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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후기]의왕에서 수원 광교산까지..

........2000.11.13 17:28조회 수 64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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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아침날씨....
오전 9시 약속장소인 의왕 백운호수까지 찬공기를 가르며
마치 소풍가는 마음으로 룰루랄라....
9시30분 백운호수 뚝방에 도착. 5분후 왈바에서 만난 평촌사는 친구 정기씨 도착...
참고로 정기씨와 진파리는 일주일에 한번씩 안양,의왕,청계일대를 헤집고 다니고 있죠.
아직은 둘다 초보지만 잔차와 함께 새로운 재미를 느끼며 건강도 생각해서
열심히 푹 빠져 생활한답니다.
이번 라이딩은 저 진파리가 수원에 볼일이 있어서 늘 한번 가보고 싶었던 의왕 백운산에서
수원 광교산까지 정상능선을 타고가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약간은 흥분된 라이딩 이었습니다.

뚝방에서 우리는 가지고 온 지도 및 자료를 보고 세워논 계획을 다시 점검도하고, 육안으로
방향및 거리도 측정해보고, 속도계도 셋팅하고 10:00 백운호수 출발
첫번째 목표인 바라산(427m)과 백운산(567m)중간점인 고분재까지 업힐하는 코스
자료에 의하면 괜찮은 임도가 7,8부능선까지 있다고는 했는데....
어쨌든 경치좋은 솔밭(버섯재배단지)을 지나서 개인주택을 우측으로 끼고 임도 업힐코스 시작.
낙엽이 수북히 쌓여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그야말로 늦가을의 모든것을 볼수 있는 환상적인
임도 출현 경사도 적당하여 우리둘이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계속업힐....등산객도 없고....
그런데 어디선가 양복입은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산으로 오르는걸 보았죠.
속으로 이상하네... 혹시 ....간첩?(우리 어렸을때 이런 생각 많이 했죠?)

전 평패달을 쓰고 있었고 정기씨는 클립페달이었는데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상태여서 좀 걱정되긴 했지만 정 안되면 평패달로 바꾸기로 하고 평패달도 챙겨왔다길래 그냥 가기로 했죠.
계속 업힐... 이슬과 물기가 있어서 좀 미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쥑이는 임도 업힐이었습니다.
좀 좁은길이 나오면 아! 이젠 임도가 끝이구나 하면 다시 펼쳐지는 임도....
우린 괴성을 지르며 야! 죽인다를 연발했고 약 3Km정도 올라오니 산아래 펼쳐지는 백운호수의 아침전경... 또 한번 감탄사를 토했고 사진한방 박고 물한번마시고 담배한대피고 또 출발....

산을 휘휘돌아가는 코스인지라 빡세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임도 였습니다.
동네살면 아침운동으로는 참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약 4Km의 임도 업힐이 끝나니 임도가 끝이나더군요. 자료대료...
머리위로는 정상이 보일듯말듯... 육안으로는 거리측정하기가 쉽진 않더군요.
여기서 부터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라이딩이 끝날때까지 우리를 엄청 힘들게 했던.....
얼마를 헉헉 거리고 올라왔는지 등산객들이 길을 잃을까봐 묶어놓은 빨간 리본이 달려있는 길을 찾아 끌고, 메고 . 헐.....
길은 있는데 낙엽이 쌓여 길을 찾기가 수월하진 않더군요.
속으로는 이거 첫번부터 헤메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더군요. 급한 경사는 약 45도가 넘는곳도 있고 어쨌든 1차 코스를 힘겹게 끌고 1시간남짓만에 정상능선에 도착. 약4.5Km
정기씨와 저는 "임도까지는 환상이었는데...."라는 말을 했죠.
헉헉 거리며 잔차끌고 올라올때 저번에 관악산 라이딩때 미루님이 말해준 "끌고 올라가는 것도 라이딩"이란 말이 생각나더군요.

이번 라이딩의 개략적인 코스의 개념은 정상능선을 타고 3개의 산을 넘어 수원 경기대까지 가는 것이었기에 다운힐과 업힐의 무수한 반복일거라는 부담내지는 기대감일거라는 생각이었고 약 4시간 정도 예상했던지라 차근차근 라이딩하기로 했죠.

정상능선에서 휴식하면서 처음으로 등산객(부부)발견 간단한 얘기 몇마디 나누고 가방매고 다운힐로 힘차게 출발.....

