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추운 날씨 때문에..
추리닝을 입었는데.. 바로 벗고 싶은 생각이.. -_-;;

신호등 앞에서 대기중이었는데..
승용차에 고급잔차를 달고서 어떤 차가 다가오더군요..

'오오~~ 부랍당.. 나도 차를....'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마치 눈앞의 귀찮은 파리를 손으로 휘휘 젓듯이
손목을 휙휙~ 놀리면서 저보러 비키라는 겁니다..

켁.. 기가 막혀서..
그러더니 그대로 인도로 올라와 버리는 군요..

내참 기가 막혀서..
자동차보다 보행자에게 우선권이 있는것을
잔차 타는 사람들이 뼈로 느끼는 것인데..
그 인간은 차만 타면 보행자가 다 호구로 보이나..
망할 쉐.. -_-;;

그 자식.. 그런 행동을 한것 보니
확실히 왈바는 아닌것 같군요..
암튼.. 재수없게 다시 걸리면
어설픈 바니호핑으로 차 앞유리를 깨주리.. (부르르르르.. -_-;;)

암튼.. 기분 찝찝하게 서울 경계를 건너서 안양을 뚫고 달리고..
결국 날은 어더워져서 라이트를 켜고 국도를 달립니다..

업힐 끝나고 이제 내리 쏘려고 앞기아를 2단에서
3단으로 올리는데..
턱턱턱턱턱턱!!!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패달이 헛도는 것입니다..
순간 정강이에 뭔가 부딧히는 듯한 느낌이..
'헉!! 혹시.. 체인이? -_-;;'

이 국도길만 펼쳐진 허허벌판에서
체인이 끊어지면.. 끊어지면.... ㅠ_ㅠ;;
다시 바꿔 끼면 되지 뭐.. ^^ (예비 체인과 체인 커터 가지고 있음.. ^^)

근데 한참 달리면서 크랭크 쪽을 봤는데..
크랭크하고 크랭크 암 사이에 뭔가 매달려 있더군요..
'허거걱!!!!!!!! 혹시!! 드레일러가 부러졌나? -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잔차를 좀 와일드 하게 다룹니다..
기어도 마찬가지구요...
앞 드레일러가 부러졌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잔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어두워서 잘 안 보여서 잔차를 꺼꾸로 뒤집었는데..
음음.... -_-;;;;;;;;;;;;;

크랭크 옆에 붙어있던.. 크랭크 가드가 깨진것이로군요.. -_-;;
(저가형 완성차에만 붙어 있는 겁니다.. 클클클.. ^^;;;)

원래부터 앞쪽 기아는
3단으로 올리는 순간에
체인이 3단 기아와 크랭크 가드 사이에
자주 들락날락 거렸는데..
그 피로가 계속 쌓여셔..
결국 크랭크 가드가 부러져 날라간것 같더군요..

암튼..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BB 쪽에 놀고있는 체인을 손으로 크랭크에 껴놓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달려서 반월을 지나고 이제 거의다 왔는데..
헉.. 젠장.. -_-;;
3차선 도로에 갓길이 있는 국도인데
갓길과 한개 차선이 공사중 이더군요..
암튼.. '안전제일' 의 바리케이트가 쭉~~~
있었지만 그 안쪽으로 잔차 달리는데는 문제 없었고..
막 달렸습니다..

갓길이 있던 곳은 깊이 1미터 정도의
구덩이가 계속 파여져 있더군요..
하수도 공사라도 하는건가.. -_-;;

암튼.. 업힐이고.. 공사중이고..
찝찝한 기분에 별 경계 없이 달려 나갔고..
언덕의 끝 부분에 다다랐을때
10미터 전방에 공사 현장의 끝 이라는 팻말이..

그래서 가속을 했는데..
어헉!!!
속도가 대충 15키로 정도 되었을때..
전방 3미터 앞에..
가로세로 2미터에 깊이 1 미터의
커다란 구덩이 발견!!!!

브레이크 잡고 멈춰서니까
그 구덩이하고 불과 50센티 차이나더군요.. -_-;;

멀쩡한 아스팔트 도로에 이런 구덩이가 있다니.. 끙.. -_-;;

암튼.. 이리 황당한 라이딩을 하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

시흥 - 안산간은 달리면 달릴수록
체력의 여유가 생기네요..
처음 같았으면.. 지금 걍 뻗어서 자야 하는데..
지금은 샤워도 하고 밥도 먹고.. 체팅도 하고..
여유가 생기네요.. ^^

음냥.. 그나저나.. 그래고 속초는 넘 힘들것 같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