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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토욜 대모산 앤드 그리고 남산....

........2001.04.02 13:27조회 수 291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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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오후 4시, 차거운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잠실 선착장엔
반바지만 입고 나오신 몇분이 떨고 계십니다.
3시, 초보번개팀을 배웅하고 4시까지 그 바람을 다 맞으며
기다리신 겁니다.

따뜻한 캔커피 하나로 살짝 얼은 몸을 녹이고 난 후,
콜진님, Immortal님, 김민성님, 바라미님, 트렉님, 올리브까지
총 6명의 소수정예부대(?)는, 대모산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초입 약수터에서 올리브는 또 못 올라갑니다.
'우쒸~ 담엔 꼭 타고 올라갈껴....' 어금니를 앙 다뭅니다.

코스 중간쯤 페달에서 발이 미끄러져 땅을 디딜려는 찰나,
쪼그만 강아지가 제 발 밑에 와서 섭니다.
'으다다다다....' 허부적 대며, 강아지 밟지 않으려고
다른 디딜 곳을 찾아 발을 놓았는데....
주루룩~ 발이 미끄러지며 하마터면 계곡으로 구를 뻔 합니다.

참, 예쁜 강아지였는데, 그땐, 심정이....
강아지 미워~ 강아지 쥔두 미워~ 였습니다.
얼마나 놀랬던지....

얼마만치 가는데, 이번엔 한 아주머니께서 제 손목을 붙들고
그러십니다.
"아가씨, 이 자전거 타는 게 여자에게 얼마나 안 좋은 건지
알어? 왜 자전거를 타는겨? 타지 말어.... 어쩌구 저쩌구...."

올리브 만면에 살짝 웃음을 띠우며 조용히 말씀드립니다.
"아주머니, 자전거 한 번 타보시면 얼마나 좋은지
몸으로 느끼실검다"

중간쯤 가는데, 이번엔 휴대폰이 진동을 합니다.
친구들 모여 생일파티 하고 있답니다.
"누구 생일여?"
이론~ 제 룸메이트 생일이랍니다.
우째 이런 일이.... T.T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는데.... 자전거에 미쳐가지고....
올리브는 인제 일년동안 룸메이트의 차거운 시선과 몸짓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어찌 어찌하여 즐거운 대모산 라이딩을 마치고,
온로드로 남산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도중 승용차 한대가 올리브를 자꾸 밀어댑니다.
올리브 엄청시리 열받아 운전자 한테 한마디 '엄중히' 모라고 합니다.
"야, 이 미친 XX야, 왜 밀어대구 XX이야?"

뒤에서 따라 오시던 트렉님, 바라미님은 좀 놀라셨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올리브라는 여자는 원래 그렇게 입이 걸지 않습니다. --;;

남산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또 다시 어금니를 앙 다물고 올라 갑니다.
어랏? 벌써 정상이네?
이번엔 올리브 한 번도 안 쉬고 올라갔습니다. ^^v

Immortal님 선약때문에 정상에서 아쉽게 보내드리고,
나머지 분들 남산 자락의 유명한 기사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합니다.

갈비탕, 설렁탕등 식사를 잘, 다 하시고 나선,
모두 속았다 하는 표정들입니다.
거긴 돈까스 전문 집이었답니다.
어느 분이 그랬습니다. '담엔 꼭 먹구 말거야'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허거걱~~
남산에서 포이동까지.... 무척이나 심난한 올리브.
하지만 표정관리 무척 잘 합니다.
"자~ 쏘시죠" ^^;;

이리하여 지난 토욜 (2001년 3월 31일), 올 1/4분기를'
재밌는, 그러나 쪼매 긴 듯한 자전거 라이딩으로
뻑적지근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상 보고를 마칩니다.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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