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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 운두령부터 아침가리골 돌아 운두령으로

........2000.09.15 18:09조회 수 383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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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주행거리 102 km 라이딩
친구와 단 둘이라도 아침가리골을 라이딩 하려고 하였으나 갑자기 친구가 포기하는 바람에 한동안 갈까 망설였다.
하지만 아침가리골이라는 이름의 마력은 혼자라도 가지 않으면 안되게 나를 내 몰아 혼자라도 무조건 감행하기로 하였다.
간밤 설레서인지 밤 늦도록 잠이 안와 바둑을 보다가 잠이 든것은 새벽 1시 넘어서였다.
새벽 눈을 떳을때는 5시 30분경 부리나케 짐을 싸고 출발하니 새벽 5시 55분,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사에서 빠져나와 운두령 못미쳐있는 운두령 산장에 도착하였을때는 2시간 걸린 8시가 되어서 였다.
출발시부터 아침가리골 까지 차를 타고 가서 입구에서 출발한후 내린천을 돌아 올까 아니면 운두령을 넘기 4KM 전에 위치한 운두령 산장에서 출발하여 내린천까지 돌고오는 쪽으로 할까 망설였으나 한바퀴를 돌면 싫던 좋던 100여km 이상을 달릴수 있는 운두령산장에 배수의 진을 치고 파킹하고 자전차를 내리니 처음보는 산장 주인이 반긴다.

이 산장 주인은 해태전자에서 디자인 실장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산도깨비팀으로 활동을 하며 MTB 매장을 운영하다가 그것도 때려치우고 자연에 묻혀사는 길을 택해 이곳에 정착한 아웃도어 매니어이다.
MTB,KAYAK,RAFTING,CANOE,등산등 진짜 아웃도어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늘의 갈길이 멀기에 빨리 준비하고 산장을 벗어나온다.

8시37분 산장을 빠져나와 처음부터 로드를 타고 운두령 고개를 향해 서서히 차고 오른다.
4.3km를 약 30분에 올라 한숨쉬고 12km의 환상의 다운 힐을 즐긴다.이길은 작년 미천골 갈때 원장이가 달리고 내가 뒤에서 차로 에스코트하면서 가보았던 곳이라 한번은 내가 직접 달려 보고 싶었던 곳이다.그래서 아마 출발을 산장에서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창천에 도착하여 양양쪽 56번도를 따라 가다 내린천 상류인 광원리 작업장터를 지나 한참을 가다보니 어디가 월둔교인지 전혀 표시가 없어 마냥 달리다 지도상의 거리를 추정하여 보니 너무 지난것 같다.지도를 보니 월둔교는 56번 도로상에 있는것이 아니라 길을 벗어나 좌측으로 조금 들어가 있는것을 확인하고 아까 지나친 다리라 추정이 되어 다시 되돌아 월둔교 입구에 도착하니 10시 38분 거리는 약 31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실 이 다리도 월둔교라는 표시는 아무곳에도 없어 주민들에게 물어보아 아침가리골을 넘어가는 월둔교임을 확인하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아침가리골이라는 요상스런 이름만큼이나 큰 기대를 가지고 본격적인 오프로드 라이딩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라이딩을 할만하였으나 점차로 길이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그래도 갈수 있는데까지는 타면서 가며 힘들면 내려서 걷기도 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어디 쉬기 좋은 물가는 없나 하며 한참을 올라가니
코스를 계곡물이 가로 지르는 아주 좋은 휴식처가 있어서 한참을 쉬다가 능선상을 넘어 구룡덕봉으로 가는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였을때는 1시간이 훨씬 지난 11시 52분 거리는 36.3km.
출발할때는 임도를 거쳐 구룡덕봉까지는 가보고 돌아올까 하였으나 지치기 시작하는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출발시부터 새로 대충 조립한 안장이 계속 말썽이더니 덜그닥거리며 움직여 쉴때마다 손을 보지만 내 실력으로는 제대로 고치지 못해 조금 달리면 또다시 흔들거리고 말썽을 피운다.
어제 매장 갔을때 제대로 손을 볼걸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차는 떠난뒤라 임시 방편으로 손을 보고 계속 진행할수 밖에 없다.
장마로 인해 길 상태가 좋지 않은 다운 힐 코스를 조금 더 내려오니 너무 흔들려 풀밭이 있는 약간 넓은 곳에서 큰 맘먹고 안장을 풀어헤치고 다시 손보고 있으려니 커다란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3대의 본격 오프로드 오토바이와 1대의 지원 JEEP 차량이 나타나 인사를 하고 내가 왔던 길로 사라진다.
길 상태는 마구 달리기는 어려운 상태였지만 싱글 트렉타는 그런 기분으로 조심조심하며 다시 내려가기를 계속하니 길이 평탄하여 지기 시작한다.최근 비로 인하여 물에 잠긴 길이 중간 중간 나타나 길 중간으로 물을 피해서 간다는 것이 진흙에 미끌어지며 꽈당!
생각보다 크게 넘어지며 조금 다쳤다.조금 걸으며 상태를 보니 심하지는 않아 다시 달리다 보니 핸들 바의 속도계가 보이지 않는다.아마 아까 미끄러질때 떨어진것이라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물속에 박혀 있는것을 찾아내 속도계를 손을 보고 다시 내려가다 보니 계곡물과 만나는 지점에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쉬고 있었다.
안산과 평촌 혼성팀이란다.혹시 자전거를 손 잘 보는 사람이 있으면 안장을 보아 달라고 부탁하여 일단은 각도는 무시하고 흔들리지는 않게 한후에 나는 다시 내려갔다.
만난 팀중 평촌 팀 2명은 능선상에서 구룡덕봉을 거쳐 산길로 해서 방태산 자연 휴양림으로 가겠다고 하며 올라갔고 안신팀은 출발이 너무 늦었다며 나보다 앞서 돌아 내려갔다.

