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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리팀 설악~속초 잔차여행기

........2001.05.08 00:08조회 수 47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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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류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 야 안오냐?'
'응 절대 못가!! 나 7시까지 잘꺼니까 기다려~~~ 하~~품'
청렬이는 새벽부터 애가탔나보다.그래도 난 7시에 일어나 밥한숟가락뜨고서 신림동으로 출발..
목표를 일단 속초로 하고 1박을 현리로 할지 어디로 할 지 결정도 하지 않은 잔차여행이 시작되는 구나..
짐받이에는 텐트, 침낭, 매트리스가 앞 핸들에는 먹을것과 옷등을 실은 가방을 매달고, 등에는 코펠과 간식, 휴지등 무게안나가는 것들을 배낭에 넣고 매고 달리려는 신림동가는 10km가 평소와 다른 길이 돼버린다.
류네 집 도착. 어머니께서 부쳐놓으신 부침개가 기다리네.. 절반은 먹고 절반은 싸고. 이래저래 짐받이 없는 류는 핸들에다 침낭과 별 잡동사니를 한번에 싸서 묶고, 배낭에 있는대로 싸질머지고 전철을 탄다. 다행이 휴일이라 사람은 별로 없고..
원래 친구 성필이도 함께 가려고 했는데 일해야 한다고 해서 둘이 출발한게 맘에 걸리지만 드디어 출발이구나.
강변역 9시반 도착. 원래 잔차 손질을 잘안하던터라 영 드레일러에서 나는 소리가 거슬려 청렬이가 소음 잡고 변속을 잡다보니 10시가 되버린다. 이런.... 넘 늦었다. 이제 출발.. 변속은 영 맘에 들지 않지만 잡음은 없어졌군.
광나루를 지나는데 10여대의 오토바이 팀들이 집결해서 가고 있네.
음 두발은 우리의 동지라고도 할 수 있쥐.. 어제 류가 당한 뺑소니 사고의 범인을 잡아준 오토바이생각이 난다.
11시쯤 덕소를 지나 양수리를 향하고 드디어 도로가 차들로 막히기 시작한다. 우리는 신이난다.
양수리를 지나면서 경치는 좋아지고 좋은 날씨 좋은기분 저절로 야호소리가 나온다.
옆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쫒아오는 차들은 응원을 시작하고.. 페달이 힘안줘도 돌아간다. 정말 신난다.
두세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던 승합차 보조석의 아주머니는 연신 화이팅을 외쳐준다.
이레 저레 길은 다시 뚫리고 양수리 남한강쪽의 멋진 경치에 탄성을 지르며 12시반 쯤 양평을 우회, 용문을 지나 홍천으로 향한다. 양평까지 그런데로 오긴 했지만 (양평을 지날때 류의 한마디 ' 야 평소에 쏘고 다니다가 관광하듯이 가니까 힘이 하나도 안드네..' 우씨 ~~ 난 벌써 허리아프기 시작인디....확 짐받이 줘버릴까부다 ^^) 홍천을 가는 길부터는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한다.
1시가 넘어가니 햇빛도 강렬하고 힘도 부치고 해서 쉬면서 장갑을 벗어보니 우린 바둑이가 돼있다.이론 이론...
난 손목까지 가리는 장갑이라 티가 확나버리는구만..
2시 반 드디어 홍천 도착 홍천까지 오는 길은 확장공사가 다 끝나서 차들에게 스트레스 받거나 하지 않고 그런데로 편하게 온것 같다. 홍천에서 밥을 먹고 약국도 찾아 스프레이파스도 사고, 매트리스 하나 사려고 돌아다니다 끝내 못샀다. 원래 첫날의 목표를 어디로 할 지 홍천에서 결정하기로 했기에 어디로 할까 하다가 일단 설악산 장수대에 야영장이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인제까지 간다음 현리로 돌아갈지 장수대로 갈지 결정하기로 하고. 강원도 진입기념으로 맥주한잔하는데 슈퍼아저씨가 여기까진 편했지만 앞으로는 계속 오르락 내리락이라며 기를 죽이신다.
그래도 한입에 맥주를 넘기고 출발.. 중간에 길이 편도 1차선으로 줄어든다. 중간중간 공사중 .. 차들한테 스트레스 받기 시작한다. 맘같아선 속초까지 차가 꽉꽉 막히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지나가는 차들이 빵빵 거리며 위협(?)하고 스트레스를 주면서 지나 갈때면 바로 가운데 손가락을 뻗어버린다.^^보거나 말거나 스스로 화나 풀어야지 ..
