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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우면산 집단(集團) 라이뒹...

........2001.04.01 18:09조회 수 2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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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wrote:

일요일 아침...조기축구 나가서 이 핑계 저 핑계 잘도 둘러대고...
만우절인데 뭐 어떻습니까?...
잠실선착장으로 냅다 튑니다.
들통나면 전 보복테러를 당할지도 모르지만...축구 보다는 아무래도 이놈의 자징거가 더 좋습니다.
하늘같은 와이프한테 바가지를 긁히는 한이 있더라도...일단 튀고 봅니다.
바람이 다소 드세고 쌀쌀한 느낌도 있지만, 이런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넷츠고, 다음, 아이언호스 등과의 연합번개였습니다.
어제 3/31 일자산 초보번개에 30 여분이 참가 했을때의 산만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웅성웅성 왁자지껄...
시장바닥을 돌고 온 듯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총 57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갈비탕집 사장님께서 잠정집계(?) 해주셨습니다.
식사 안하시고 먼저 가신 분들도 몇명 있었거든요.
그중 우리 왈바식구들은 모두 24 명 나오셨습니다.

출석부//
미루, 오바맨, 심지, 이정엽, 말발굽, K2, 콜진, 올리브, 왕초, 누리, 한별, 사또, 타이레놀, 알핀, 우현, 박홍조, 진파리, 반월인더컴, 더맨, 초보맨, 바지씨, 쭈꾸미, 수류탄 (이상 24 명)

서초구민회관...아침 11시...사방에서 별의별 헬멧들이 죄다 모여듭니다.
빨간헬멧, 노란헬멧, 뽀사진헬멧, 게다가 쇠대가리(?)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아시지요? 헬멧 안쓰고 자전거 타면 쇠대가리 또는 장기기증자라고 일컫는 얘기...
헬멧하고 보호대는 꼭 갖추자구요.
누리님...수리산대회 참가번호판을 아직도 핸들에 달고 다닙니다.

11시 15분쯤...서초IC 옆길을 따라 우면산 입구까지 도로를 달립니다.
인해전술로 밀고 나오는 수십대의 자징거를 향해...
감히 어떤 차들도 클락션을 울리지 못합니다.
그랬다가는 곧 쥬금입니다.
역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지당하신 말씀.

11시 30분쯤 우면산입구에 모두 모입니다.
많은 인원 속에서도 왈바의 반가운 얼굴들이 꽤 보입니다.

"저들도 나처럼 목숨걸고 눈치보며 잔차 타러 나왔겠지?"
진파리님...산달이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걱정을 하면서도 잔차에만 올라타면 아무 생각이 안난답니다.

기나긴 임도 업힐이 시작됩니다.
고통을 즐기며... 땀을 뻘뻘 흘리며... 자알 올라갑니다.
힘이 남아 도는 젊은 청춘들은 후다닥 올랐다가...
낑낑 대며 탔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올리브님과 오바맨 옆으로 총알같이 다운힐을 하며 격려를 하는 건지 약을 올리는 건지... 암튼 기운 참 좋습디다.
힘자랑 하신분들 : 말발굽님과 그의 사위, 심지님, 초보맨님 등등

정상에 오르니...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자전거 오십여대...
단체사진 열심히 찍습니다.
잠시 전까지, 이 세상의 온갖 드러운 표정을 다 보이던 분들의 면면이...
카메라 앞에선 일순간 온화해집니다.
카메라 셔터가 어떤거냐고 물으시는 분께서 사진을 찍었는데...잘 나오려나?
이곳 정상까지의 오르막길은 넓어서 그럭저럭 교통정체 없이 순탄하게 왔는데...

여기서부터의 싱글다운힐은 그야말로 지체현상의 극을 보여줍니다.
초보분들이 많아서 내리막에서 기대했던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더맨님...급경사 내리막을 어떻게든 타려고 무진 애를 쓰십니다.
오히려 끌고 내려 가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반월인더컴님...쬐끔 굴렀지만 그정도야 뭐...

뽀송뽀송하게 마른 산길은 상태가 매우 좋아 보입니다.
히히...하며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영양가 풍부한 다운힐을 달려 약수터까지 내려옵니다.
대충 인원 점검을 해보니 몇명이 모자라는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
대열 중간에 있던 진파리님의 빛나는 영도하에 뒤따르던 서너명까지 샛길로 빠져버려...팔다리만 고생을 했습니다.

현재 시간을 물어 보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 갑니다.
배가 고프다는 물음 이겠지요.
갈비탕집에 57그릇을 전화 주문 해 놓고, 등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서...갈비탕 먹으러...
마치 결혼식장 피로연 하는 곳처럼...자리에 앉는대로 갈비탕이 착착 신속하게 나옵니다.
배고픈 헝그리 라이더들에겐 더 이상의 바램이 없습니다.
광우병 ??? 그런거 모릅니다.

식후, 각 동호회 별로 간단한 소개를 마치는데 약 20 여분 소요.
모두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유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폐회식후 각 방면으로 별의별 헬멧들이 죄다 흩어집니다.
빨간헬멧, 노란헬멧, 뽀사진헬멧, 그리고 쇠대가리(?)분 들도...

하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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