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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잠수 그긴 이틀째....

........2001.04.09 13:17조회 수 3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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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리중에 하나가 Perfect함을 추구하고자하는
심리가 있지요.
확실한 잠수를 위해
인내합니다....







수류탄wrote:
:수류탄 wrote:
:
:생업(?)에 종사 하지 않는 백수인 제가 후기를 씁니다.
:혹, 출석부에 빠진 분이 있을지라도 너그러이 용서를...
:코스에 관련된 사항은 요 밑의 십자수님 답사후기를 봐 주시구요.
:전 대열의 중간쯤에 있었고, 또 워낙 일행이 흩어져 달렸기 때문에...앞뒤의 사건사고는 잘 모르지요.
:다른 분께서 굴비로 보충을 해 주시길...
:
:
:4/8(일) 둥근 해가 떴습니다.
:
:아침 08:30분... 천안 십자수님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니 뭉치님이 서있습니다.
:한 손에는 콩나물 500원어치를 들구...반갑다구 다른 한 손을 열쉬미 흔듭니다.
:윤서 모친께서 콩나물국 끓여 주시려는가 봅니다.
:
:십자수님 집 대문을 열었습니다.
:예상대로 마루에는 소주병과 함께 시체 3구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그 송장의 면면을 살펴보니 홀릭, 와우, 반월인더컴...
:"학생...! 밥 먹구 핵교 가야쥐 ?" 흔들어 깨워도 인사불성입니다.
:
:다른 분들은 밖에 나가서 해장국 드시고 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합니다.
:윤서 모친께서 차려주신 아침밥으로 불쌍한 중생들은 원기를 회복합니다.
:
:10:00분... 10 여대의 차량에 잔차를 매달고 광덕산으로 향합니다.
:이런 대 부대는 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호등 마다 허리가 끊기면서 꾸역꾸역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학교 운동장 같은 넓은 주차장 (새로 만든 듯한)에서 잔차를 꺼냅니다.
:뭉치님은 잔차 안타고 상경합니다...천안까정 아침밥 얻어먹으러 오다니..,
:
:[출석부]
:말발굽, 오바맨, 미루, 와우, 반월인더컴, K2, 십자수, 이혁재, 바람소리, 법진, 사또, 클리프, 태백산, 포니, 왕창, 왕초, 온바이크, 장우석, 아파치, 코요테, 재성이, 한별, 홀릭, 여우, 초보맨, 알핀, 론(외국인), 하늘소, 수류탄.
:(이상 29명)
:
:단체기념사진 찍는 것으로 개회식을 대신합니다.
:11:20분... 서서히 마을길같은 콘크리트 포장길을 업업 합니다.
:날씨는 아주 협조적이었습니다.
:적당한 햇빛과 바람...기분 좋게 출발합니다.
:
:주행거리가 3~4Km될 즈음부터 대충 서열(?)이 결정 지어집니다.
:익쏴이팅 관계자 여러분들이 앞장을 서십니다.
:저 같은 날라리들은 당근 중간 이후로 자리 잡습니다.
:
:비포장 업힐이 시작 되는데...오르막 경사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클리프님 왈 "위를 보지말고 땅만 보고 가세여"
:뭔소리...? 전방주시후... 곧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립니다.
:저길 과연 잔차로 올라 가는거 맞을까?
:핸들바에 대갈통을 쳐박고... 갖은 신음(?)소리와 더불어...엉금엉금 기다시피 오릅니다.
:윌리가 저절로 되는 오르막이었습니다.
:
:여우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잠깐 눈앞에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꼭대기로 사라져 버립니다.
:와우님... 오토바이 타구 지나는 사람에게... 이 잔차와 바꿔 타자고 졸라 댑니다. 약 먹었습니까? 바꿔 타게...?
:
:오늘 괜히 왔나부다...후회 반, 체념 반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꼭대기로 오릅니다.