---------중 략------


중략: 100-150m 남짓 반복되는 다운힐과 업힐의연속(약2시간)


얼마를 왔을까?
중략에서처럼 업힐의 경우는 경사가 약간 급해서 타고 올라가기가 좀 곤란했고, 나무 계단이 많아서 다운힐도 그렇고... 발뒷꿈치는 끌고 미느라 얼얼...
"이건 아닌데...." 란 생각 처음함.
전체적으로는 타는 시간보다는 끌고오르락 내리락 했던 시간이 조금 많았던듯....
따라서 등산같은 분위기 였음.... 무지 힘들더군요.
시간이 흐르자 배가 고프기 시작 .... 어느덧 시간은 점신시간을 지나 1시가 다 되가고...
이거 장난아니구나.... 계획상으로는 늦어도 2시쯤이면 하산해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여서 간식거리도 안챙겨 왔는데 이겻이 대 실수 였던거였어요.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목적지를 물어보니 아직도 멀었다고....
배고품이 동반되니 더 맥이 빠지더군요.
마음 같아선 뭐라도 얻어 먹고 싶었지만 그럴수도 없고......
이렇게 얼마를 더가야 하나?......어차피 코스도 개발하고 수원까지 가는것이 목표였으니 참고 가자!......이렇게 자위하고 또 출발.....
한참을 오르락내리락해서 드디어 백운산(567m)도착.
정상에 도착하니 날씨가 많이 흐려져 있더군요. 땀도 식어서 춥기도 하고 어쨌든 배고품과 고단함을 잠시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경관때문이었죠. 정말 GOOD VIEW였습니다.
수원시,의왕시,용인시,안양시가 한눈에 들어왔고 날씨만 안 흐렸으면 서해바다도 보일듯 했습니다.
가까이엔 수리산을 비롯 관악산,청계산들이 위용을 자랑하듯 누워있고.....
마침 정상에는 맨차음 만났던 노부부등산객을 다시만나 따뜻한 커피와 귤을 대접받았고 감사함 마음을 전하며 휴식을 마치고 다시 다운힐로 출발....

또다시 우릴 괴롭히는 능선의 업힐,다운힐.....
다행히도 배고픔은 오묘한 인간의 몸덕에 한풀꺽이고(밥때가 지나면 배안고파지는현상)...
이젠 힘이 딸리더군요.아마도 먹지 못해서 인듯....이때 시간이 2시가 지나가고 있더군요.
11시,12시,1시,2시 벌써4시간째 마침 이정표를 보니 5Km 정도 남았더군요.
우린 거의 아무생각없이 또 다운힐.. 업힐.. 다운힐.. 업힐..
잔차끌고 메다보니 상체를 많이써서 다운힐도 꽤 힘들더군요.한번은 가까스로 전복위기 탈출
자전거는 공중회전 해서 꽈당 진파리는 잽싸게 몸만 빠져나와 다치지는 않았죠.
헉! 그런데 앞브레이쿠가 작동불능...
긴급상황발생...
원인은 잔차가 쳐박히면서 브레이크패드가 림아래로 끼었던거였어요.
순간 앞이 깜깜 했지만...고민 끝에 힘으로 해결.
발로걷어차서 빼는데 성공.... 휴!
만약 완전히 고장났으면 질질끌고 하산할뻔....다행히도 작동하느데는 이상이 없더군요.
한 참을 와서 우린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하산하느냐.. 가느냐... 마침 이정표엔 목적지가 4.3Km가 남았더군요.
한참을 내려오느것이 좀 불안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거봉이 우릴 질리게 했습니다.
등산객 말로는 밧줄잡고 올라가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아....여기가 수원은 수원인데 어떡해야 하나.... 또다시 배고픔은 밀려오고 시간은 4시가 되가고...
고민 끝에 우린 하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지쳐 있었고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안양까지 갈 정기씨도 문제고 점 점 추워지고...
내려가는 길을 확인한후 우린 한참을 다운힐한끝에 겨우 산을 내려와서 보니 내려운 곳이 하광교였습니다. 우린 우선 보리밥집에서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나니 겨우 살거 같았습니다.
식사후에 커피한잔을 하니 추웠던 몸이 갑자기 녹으니 몸이 축 늘어지더군요.
광교 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경기대 앞까지 와서 우린 서로를 격려한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저 진파리는 약속장소로 정기씨는 안양으로각기 출발하면서 무모하고 실수투성이 였던 라이딩은 끝이 났습니다.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너무 값진 라이딩 이었고 거리상으로는 짧은 거리였지만 산정상라이딩은 정말 힘들더군요.
고생하신 정기씨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라이딩시간: 약 6시간
참가: 진파리,김정기
거리: 약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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