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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 나름대로의 후기랄까?

........2001.03.03 01:57조회 수 242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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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의 첫 번개 데뷔!!
역시 예상했던데로 제 잔차는 참석자중에 가장 뒤떨어진 사양.
누구나 척봐도 이것은 광고라도 하고 다니는듯한 지극히 뚜렷한 입문용.
처음 번개 게시판의 내용을 봤을때 대략 어림잡아 왕복 120킬로정도 되겠다 예상하고 '이거 장난이 아닐텐데,,, 내가 따라갈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타이틀 "버들강아지 구경..관광모드..." 에 현혹되어 얼씨구나 하고 참가.
그러나 웬걸? 이거 관광모드맞아?
특히 점심식사후의 그 한바퀴 비공식 레이스엔 미치겠더구만요.
아직도 십자수님의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헥... 헥.. 왜 이렇게 업힐이 많아...?"
속도좀 내볼까 하면 바람이 방해하고, 앞사람 추월해볼까 하면 뒷바퀴로 튀는 흙탕물 샤워로 방해공작을 펴시고..
돌아오는길엔 슬슬 가랑이의 고통이 시작됩니다.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고 양쪽 히프로만 체중을 실어봅니다.
이내 곧 히프가 저려옵니다. 다시 앞으로 가랑이로 체중을 옳깁니다.
안돼겠다싶어 서서 라이딩 합니다. 오~~ 다리에 무리가....
이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숨겨둔 비장의 무기! 젤카바를 씌웠지만 이미 때는 늦었으니...... 그냥 타고 가다 죽자!!!

그동안 꾸준히 별다른 무리에 속하지 않은채 나홀로 라이딩만 해오던 저로서는 이번 대규모의 인원에 합류 했다는것 만으로도 대단히 인상적인 일이라 여겨집니다.
더구나 최하위 사양으로 별다른 뒤처짐없이, 또 별다른 트러블 없이 무사히 완주했다는것에 대해 적잖은 자부심과 자신감이 붙는군요.
작년까지만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왈바의 번개가 이제 한껏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아직도 누가 누구였는지 헷갈리기만 하지만...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담에 또 뵙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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