*이 길은 와일드 바이크에서도 코스 답사를 하겠다고 하던 바로 그 코스로 알고 있는데 혹시 평촌팀 이 글을 읽으신다면 코스에 대해서 상태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내려가는 중간 중간 간혹 4륜 짚이 아침가리를 넘고자 지나친다.
과연 일반 4륜 구동형 자동차가 과연 아침가리골을 넘어설수 있을까?내 생각에는 고개길 근처의 마지막 길 상태가 국산 짚으로는 바닥이 낮아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가지 말라고 하지만 막무가내로 지나친다.
점차 길이 평탄하여 지며 민가가 보이는 조경동을 지나 다시 언덕길을 올라간다.
지겹고 단순한 가파른 언덕길 끌다 쉬다 타다를 반복하며 방동쪽 능선상에 올라섰을때는 3시 40분 거리는 50.3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 과연 예정대로 내린천을 지나 돌아갈수 있을까?
여기서부터는 길이 좋아져 달리다 보니 바로 방동약수 매점에 도착 3시 55분 53.8KM
쉬고 있는 후미 평촌팀과 만나 인사를 하고 아침가리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코스가 아기자기한 맛이 없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다시 오기 싫은 그런곳이란다.나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도 아마 많은 라이더들이 아침가리골이라는 이름에 반해 자기 자신이 직접 확인하기전까지는 계속 이 골짜구니를 찾아오리라.

*아침가리는 총거리 22KM에 커다란 고개를 2개나 넘어야 하는 코스로서 이름만큼이나 매력적인 라이딩 코스는 아니고 단지 탐험에 가까운 라이딩 코스로서 한번은 가보아야 하는 길 정도라고 생각한다.-계곡물은 아마 이 정도 맑은 물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좋았으나 시간상 수영을 즐길 여유는 없었다.

이제부터는 다시 홀로 기나긴 로드를 타고 귀환길에 올라섰다.

현리교 62KM 4:30분
미산 입구-내린천 입구 76.3KM 5:30분
고사리재 81.5KM 6:24분
율전 98.3KM 7:30분

길은 완전히 깜깜해져 더 이상 로드를 타는것도 위험하기도 하고 운두령 기나긴 고개길을 타고가려니 끔직하기도 하고 설사 타고 간다해도 1-2시간에는 해결이 안될것 같아 자전차를 실고갈 차를 구해보았다.
다행히 젊은 총각이 차를 태워 주어 운두령까지는 타이탄에 자전차를 싣고 직행 23KM를 반칙을 하고 쉽게 올랐다.그리고 운두령부터는 라이트를 켜고 다운 힐을 즐기자니 반팔의 구멍이 숭숭 뚫어진 옷으로는 온도가 너무 떨어져 추위가 온몸을 감싼다.이럴때 바람막이라도 있었으면----
여름이라고 보온에 대해서는 완전 무방비 상태로 출발하였으니 할수 없는일.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다행히 조금만 가면 산장이라는 위안을 갖고 참으며 산장에 돌아오니 8시30분.
산장 주인과 손님이 걱정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완전한 라이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늘의 길고 긴 라이딩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아마 자전차 손보는 시간 1-2시간을 절약할수 있었더라면 운두령 산장까지 라이딩으로 가능하지 않았을지?
아쉬움은 남지만 내년도 봄 해 길때를 택해 다시 한번 달려 보고 싶다.

10월내로 운두령 산장을 출발하여 운두령을 넘어 56번 도로를 타고 명개리를 거쳐 오대산을 넘어 진부로 해서 약수산장,방아다리 산장을 거쳐 운두령 산장으로 돌아오는 100여 KM의 라이딩을 다시 한번 시도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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