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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투어 [구의-양수리]

........2001.04.17 20:34조회 수 331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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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 74.2km
AVG: 21.7km/H
MAX: 40.8km/H
RT: 3H 24:43 ms

오늘 계획과는 다르게 하루가 비는 시간이어서 예전에 큰 고생을 했던 양수리 왕복코스를 다시 밟아보기로 했다.
먼저 양수리는 7년여전 10단짜리 사이클 형태의 자전거를 타고 갔던 적이 있었다.
그 땐 집이 신당동이었고 지금보다 당연히 거리상으로 10km정도 차이가 난다.
게다가 그땐 워커힐의 다소 낮은 고개를 몰랐고 당연히 망우리 고개를 넘어서 갔었다. 당연히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닌상태였고 결국 돌아오는길엔 덕소쯤에서부터 거의 탈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아주 작은 요철에도 몸은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미세한 언덕에도 다리는 그것을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며 감지해낸다.
그 상태로 끌고오다가 타고 오다가를 반복, 결국엔 집까지 완주를 했지만 복귀시간이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다.
그후엔 방바닥에 널부러진체로 시체가 되버렸고...

이것이 지난 1993년쯤의 일이었다.

오늘 다시 되밟아본 그때의 길들은 상당히 많은 변화와 다소 낯설음을 주었다.
팔당호 주변을 달릴땐 과거엔 지나가는 차들의 경적 소리에 놀라 차들에게 길 피해주느라 정신없었지만 오늘은 유니폼과 헬멧등을 제대로 갖췄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던것같다.
집에서 나설때 밥 한끼만 먹고 나왔기 때문에 돌아갈땐 길 옆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가리라 마음먹었지만 왠지 발길이 멈춰지지 않고 논스톱으로 달려왔다.
갈때도 또한 마찬가지로 한 번도 쉬지않고 양수리까지 달려 갔다.
그곳엔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있다.
5년여만에 만난 그곳의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말랐냐.." "몸 관리좀 해라"
등의 걱정으로 시작해서 돌아갈때의 안전을 염려해주고...
어떻게 된것이 학교 바로 앞에 러브호텔이 버젓이 또 생겨나고...(양수리역전 바로 코앞) 드디어 서서히 서산의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나는 점심도 먹지 않은채 달려왔던길을 되짚는다.
구리시에 도달했을무렵 주위는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끼니를 놓친탓인지 다리의 힘도 서서히 빠져나가는게 느껴진다.
그러나 예전에도 마찬가지로 점심도 먹지 않은채 왕복이 무리였던것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해 일부러 식당 앞에서도 발을 멈추지 않았다.
저녁 8시쯤, 집에 도착해 밥과 빵, 우유, 아몬드 프레이크....잔뜩 먹고 오늘 하루의 즐거움을 마무리한다.

잘 정리되지않은글 끝까지 읽어주셔 감사함다!
나홀로 투어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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