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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투어 후기...[ 태백산 눈길을 달리며]

........2001.01.04 14:13조회 수 35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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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30일...우여곡절 끝에 태백산님, 레인님, 콜진님, 김민성님, 그리고 미루와 그의 처가 서울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원래의 예정보다 2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8시가 지나서 였다. 약간의 회비를 걷어서 내일의 라이딩용 행동식을 준비하고 레인님과 태백산님의 차량에 분승하여 목적지인 태백을 향해 달린다. 서울 출발 후 5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 겨우 태백에 도착...역시 우여곡절끝에 콜진님의 대학 동기의 어머님께서 운영하시는 여관에 방2개를 빌려 여장을 풀 수 있었다. 이미 시간은 31일 새벽 2시를 지나고 있다...

31일...아침에 일어나서 여관 주변에서 해장국으로 식사를 한 후 9시를 넘겨서야 여관을 나왔다. 이번 투어의 투어장인 태백산님의 결정대로 라이딩은 유일사 코스를 통해 오르기로 한다. 우선 차량으로 유일사 입구 매표소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간단히 라이딩 준비를 하고 난 후... 미루는 태백산 등반을 원하는 그의 처를 위해 이것 저것 챙겨주고...
일행들은 드디어 태백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유일사 매표소를 좌측으로 끼고 있는 업힐 이곳이 태백산 유일사 코스의 들머리이다. 이곳부터 유일사 쉼터 삼거리까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임도 스타일의 업힐...거리는 약 2km...경사도는 급한 편이다.....하지만 4륜구동 차량이라면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리라...
예상한대로 낮은 기온과 코스에 쌓여있는 많은 눈은 업힐에 큰 장애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뽀드득 뽀드득 타이어에 밟히는 눈 소리가 힘겨운 페달질에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힘좋은 레인님은 거침없이 올라가고 허벅다리 굵은(?) 콜진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초반부터 뒤로 쳐진다. 가슴 가득히 차고 신선한 태백산의 공기를 호흡하며 일행은 유일사 쉼터를 향해 내리막 한번 없는 업힐을 올라간다...
40여분 후 힘겨운 페달질 끝에 유일사 쉼터에 도착한다. 라이딩 속도는 워킹등반을 하고 있는 미루의 아내보다 느리다...-_-;;;
여기서부터 태백산 장군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등산로...초입부터 라이딩이 불가능한 코스... 이미 각오(?)한 것이므로 무심히 자전거를 어깨에 걸쳐 메고 오르기 시작한다. 이곳은 다운힐은 가능할 것 같으나 업힐은 라이딩이 불가능한 코스다.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 우리의 모습은 이곳 등산객들에게는 매우 새롭게(?) 보이는 모양이다...응원도 해주시고 박수도 쳐주시고....우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할 때쯤 장군봉 능선에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능선 좌우의 주목들 매우 이채롭다. 그 사이로 난 등산로를 타고 라이딩을 해서 장군봉 정상 장군단 앞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펑크 때문에 뒤쳐진 콜진님을 기다린다.
남쪽으로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이 바로 보이고 백두대간의 주능선을 따라 이름 모를 봉우리들이 줄지어 북에서 남으로 이어진다. 공제선 위쪽으로 펼쳐지는 남색의 하늘, 혹시 저곳이 동해의 푸른 바닷물이 아닐까?... 잠시동안 멍하니 서있다 불어오는 찬바람에 다시한번 눈동자에 힘을 주어본다...
잠시후 콜진님이 도착하고...펑크난 콜진님의 뒷바쿠 튜브를 교체한후 우리는 천제단으로 이동한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는 약 300여미터... 약간의 다운힐과 업힐... 천제단에 도착하니 장군봉에서 보던 하늘보다 더욱 푸른 하늘이 우리를 맞이 해준다. 더욱 넓어진 조망... 더욱 차가워진 바람... 이곳에서는 차가운 바람마저도 시원하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모두 모여 기념사진도 찍고...우리들은 이제는 문수봉의 어깨를 밟고 당골 쪽으로 다운힐을 하기로 한다.
천제단에서 문수봉 사이의 등산로 역시 많은 눈으로 덮혀있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지나다닌 부분은 30cm 정도의 폭으로 눈이 다져져 있어 다행이 자전거 바퀴가 그다지 많이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라이딩이 가능했다. 아마도 이부분의 코스가 이번 태백산 라이딩의 백미가 아닐까... 부드러운 업힐과 다운힐... 스노우 싱글트랙(?)인지라 약간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였으나... 겨울 고산이 아니면 느껴볼 수 없는 느낌...
문수봉 바로 밑 삼거리에서 잠시 쉬며 행동식을 먹고 난후 좌측으로 돌아 당골을 향해 다운힐을 시작하니 오후 3시가 조금 지나고 있다.
문수봉 아래 삼거리를 출발해 약 500m 정도의 다운힐은 매우 흥미로운 코스다. 능선상에서 모여 흘러내린 빗물에 의해 파여진듯한 30~40cm 정도의 작은 골들이 연결된 이 부분의 다운힐은 마치 봅슬레이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어 재미를 더해 준다... 좀더 다운힐을 해 내려가니 너덜지대가 나온다. 이곳은 눈이 많이 쌓인 겨울철이 아니라면 아마도 라이딩이 불가능하리라... 하지만 지금은 바위틈을 메워주는 눈 덕분에 어렵지만 그럭저럭 다운힐이 가능하다.
오후 4시 조금 지난 시간...우리는 태백산 눈꽃 축제 준비가 한창인 당골 광장에 도착한다.

총 라이딩 거리 : 약 12km
총 라이딩 소요시간 : 약 4시간 30분

늦은 봄이나 초가을 정도에 라이딩 한다면 코스난이도는 [초급 상] 정도... 겨울철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난이도는 [중급 상]정도로 높여봐야 할 것이다.
예상 밖으로 좋은 날씨에 힘입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태백산 라이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예견된 어려움은 이미 어려움이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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