 욕심을 내서 코스를 잡았습니다. 신월산 + 원미산 + 관악산(삼성산) + 우면산 + 정보사 뒷산...

일요일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구로동 빤쑤팀의 모임 장소인 구로구청 앞(빤쑤팀은 매주 일요일 이곳에 서 8시 30분에 모여 주로 관악산을 탑니다)으로 나갑니다. 아침 9시... 김상호님, 안희성님, 박형규님, 홍표님, 신창호님, 노진호님을 만나 와일드바이커분들을 만나기 위해 양천구청역으로 이동합니다. 약속 시간인 9시 30분이 조금 지나자 onbike님, 녹차님, 그리고 신월산 터줏대감인 문재선님이 도착합니다. 녹차님의 앞딜레이러 케이블을 교체해 드리고... 예정보다 시간이 늦어져서 10시가 훨씬 지나서야 서부 화물트럭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잠시후 화물트럭 터미널에 도착... 빤쑤팀의 김영훈님과 오래간만에 가위잡이님과 권경배님까지 합류...인원이 꽤 늘었군요...^^

잠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트럭터미널 조흥은행 뒷편으로 신월산을 라이딩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수풀이 우거져 즐겨 타던 싱글 코스들은 모두 그야말로 싱글이 되어있어 초반 업힐은 전보다 더 정교한 핸들링을 요구합니다. 특별히 뒤로 처지는 사람 없이 모두들 힘차게 라이딩을 합니다. 첫번째 업힐을 끝내고 잠시 휴식... 모두들 벌써 땀으로 푸~욱 젖었습니다...
짧은 휴식 후 다운힐... 알맞게 앞뒤간격을 유지하며 신나게 쏘고 내려갑니다. 라이딩의 즐거움 만큼이나 우리가 흘리는 땀의 양은 늘어만 가고... 벌써 두 번째 업힐... 신월산은 낮은 산이지만 업힐의 난이도도 낮다고 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재미가 있는 산입니다. 두 번째 업힐을 끝내고...쉬지않고 바로 능선상을 이동하여 약수터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는 두 번째 다운힐... 모두들 무사히 내려와서 약수터에서 잠시 쉬면서 물을 보충합니다.
잠시후 신월산 라이딩의 백미... 세 번째 업힐과 다운힐... 하드하게 라이딩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세 번째 업힐을 끝내고 정상에서 핸들을 바로 돌려 정상 왼쪽의 다운힐 코스로 접어듭니다. 바람과 수풀 향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몸과 잔차가 하나가 되어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속도를 높여갑니다. 일주일간 쌓여있던 마음속의 온갖 짜증과 스트레스 불쾌감을 일순 바람과 흙먼지에 날려보내며 그 자리에는 대신 싱그러운 숲의 향기를 가득 담습니다. 25…30…35…40…45…50…53km… 다운힐이 끝나는 부분에서 잠시 기다리니 다른 분들도 신나게 달려 내려옵니다.

나우누리의 잔차 모임에서 오신 분들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원미산으로 이동합니다. 원미산으로 이동 중 수퍼마킷에서 음료를 보충할 때쯤 초보맨님이 합류하십니다.

권경배님은 여기서 귀가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들 원미산으로 이동... 원미산은 한번의 짧은 업힐 그리고 긴 다운힐로 구성됩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헤치며 내리쏘는 급경사 급커브의 다운힐... 원미산을 즐겁게 마치고 다시 신월산의 좌측 봉우리들을 향해 핸들을 돌립니다. 이번이 신월산의 내번째 봉우리... 가볍게 업힐을 끝내고 121번 버스종점으로 신나게 다운힐...

