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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리의 맹산타기(진지 버전)

........2001.05.02 21:32조회 수 318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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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어김없이 잔차를 끌고 나섭니다.

오늘은 광덕산 대회가 있는 날이라 와일드 바이크는 소풍들 가고 텅빈 학교 마냥 조용합니다. 저번 강촌때도 와일드바이크는 그랬겠죠

아침부터 빗발이 살짝 날립니다. 산지기님과 문형산을 갈까 맹산을 갈까 고민하다 맹산으로 향합니다.

강촌의 경험으로 왠만한 경사는 겁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열심히 오르고 또 오릅니다 물론 가끔은 내려서 끌기도 하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힘이 납니다. 저도 잔차 실력이 느는 것을 아주 조금은 느낄 수가 있어 좋습니다.

산지기님은 한번도 안 내리고 쏵쏵 잘도 오르십니다. 올겨울 산지기님하고 지금에 산지기님하고는 정말 많이 다른 힘과 기술입니다. 바쁜시간 쪼개어 열심히 타더니 그 노력이 고스란히 산지기님것이 되는 군요. 역시 노력만이 실력인가 봅니다.

어느덧 약수터에서 시작한 오르막산길은 거북터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야탑으로 다시 오릅니다. 길이 오르락 내리락 아주 급합니다. 내리막 산길은 나무뿌리들로 계단과도 같은 아주 어려운 코스로 우리를 반기는 군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등산객들은 업청 많이들 계십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해대며 오르고 내리고

어느덧 야탑코스도 끝이 나더군요. 우린 다시 상의를 합니다. 도로를 타고 율동공원쪽으로 갈까 아님 온길을 거슬러 다시 탈까. 결론은 도로는 무지 싫어하는 우리기에 다시 산으로 오릅니다. 그중 제일 큰이유는 맹산에서 멋지게 산길을 내려 달리기 위해서죠

또 다시 오르고 내리고 길을 잃어 약간은 헤매이기도 하고 목표지점인 거북터 산지기님께서 저에게 그럽니다. 어디 그렇게 내리쏜다 내리쏜다 했는데 얼마나 쏘는지 본다고

이제 막 내려 달립니다 한 두번에 짧은 오르막 빼고는 정말로 신나게 내려 달립니다. 상쾌합니다. 저번 보다도 속도는 더 납니다. 초록 숲속에 갈색 산길을 내 노란자전거는 힘차게 달려 갑니다.

아주 순간에 내리막은 끝납니다. 올 겨울만 해도 무지 길게 느껴지던 내리막이었는데 이제는 순간처럼 느껴 집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렇게 커보이던 운동장이 지금은 아주 작게 느껴지는 것이 이런게 아닐까 잠시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우리 산들은 정말로 초록으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말이죠 저또한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을 겁니다. 부디 좋은 쪽으로 모든 것들이 바뀌기를 바랠뿐이죠.

제 나이 서른에 시작한 산악 자전거 예전에 내나이 서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리며 걱정도 하고 했는데 서른이란 나이는 오고야 말더군요 그러나 저는 20대 때보다 지금이 더 활기있게 살고 있습니다. 몸도 좋아지고 정신도 건강해지고 와일드 바이크 번개나 수요 모임에는 직업상으로나 개인상으로나 많이 참석 못해 많이 아쉽지만 산지기 님께서 잘도 챙겨 주십니다. 사실 저는 우리 형님하고는 공통적인게 없는 줄로 알았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같이 산으로 잔차끌고 다닐줄은 몰랐네요.

예전에 제자 잔차사고 여러 형님들께 인사드렸듯이 정말로 열심히 탈껍니다.

와일드 바이크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 행복하세요

2001. 5. 2
바이크리가


추신: 이거 후기 진지하게 쓸려니 죽겠습니다.(누가 진지하게 쓰랬나 지 혼자 튀어 보일려고 써놓고는...별)

또 추신: 다음은 무슨 버전으로 쓸까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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