:오바맨... 여러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습니다. 증말 기특합니다. 그 나이에 친구들과 컴 게임이나 히히덕하는게 더 좋을 지도 모르는데...
:
:첫번째 정상... 게로레이는 벌써 바닥을 보입니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아주 시원합니다.
:이 대목에서 묘사를 잘 해야 하는데...표현력이 부족해서 무진장 아쉽습니다.
:
:다운힐... 제 앞엔 클리프님이 달리고, 뒤에는 와우님이 연신 "Wowo!!!"를 연발하며 나란히 달립니다.
:자갈과 돌이 많아 '드드드드....' 골이 흔들거립니다.
:강촌 내리막과 유사한 임도를 단숨에 달려 내려옵니다.
:흘깃 속도계를 보니 35Km/H... 내가 이래도 되나?
:
:다운힐 자체 만으로도 신나는데...내리막 중간에 알핀님과 외국인친구 론님을 추월하면서 묘한 희열을 느낍니다.
:눈엔 뵈는게 없구,,,귀엔 들리는게 없습니다.
:요 재미에 아까 업힐을 죽어라 했던건지...
:
:요동치는 충격에 클리프님은 물통을 잃어 버립니다.
:물통 자체도 아깝겠지만...그 안에 들어 있는 음료수가 더 아깝습니다.
:풀샥 물침대라고 자랑을 하시더니만...ㅋㅋㅋ
:
:길 잃은 초보맨님이 혼자 서 있습니다.
:빨간 스프레이로 땅바닥에 화살표...요걸 보물찾기 하듯 찾아 내려옵니다.
:
:으앗...보너스로 아스팔트 다운힐도 있습니다.
:초보맨님 좋아서 입 찢어 집니다.
:63Km/H로 냅다 쏩니다.
:업힐의 고통을 일순간에 보상 받습니다.
:
:아스팔트 도로를 힘차게 달립니다. 길 잃은 여우 한마리(?)도 우리 뒤에 붙습니다. 아까 초반 업힐에서 놓쳤는데...이후 그녀의 모습은 종착역에서나 보게 됩니다.
:아이스크림 먹자고 가게를 뒤졌지만 아직 입고가 안 되었답니다.
:
:저 멀리 선두대열이 쉬고 있습니다.
:열나게 쫓아 왔지만...곧 출발 한답니다...아...허무...
:클리프님... 물통 잃어 버렸다고 말발굽님한테 징징 거립니다.
:말발굽님 왈 "클리프님 뒤 따라 온 수류탄님이 챙겨 줬어야쥐..."
:제 앞가림도 잘 못하는데, 떨어진 물통이 눈에 보이겠습니까?
:
:십자수님... 어제밤 광란의 음주 덕분에, 여지껏 용케 선두 그룹에 있다가 결국엔 우리와 같이 중간으로 소속을 옮깁니다.
:이제 겨우 20Km왔답니다.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
:
:다시 출발... 비포장 업힐이 또 나오는데 첨에 올랐던 놈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열쉬미 잔차 타고 오르나, 끌고 오르나 속도는 같습니다.
:새소리와 더불어 헉헉대는 숨소리가 메아리칩니다.
:
:법진님... 익쏴이팅의 대명사...어깨를 다쳤다는군요.
:태백산님이 비닐봉지에 차가운 시냇물을 담아 냉찜질을 해봅니다.
:이거 선수가 다치면 안되는데...
:무리수를 두면 안되므로 중간 지점에서 빠지기로 합니다.
:
:외국인 친구 론님... "중말로 휨 두러 죽깠써요"...그래도 끝까지 간답니다.
:두번째 정상... 덥고 힘들고 배도 고프고... 극기 훈련이 따로 없습니다.
:오르막을 삐그덕 덜커덩 기어 오르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떠 올려 봅니다.
:짜장면, 카스테라, 감자탕, 떡볶이, 어린이의 영양간식 천하장사 쏘세지....등등 배 고프니까 먹고 싶은 것만 많아 집니다.