그런 와중에 드디어 첫번째 사건발생..
공사중인 도로들을 지나면서 공사중인구간을 지나 차선이 좁아진곳으로 진입하는 와중에 뒤에오던 차가 크락션을 울리며 스칠듯이 지나간다. 가만 있을쏘냐.. "야 ~~ 이쨔사!!" 소리한번쳤던이 이차보게나...
핸들을 확 틀어 내 잔차앞을 들이미는것 아니겠어.. 질소냐 하고 옆으로 틀어 뒷브레크잡으면서 밀고 들어오는 차 앞에 정지
" 쳐!! 쳐봐~~~" 음.. 오바하는 최교.. - -; 이때 앞서가던 류 가 돌아서 온다. 일단 차 빼고 얘기하자고 해도 길을 막고서서 왜 자기가 차를 빼냐고 버티는 운전자.(잠깐이었지만 뒤로 차들이 쭉 길게 늘어서있었음.)
글은 이렇게 평이해도 아주 살벌한 말들이 오고가는 상황이었음 ^^ 어쨌든 쌈은 최교가 걸고, 나서서 싸운건 이번에도 류였다 ^^ 서로간에 흥분했기 때문에 논리적인 얘기는 거의 오가지 못했지만.잠깐이나마 운전자의 말에서 느낄수 있었던건(여기가 자동차다니는곳이지 자전거 다니는길이냐는 아주 황당한 소리를 하더군) 너무나 자동차중심의 고정된 생각이었다. 단 10cm의 인도도 없는 1차선 국도에서 그길이 오직 자동차만이 주인이고, 행인이나 자전거 같은 도로의 약자에 대해서 전혀 빈틈을 줄 수 없다는 그들의 생각에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다. 얼마나 많은 이땅의 운전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지... 아 그들을 어떻게 계몽할 것인가?
어쨌든 한바탕 흥분한덕에 지친 몸에 기운이 더빠져 버린다. 담배 한대피우고 다시 출발..
이제 인제가 거의 다온 것 같다는 분위기가 드는 즈음에 왼쪽으로 환상적인 평야와 함께 강이 펼쳐진다.
우와 !! 버스나 차를 타면서 지나오던 그길이 아닌것 같다. 우찌 저렇게 멋지지.. 그곳을 지나는 과정 또한 끝내준다. 환상의 코너링이라고나 할까.. 음 이건 나중에 다시 다른 분들과 함께 가면 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말로 표현못해 ~~ 그 강(나중에 지도를 보니 소양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이젠 똥꼬도 넘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가방 맨 어깨 마져 아파오는구만.. 거의 인제를 다 와갈때 우리앞으로 또 큰 언덕이 시작되는게 보인다. 우이씨...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공사중인 도로 앞에 터널이 보이는게 아니겠어.
음 ~~~ 과연 저게 뚫려 있을까? 가? 말어? 둘이서 높은 언덕과 한참 앞쪽에 보이는 공사중인 터널을 보면서 갈등에 갈등 에라!! 일단 터널앞까지 가서 뚫린게 보이면 가지뭐. 슬슬 터널에 가까워지는데 터널안은 어둡기만하고 반대편은 보이지 않는다. 불안하게 가고 있는데 류가 소리를 친다. '뚫렸다.!!' '심봤다!!!!' 우하하하
세상에 이렇게 즐거울수가..반대편에 뚫린게 보이긴 한데 들어가고 보니 어둡고 길기도 무지 길다.
어쨌든 터널을 나오니 바로 눈앞에 인제가 펼쳐진다. 벌써 시간은 6시 반이다.
인제에 도착하니 한무리의 잔차떼거리가 있는게 아니겠어.
이야 방가 방가^^ 인사를 나눈다. 8시에 구로동에서 출발한 금천mtb팀이란다. 간단한 인사만을 하고 다시 헤어지고, 인제에서 또다시 청렬이의 잠자리를 위해 매트리스를 구해보지만 없단다.
