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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토바토코스 개척후기[포항비학산]

........2001.01.21 21:09조회 수 265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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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전거친구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이제 가야한다는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자전거를 좋아한다는것 말고는 서로에 대해 아는것이 없다...

자전거를 같이 타는 것이 행복하고... 같은 길을 달리고 있는

모습만 봐도 나도 모르게 미소짖게 된다...

아쉬운 시간들이 지나가는 걸 막지는 못하지만 남은 시간만이라도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가파른 경사가 시작부터 우리 두사람을 막아선다... "돌아가라"라고

소리지르는 것 같았다... 돌아가지 않는다... 자전거를 들고 전진...

입에선 거친 숨소리가 비명처럼 흘러나왔고 가파른 산길은 좀처럼 머리를

보이려 하지 않는다... 작은 휴식...아무말 없이 땅과 하늘을 쳐다보며 따뜻한 유자차 한잔...

이제 보일듯도 한데 길을 잘못들어왔는지 계속 돌아가는 느낌이다...

눈덮힌 산속의 비탈길 계속 힘들게 오르면서도 죽이는 다운힐이라고

서로를 위로한다... 그래 이 죽이는 다운힐에 우리에 이름을 붙혀...

추억으로 간직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사실 정말 죽는 코스다...

내가 엠티비를 시작하고 오늘이 가장 많이 넘어져본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눈길 작은 나무토막들...하여간 수없는 방해물들을 지나

정상 도착... 4km 2시간 눈덮힌 정상에선 우린 지도를 펼쳐놓고...

이쪽 저쪽 능선들을 살펴본다... 주의의 사람들은 삐딱한 모습으로 우리를

자전거와 번갈아 가며 쳐다 본다... 그모습을 쳐다보는 우리는 더 즐거웠다.

간단한 요기후 죽이는 다운힐... 하지만 속력은 붙지않고 계속 넘어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자전거와 굴러서 산아래로 내려왔다...

얼굴엔 가시자국 옆구리엔 나무박힌 자국 무릎은 양쪽다 볼품없이 망가졌지만...

언제 이런 정신없는? 사람과 라이딩을 함께 할수있을까??? 하는 마음에

아픔보단 행복하다는 느낌마져 든다... 이젠 중독 상태인것같다...

아파도 아픔을 느끼지못하고...힘들어도 힘든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추가글:온바이크 형수님!!! 죄송합니다... 요양오신분 제가 너무 힘들게 한것 같군요...
하여간 계시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해서 돌려 보내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온바님 정말 멋진 남자입니다...
서로 많이 사랑하십시요.-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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