:
:바람소리님과 알핀님이 배낭 무게 줄이기에 들어갑니다.
:덕분에 옥수수술빵, 콩떡 등을 얻어 먹습니다.
:
:기운 내서 다운힐...그늘진 구석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달릴수록 길 가의 나뭇가지가 찰싹찰싹 회초리질 합니다.
:그래도 다운힐은 즐겁습니다.
:회초리 피하느라 한눈 파는 사이에... 앞서간 와우님과 클리프님을 놓칩니다.
:
:에라 이길이 맞겠지?
:아스팔트 내리막을 또 쏩니다.
:땀에 젖은 옷이 다 말라 버립니다.
:길 가의 꼬마들이 환호(?)를 보내 줍니다.
:힘 나는 수류탄... 광분하여 더더욱 쏩니다.
:
:느닷없이 나폴레옹이 생각 나면서...어라...? 이 길이 아닌가벼 ?
:암만 해도 아닌것 같아 다시 낑낑거리며 올라 갑니다.
:클랐네...무지 많이 내려 왔는데 어느 세월에 복구한담?
:외로이 한참을 오르다 법진님과 반월님을 만납니다.
:ㅋㅋㅋ 나 같은 바부가 또 생겼구나...
:어라...? 이 길이 맞는가벼 ?
:
:30Km지점에서 털퍼덕 주저 앉아 후미를 기다립니다.
:알핀, 론, 이혁재, 십자수, 오바맨, 미루,바람소리, 포니, 홀릭, K2 등 거의 올 분들은 다 온 듯 합니다.
:동네 수퍼에서 십자수님이 제공한 아이스크림을 뜯습니다.
:불량식품 같아 보여도 맛은 좋습니다.
:
:십자수님 샥에어가 빠져버려...아까 다친 법진님, 완주 불가를 호소하는 포니님, 바람소리님 등과 종점으로 먼저 내려가시고...
:나머지 일행은.. 다시 임도 오르내리길을 향해 패달을 찍습니다.
:
:저어 멀리 산 능선에 선두그룹이 보입니다.
:따라 붙고 싶은 욕심이 감히...생깁니다.
:그러나 꼬불꼬불 굽이굽이 가도가도 가망이 없는 듯 합니다.
:웬 자갈은 그리도 많은지...
:
:길 가에 잔차 두대와 더불어 클리프님, 한별님이 쓰러져(?) 있습니다.
:허기가 져서 도저히 갈 수가 없다네요.
:뭐 먹을거 없냐고 손 벌리는 그 모습은...다름아닌 거지...킬킬킬
:반월님이 먹다남은 새우깡 반봉지를 허겁지겁....
: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내리막만 남았다는군요. 재성이님과 초보맨님이 후미를 기다려 주십니다.
:반월님과 론님을 뒤로한채 마지막 화력을 불사릅니다.
:역쉬...내리막은 늘 좋습니다.
:
:종점(주차장)에 선두그룹이 먼저 도착하셔서 나중에 오시는 분들을 격려해 주십니다.
:출발때 보고...지금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
:시간은 다섯시가 훨씬 넘었는데...
:점심 굶고 잔차 타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군요.
:
:가게에서 국수, 파전, 막걸리, 커피 로 요기 합니다.
:태백산님... 국수 빨리 안나온다구 짜증을 팍팍 냅니다.
:먹고 나니 눈에 뭔가가 어른어른 뵈는것 같습니다.
:어라? 콜진님과 올리브님이 오셨네...
:
:이때, 우뢰와 같은 박수 속에 오바맨이 도착합니다.
:감탄과 찬사가 이어집니다.
:K2님을 마지막으로 광덕산번개 쫑 냅니다.
:
:주행거리 : 52 Km
:평균속도 : 14 Km/h
:
:힘 들지만, 정겨운 사람들과의 어울림은 항상 기다려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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