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bike wrote:
>답하지두 말아야지... 미루행님 왜 이런 엄청난 후기루 저의 염장을 후벼파시나이까!!! ㅜ.ㅜ
>
>기다려 주소서... 산들아 길들아.... 아으아으아 미친다.
>
>미루 wrote:
>>어젯밤 술번개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이미 12시를 훨씬 넘긴 시각…부지런히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11월 4일 새벽 4시 40분 집사람의 깨우는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올리며 잠에서 깨어난다...잠실 선착장으로...-_-;;;
>>
>>트레키님과 장우석님 그리고 잠시후 초보맨님과 문재선님 등장...그런데...김현님은 6시가 훨 지나서도... 아! 아마도 어젯밤의 과음의 후유증으로 늦잠을 주무시나 보다...-_-;;;
>>
>>예정시간보다 많이 늦은 8시쯤 이러저러한 뒷이야기(?)를 남긴 채 김현님의 레쪼와 유니클 지원조(?)님의 다마스에 분승해 당림리로 향한다. 마석을 지나 경춘국도 상의 어느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당림리 임도 초입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10시 30분을 지나고 있다...-_-;;;
>>예정대로라면 이곳부터 임도를 약 13km 정도 라이딩해서 계관산 허리를 치고 올라가 주능선으로 붙을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약간 수정해 계관산 아래의 임도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다.
>>
>>드디어 계관산 아래 임도상의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있는 지점(첨부 지도의 출발지점)에 도착하여 준비물을 확인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김현님이 준비해주신 이온 음료와 행동식을 개인별로 필요한 양을 충분히 챙기고...
>>오늘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한숨도 자지 못했다는 트레키님의 컨디션이 엉망이다... 라이딩 안전에 큰 임펙트를 줄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원조에 합류할 것을 권유해 보지만...트레키님은 물러서지 않는다...-_-;;;
>>
>>준비를 마치고 11시 30분 출발…
>>
>>업/다운이 그리 심하지않은 이곳 당림리 임도... 좌측 능선으로 오를 수 있을만한 곳을 찾으며 페달질을 한다. 예상보다 날씨가 무척 좋다...오늘의 라이딩은 좋은 날씨 덕분에 더욱 즐거울 듯 하다...^^
>>잠시후 지도상의 1번 위치에 도착한다...저쪽편의 아직 복귀예상지점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는 지원조 차량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지형을 살핀 후...드디어 싱글로 접어든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라이딩 하는 싱글 과는 차원이 다른 길...아마도 이전에는 임도 였겠으나 지금은 억새와 잡목들로 길을 흔적을 찾아볼 수 조차 없다. 짐승들이 다니는 듯한 작은 흔적들에 의지해 위쪽으로 올라간다. 약 15분쯤 잔차를 끌고 이동하다 보니 예상 밖의 헬리포트...사람의 손이 닿지않은 것이 꽤 된듯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수풀을 헤치고 위쪽으로....저 멀리 주 능선의 공제선이 눈에 들어온다....우쨔!!!
>>출발한지 약 1시간 12시 30분쯤 되어서 우리는 계관산과 북배산을 잇는 주 능선 상(지도상의 2번)에 오를수 있었다. 능선 위에는 예상대로 아주 협소하고 거칠지만 등산로가 있었다. 간혹 길안내 리본도 찾아 볼 수 있었으며...능선상의 길은 거의 억새들로 가득해서 정상적인 라이딩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참동안 잔차를 끌고 올라온 터라 잠시 숨을 돌린 후 바로 잔차에 올라 라이딩을 시작했다. 억새와 싸리나무가 라이딩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더하기는 하지만...늘상 타던 낮익은 싱글에 식상했던 나에게는 이곳이야말로 신세계...^^;;;
>>가득 자라난 억새 때문에 바닥의 지형을 전혀 눈으로 확인 불가능하므로 거의 동물적 감각에 의지해 다운힐을 한다. 가끔은 숨어있던 돌뿌리나 나무둥치에 걸려 심하게 휘청거리기도 하고 억새풀밭위로 구르기도 한다.
>>
>>잠시 후 첫번째 다운힐은 끝이 나고 뒤를 돌아본다... 저 뒤쪽에서 문재선님, 트레키님, 초보맨님 그리고 장우석님... 능선 전체에 흐드러진 갈색 억새사이로 살짝 보이는 울긋불긋한 유니폼의 라이더들…한편의 그림이다. 나는 라이딩의 작은 부분에 몰두 하며 나와 자연의 어우러짐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고개를 들어 대자연의 웅자에 흠뻑 젖어 보자....
