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23일(토) 대모산후기 두편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또 대모산 후기 씁니다. 왜냐구요?? 왕초보들은
이넘의 후기라는걸 굉장히 쓰보고 싶어하걸랑요. ^^
1. 라이딩시간 : 14:30 - 17:30
2. 코스 : 롯데 대치점(집결) - 버스정류장 이동(십자수님, 911님 합류)
- 대모산 종단 - 일원터널 쪽 슈퍼에서 휴식(송혁준님
이하 유니텔 회원, 왕초님 귀가) - 대모산 종단- 곱창집에서
저녁식사(트렉맨님 귀가) - 해산
3. 바람 비교적 잔잔, 기온 영상 5도 내외, 노면상태 습기로 불량.
4. 출석부 : 수류탄님 굴비 참조
저의 첫 산행입니다. 제 애마 볼더가 광장히 난폭한 놈인데 그동안
좁은 아파트 베란다에 묶여 있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주인이
헬멧쓰고 장갑끼고 멋부리느라 선글라스끼곤 하니까 이놈이 좋아서
힝힝거리다 베란다에서 엎어졌습니다. 다행히 삔데는 없습니다.
집을 나와 집결지인 롯데 대치점으로 갑니다. 헬멧쓰고 선글라스끼고
파란 잠바입고 왈바쫄바지입고 자전거를 타니 길가던 사람들이 자전거 선수 보듯 힐껏힐껏 쳐다보는것 같습니다. 낯이 조금 간지럽습니다.
정시에 도착했습니다. 송혁준님 이하 유니텔 회원들, 그리고 수류탄님,
왕초님 나와 계십니다. 오푸라인에서의 첫 만남. 아이디와는 이미지가
다릅니다. 수류탄님은 전혀 수류탄같이 난폭하지 않습니다. 왕초님도 전혀 왕초같이 뒷골복 불량끼가 없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십자수님, 911님 기다리느라 상점에서 파워에이드도 사고, 이분 저분 자전거도 보고....MOUNTINE ROCK이라는 다운힐 자전거도 보았습니다. 오토바이 처럼 틑튼합니다. 흠...탐나는데..아마 무지 비쌀거야....
십자수님 도착, 십자수님도 아이디랑 평소 글 쓰는것과는 이미지가 다릅니다. 찬찬히 십자수를 놓고, '리너드스키너드'의 '심플맨'을 좋아하는 십자수님이 의외로 최민수처럼 시원시원한 인상입니다.
911님 , 도중에 펑크나 조금 늦게 도착하십니다. 노련한 산악인같은
모습.....
자! 갑시다. 라는 말과 함께 라이딩 시작입니다. 제가 개포동에 살고있지만 올 5월에 이사와서 길을 잘 모릅니다. 바로 집뒤가 대모산이지만 대모산 올라가는것은 처음입니다.^^;;;
산을 오를려면 초반엔 당연히 업힐입니다. 어어..저렇게 가파른 길을 타고 올라가네...나도 타고 올라가야하는 분위긴데.... 볼더가 난생 처음으로 2*5단 기어 이상을 먹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용을 써니 언덕길도 올라가 지려고합니다. 처음 산에온 볼더는 좋아서 날뜁니다. "주인님! 어디로 갈까요. 페달만 저어 주십시요." 하지만 서투른 주인은 진흙길을 핑계로 볼더에서 내려 버립니다. 뒤를 보니 왕초님도 노란 고양이를 끌고 오십니다.
2-3m 타고 가다 10m 끌고 가다 ...헐떡헐떡 정신없이 오릅니다. 뒤에서 오는 분에게 걸리적거리지 않을려니 자전거를 들고서라도 올라야 합니다. 아련한 옛날...군대 유격훈련장에서 선착순할때가 왜 떠올랐을까요. 얼핏보니 십자수님, 트레끼님,911님,트렉맨님,그리고 삼천리님, 초보인줄 알았던 수류탄님까지도 여유있게 오르고있는 분위기입니다. 재성님과 왕초님, 그리고 나만 휘청거리고 있을뿐..."우이쒸 ..이게 무슨 초보 코스야" 속으로 원망도 합니다.
그래도 정상은 멀지 않았습니다. 5분간 휴식...담배도 한대 피고 음료수도 마시고 하니 기분이 금쎄 좋아집니다. 여유있게 재성님에게 음료수를 건네니 걸신들린것 처럼 마십니다.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것 같아
흐뭇합니다.^^;;;
아!!!!!! 말로만 듣던, 인터넷에서만 보던 다운힐이 시작되었습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신나게 내려갑니다. 속도계를 보니 시속 18km정도인데 체감속도는 엄청 빠르게 느껴집니다. 수류탄님 연신 엉덩이를 낯추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습니다. 재미있다!!! 몸이 좋아서 소리칩니다. 야~~~아~~~아~~~귀여운 넘 볼더는 주인말에 순종합니다. 속도를 낯춰라 명령하니 금쎄 얌전해집니다. 계단길이 나왔습니다. 습관적으로 자전거에서 내립니다. 하지만 다들 펑펑 계단을 날라갑니다. 어! 저렇게해도 별 이상이 없네! 또 계단이 나옵니다. 나도 날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뒸바퀴에 다을듯, 자세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왕초보가 첫 산행기분에 취해 별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길게 쓰는것 같습니다. 라이딩 이야기는 이만 줄일려고 해요. 같이 동참해 주신 분들..
함께 해서 즐거웠구요. 주제넘지만 몇가지 느낀 점을 이야기해도
될는지^^;;;
1. 산에 오르기 전, 그리고 라이딩 후 간단한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어떨까요?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게 꽤 격렬하고 몸에 부담을 많이 주는 운동인것 같습니다. '왈바표준 스트레칭' 같은것을 정해 라이딩 전후 10분 정도 함께 몸을 풀고 땀을 내면 조금 더 유연하게 라이딩 할 수 있을것 같고....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좋을것 같은데....
2. 고수님들, 서울의 수많은 초보들을 위해 mtb강습을 해주면 얼마나
감사할까요. 토요일 오후 , 한강 고수부지 정도에서 '왈바mtb스쿨'을
열어 간단한 자전거 정비기술, 스탠딩 등 트라이얼, 업다운힐 요령 등을 가르쳐 주시고 함께 라이딩할 수 있다면.....
신참 라이다 deep(허문규)였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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