이곳 다운힐이 끝나고 안희성님, 박형규님, 홍표님, 신창호님, 노진호님, 김영훈님, 가위잡이님은 귀가하시고 남은 인원은 약수터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한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 남부순환도로로 나옵니다. 남부순환도로에서 문재선님도 귀가하시고 우리들은 고척동을 거쳐 구로동으로 이동합니다.
2시쯤 구로구청앞 메기 메운탕집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잠시후 다시 고형주님이 합류하십니다. 고형주님과 간단히 맥주를 한잔 마신 후, 2시 45분...김지훈님과 한창희님이 기다리고있는 구로공단역 앞으로 이동합니다. 아스팔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얼굴을 익혀버릴듯이 뜨겁습니다. 공단역 앞에서 김지훈님과 한창희님이 합류하고...3시 30분쯤 그 동안 대입준비로 밤낮없이 공부에 열중하는 착실한 고딩/왈바의 차세대 주자 강두선님도 합류... 다시 대가족을 이루어 관악산으로 이동합니다. 독산동 코카콜라 앞에서 onbike님을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고...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아 관악산으로...

금천구 도선관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 올라가는 이 코스는 김지훈님의 리딩으로 올라갑니다. 역시 한창희님은 오늘도 울트라 빠워 업힐을 보여주는군요... 다른 분들 모두 경악에찬 시선으로 한창희님을 바라봅니다...-_-;;
첫번째 헬리포트 부근에서 김상호님이 개인사정으로 귀가하고 남은 우리들은 다시 호압사로 업힐...
한낮의 열기는 이제 절정에 올라 라이더들의 얼굴을 벌겋게 달구어 놓았습니다. 땀으로 절은 장갑으로 땀을 닦기 위해 문질러댄 눈가의 피부가 따갑고 땀이 들어간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지만... 가끔씩 불어주는 산바람에 힘들고 지친 몸은 새로운 어너지를 보충 받습니다.
힘차게 업힐을 끝내고 호압사에 들러 물을 보충하고 신림동 방향으로 다운힐... 모두들 지친 표정들이지만 페달질 하는 모습은 아직 힘이 넘쳐보입니다. 더위에 지친 미루는 호압사에서 보충한 물을 목으로 넘기기 보다는 뜨겁게 달구어진 머리에 연신 부어댑니다.

이제는 김지승님과 만나 우면산을 오르기 위해 사당 사거리쪽으로 이동합니다.
5시경부터 우리들의 도착을 기다리던 지승님을 잠시 잊고 더위에 지친 심신을 팥빙수한그릇으로 식힌 후 남태령을 넘어 선바위역으로 이동...김지승님과 만납니다. 몇칠전 수입한 티타늄 프레임에 XT급으로 조립한 지승님의 새차... 다들 한번씩 만져보고 시승해 보고... 김지승님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라이딩이 기대됩니다.

6시경 우면산 공군 방공 포대쪽으로 업힐...약 20여분간의 힘겨운 페달질 끝에 포대앞에 오릅니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식히기 위해 잠시 휴식...
좌측 헬리포트쪽으로 업힐후 우면산 최대의 난코스인 급경사 다운힐...3번의 위험했던 슬립을 겨우 극복하고 다운힐... 역시 이곳 다운힐은 장난이 아닙니다. 다른분들도 모두 별 탈없이 잘 내려왔습니다. 즐겁게 능선을 이동해서 남태령정상으로 다운힐...
어젯밤의 지나친 RIS과다 복용으로 하루 종일 ‘좀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홀릭님이 어둠과 함께 극적으로 소생...남태령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사당 사거리 편의점 앞으로 내려와 음료를 한잔... 이미 해는 져서 어둠입니다. 방배동 정보사 뒷산 코스는 포기하고 하고 아쉬운 이별(?)... 미루는 전철을 이용 구로공단역으로 가서 하안동 집으로 귀가합니다.

뜨거운 태양과 열기... 오존 주의보까지 발령되었다는 일요일... 미루와 잔차 동료들은 산에서 잔차를 탔습니다. 마치 내일은 이세상의 모든 산들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릴 것 같은 조급한 마음에 시간을 아껴 페달을 밟았습니다. 몸은 지치고 힘은 들었지만... 13시간 30분의 길고긴 일요일 라이딩이 끝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도 이세상의 산들이 오늘처럼 존재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간직한채 잠자리에 듭니다.

아~~~
다음주에는 누군가 “남한산성~불곡산 번개” 를 올려준다면 얼마나 즐거울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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