>>30여분의 즐거운 라이딩 후 싸리재(지도상의 3번)에 도착한다. 이곳은 이름에 걸맞게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싸리재는 아마도 등산객들에게도 중요한 포인트인 모양이다. 싸리재 주변 나뭇가지에는 길안내 리본이 제법 메달려 있다. 싸리재를 지나 잠시 업힐을 하니 또 한 개의 헬리포트가 만들어져 있다. 이곳의 헬리포트는 최근 조성된 듯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헬리포트를 출발해 지도상에 표시한 첫번째 암벽지대에 봉착했다. 이곳은 잔차를 메고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원이 암벽상에 일렬로 늘어서서 잔차를 암벽 윗쪽으로 날랐다. 팀라이딩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한다....^^;;;
>>
>>암벽지대를 거쳐 작은 봉우리를 지나서부터는 북배산까지 계속 업힐이다.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업힐의 경사도 심한 편이지만 특히 억새와 싸리나무 그리고 칡덩쿨이 많아서 잔차를 끌고 이동하는 것 조차도 엄청나게 힘들다. 한발한발 딛고 올라서지만 시원한 가을 바람에도 땀이 마르지를 않는다. 어젯밤 한숨도 자지않고 술을 마신 트레키님...속의 울렁거림은 좋아졌는데...이제는 두통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랴...-_-;;;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라이딩하던 초보맨님과 문재선님도 북배산 업힐 앞에서는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나 보다. 그나마 장우석님께서 후미에서 다른 멤버들을 독려하며 씩씩하게 라이딩 해주는 것이 힘이 된다.
>>
>>첫번째 암벽에서 출발해 억새와 싸리나무와 칡덩쿨 속의 능선상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북배산 정상을 향해 옮긴지 2시간 30여분... 우리는 드디어 북배산 정상(첨부 지도의 4번)에 오른다. 정상에는 군용 기상 관측장비와 정상 표석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북배산 정상에 오르니 앞으로 우리가 라이딩해야 할 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우리는 라이딩 코스에 대해 다시 한번 숙의를 해야만 했다. 이미 시간은 계획했던 시간을 휠씬 지난 오후 3시 30분... 출발 시간이 예정되로 되었다면 좋았을 것을....-_-;;;
>>
>>여러 가지로 아쉽고 답답하지만...참가자 분들과 협의 끝에 북배산에서 좌측(서쪽)으로 나있는 작은 멱골 방향으로 하산 하기로 결정한다. 하산 결정을 한 후에도 한참동안 눈앞에서는 가덕산 늘씬한 능선의 자태가 지워질 줄 모른다. 참가자 분들이 오늘의 라이딩을 위해 어젯밤 조금씩만 자제했었다면 지금의 아쉬움은 없었을 것을 하는 바보 같은 마음도 들고...-_-;;;
>>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다. 아쉬운 마음은 빨리 접어야 한다. 북배산 정상에서 작은 멱골까지의 다운힐은 그야말로 산악 라이딩이다. 어디가 길인지 조차 불분명한 능선...바퀴가 빠져 보이지않을 정도로 깊이 싸인 낙엽, 그리고 그 속에 가득한 돌뿌리와 나무 뿌리들...좌우의 깊은 나락과도 같은 골짜기들...두손에는 이미 빰이 베어나오기 시작하고 잠시 전 북배산 업힐의 피로도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많이 싸여있어 브레이크를 잡아도 잔차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중력에 끌려 밑으로 내려가기만 한다. 하지만 조금 씩 지형에 익숙해져 간다. 이제는 전방을 주시하며 조심스레 브레이크를 잡은 손가락의 힘을 줄여본다. 속도감이 다른 어떤 코스와 비할 수 없을 정도다 몇 군데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나침반과 지도에 의지해 방향을 잡으며 다운힐을 계속한다...오후 4시20분쯤 작은 멱골쪽으로 최근 만들어진 듯한 산판길(첨부 지도의 5번)이 나타났다. 이길은 지도상에는 표시되어있지 않으나 분명 작은 멱골로 내려가는 산판길이라 판단하고 이길로 다운힐...어느새 작은 멱골에 도착한다. 작은 멱골과 큰 멱골로 들어가는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지원조와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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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 후 갈비살을 구워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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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피곤함에 잠시 눈을 붙인다. 오늘의 라이딩을 천천히 회상하며...다시 한번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 기다려라 가덕산과 몽덕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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