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조금 전에 비가 오다가 그치고 햇빛이 아주 따가울 정도로 내리 쬐고 있었지요.
자동차 보닛 위와 앞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들이 위로 올라가려고 힘겨운 사투를 하는것이 보이고, 열어둔 창문 밖에서는 두엄 썩는 냄새와 들판의 밭에 널어 둔 인분의 냄새가 섞여 고약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들판의 농부들을 보니 그리 언짢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농부는 기계를 이용해 밭을 갈고 있었고, 나는 그 중간에 새로 닿여 있는 길을 천천히 음미하듯 주행하고 있었지요.
잠시 후 제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라는 경고등이 켜 지고...
저 앞에 있는 고개를 넘어서자 두개의 주유소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지요.
그 중 제가 주로 이용하는 푸른색의 주유소에 들어가 기름을 넣고 있었습니다. 늘상 그렇듯이 주유시엔 전 내려서 차 지붕에 손을 얹고 주유되는 미터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고 있을 때..
저 앞에서 아주 커다란 건설용 트럭이 들어 옵니다.
눈에 띠는 이상한 형체로 제가 주유하고 있는 바로 옆의 주유소로 들어 갑니다. 그 이상한 형체란...
덤프 트럭의 지붕에 캐리어를 매달고 자전거를 매달고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덤프는 주유소를 향해 서서히 진입했고 급기야 우려했던것이 현실로..
아아아~~~! 주유소 지붕에 자전거 안장이 걸립니다.
생각해 보십쇼.덤프 트럭이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키가 큽니까?
그것을 본 저는 바로 손짓 발짓 다 해가며 그 덤프를 막기 위해 뛰어 갑니다.
제 자동차에도 제 자전거가 실려 있었지요.
앗! 하지만 안장의 윗부분을 살짝 스친 덤프는 그 자리에(주유할 자리?) 멈춰 섭니다.. 조금만 더 주행 했다면 자전거 박살나는건 시간 문제였는데...
마치 제가 5년 전에 5세 꼬맹이를 자동차 아래(엔진 부분)로 깔아 뭉개기 바로 전에 선 듯한 거의 같은 느낌입니다.
여하간에 그 덤프는 다행히도 멈춰 섰고. 주유를 하는 동안에 저는 그 트럭 운전사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넵니다.
그 분도 자전거 광이라 일하는 잠짬이 자전거를 타기위해 갖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반가이 인사를 나눈 후 점심을 같이먹기 위해 제 자동차를 주유소에 세워 둔 채 그 덤프를 타고 약간 이동을 했지요. 그 분 아이디가 좀 길고 마치 인디안식 이름 같더군요 "땅에서 가깝다" 입니다...
첨엔 그 자동차에 올라 타지도 못했지요. 간신히 올라 탔는데 이건 운전석에제가 앉았어요.. 평소 커다란 트럭 운전 해 보는게 소원 이었던 제게 운전해 보라고 권유를 하길래 잘 되었다 싶어서 운전을 해 봅니다..
우와 이건 세상이 내껍니다. 이렇게 시야확보도 잘 되고 신나는 운전은 이제껏 해본적이 없었던 거의 희열입니다..
하지만 이젠 포장 도로가 거의 끝나고 비포장 길입니다.
차는 산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길은 더욱 상태가 안좋아집니다...
앞쪽에선 길도 좁은데 같은 크기의 덤프들이 마구 달려오고.. 옆에 앉아 있던
그 분은 마구 웃어 대고.. 하하하하! 핸들을 꺽어요.. 꺽어...
간신히 피한순간 다시 다가오는 덤프들... 이건 못 피합니다... 으아아아아~~~악!
급정거 하는 순간
"저기요 선생님!" 하는 소리....
이상은 아까 잠간 눈 붙였을 때 꾸었던 꿈이었지요. 꿈이 하도 생생해서...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누가 그랬나요? 프로이드가? 융이? 저두 몰라요.
천안으로의 이사와 덤프운전, 위험 상황, 잔차등 모든것이 제 기억 속과 생활 속에 뭍어든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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