일단 오늘은 장수대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원통에서 이것저것 사고 매트리스 없으면 은박돗자리라도 사자고 하고 인제를 출발 원통도착 고기도 사고 소주도 사고 콜라도 1.5리터 사고 장수대에 매점이 없다는 아저씨의 말을 듣고,
있는대로 다샀다.(나중에 장수대에 가니 고기빼고 다팔더라.. 에고 허리야 T.,T)
원통에서 열심히 페달질 시작. 날이 벌써 어둡다. 한계 삼거리를 지나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한계령 15km표지가 나온다. 우이씨~~ 똥꼬가 아프던 말던 부지런히 페달질, 드디어 장수대 도착!! 8시가 넘어있다.
강변역에서 부터 178km, 총 주행시간 8시간, 평균시속 22.3km 속도계를 보니 뿌듯하기만 하다.
텐트치고 계곡에서 목욕하려다 넘 차가워서 대충 씻기만하고서,장수대 매점에서 번개탄 하나 사다가 삼겹살 구워먹고서 여기저기 전국에 포진해 있는 발바리 친구들을 열심히 약올렸다.^^(친구들이 넘 약올려서 미안하다.)
담날 아침 7시반 기상 아침먹고 짐 싸고 나니 벌써 9시 반!! 이론 이론.. 다시 페달질 시작이다.
업힐 하는 동안 지나가는 차들이 박수치고 응원하고 난리가 아니다. "앗 ! 이럴 수가" 저절로 힘이 솟는다.
한계령을 지나면서 또 한번 느낀건 정말 차를 타고 지나는 길과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길이 이렇게까지도 다르구나 하는 것이었다.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할미꽃들(여태까지 사진으로 밖에 접해보지 못했었음^^;)과 장수대, 한계령 쪽의 설악산 경치들...
어쨌든 10시가 좀 넘어서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올라오는 와중에 겜용과 정아줌마 부부가 힘빠지게스리 계속 전화를 하는바람에 힘이 좀 더 빠졌었음.
정상에서 겜용과 정아줌마의 안전운전 당부를 듣고 다운힐 시작!! 이야~~~~
두번째 사건은 한계령 1km에서 2km지점즈음에서 일어난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후는 담 글을 읽어보시라..
이거까지 쓰면 안그래도 길어지는데 더 길어질까봐 따로 쓰겠습니다.
어쨌든 한번의 사고로 약간 겁을 먹긴했지만 다시 다운힐, 오늘은 70km를 찍어보겠다는 약속을 뒤로하고 59km를 끝으로 오색에 도착 상처씻고 약도 바르고 약수도 뜨고(우와 가방무거워진다.)다시 동해를 향한다.
한계령을 다내려오고도(증말 내리막 길긴 길다 ^^)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하다보니 양양에 다다른다.
앗 어제 광나루에서 출발하며 만났던 오토바이팀이 모여있네 ^^ 방가방가 ^^ 서로 손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이론 양양에 도착했건만 아직 바다가 안보이네.. 배도 고프고 회 생각도 나고 그대로 쉬지않고 페달질..
낙산을 지나고 나니 드디어 오른편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이야~~~~~"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또 페달질^^
한참을 바다를 따라 신나게 가다보니 앞에 또 잔차팀이 있는게 아닌감. 이야 방가방가^^
속초에서 잔차타는 분들이라고 소개를 하시더군요 그분들과 이번에 같이 가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면서 오니 드디어 대포항 도착 인사를 나누고 류와 함께 숭어, 청어, 오징어 만오천원어치를 사다가 게걸스럽게 먹어치웁니다.
먹으면서 둘이 수고했다는 말밖에 안나오더구만^^
다 먹고 나서 대포항 안쪽길을 돌아 속초고속 터미널에 오니 이론..이론..
밤 8시반차밖에 표가 안남았다고 하네.
다시 시외터미널로 부리나케 출발.. 다행히 4시반 상봉동가는게 표가 있습디다.
어 한시간 남았네.. 한시간 동안 또 뭐하겠어? 잔차질 해야쥐.. 등대공원인가 하는곳에서 신나게 바다구경하다가
버스에 잔차싣고 속초출발..
밤 10시 상봉도착. 전철에 싣고 집으로 귀가..
12시 집 도착...
이렇게 1박2일의 꽉차는 잔차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p.s 류의 잔차가 이번 잔차질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프레임에 붙어있는 상표가 pro corex에서 bike.jinbo.net으로
사방에 도배를 하고 돌아다녔답니다. 나중에 한번들 구경해보시고 모두들 상표를 바꿔봄이 어떨지..
청렬아 일감 많이 생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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