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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200 투어 예행연습 1편...강촌 왕복...

........2001.05.14 00:29조회 수 5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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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wrote:

주행거리 : 152 Km
평균속도 : 25 Km/h

[출석부]
와오, 장우석, 재성이, 수류탄 그리고 새인물 정찬건(26세/대학원생)
(이상 5명)

왈바번개 수십번만에, 이렇게 단촐하게 단 다섯명만이 행차하기는 처음입니다.
늘 후기쓸 때, 참석인원 많은 출석부가 가장 고민이었는데...

07:30분...잠실선착장...연인산 부대의 환송을 받으며 아침공기를 가릅니다.
와우님이 시종일관 선두를 맡고, 장우석님이 후미를 봐 주십니다.
시원한 아침바람이...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워커힐을 지납니다.
워커힐...한국전쟁 당시, 미8군사령관이던 워커중장이 중공군 게릴라의 기습으로 교전중, 전사한 곳이지요...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딴 언덕이 된거구요.

힘 팔팔한 젊은이들, 재성이님과 찬건님이... 달리지 못해 안달이 난 것 같습니다.
선두 와우님의 뒷바퀴에 바싹 붙어, 고속주행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노련한 와오님...아랑곳하지 않고 체력안배에 주력하십니다.
"따식덜...꺄불고 있어...갈 길이 을마나 먼데..."

사실 오늘의 여정은 매우 장거리입니다.
더군다나 1200투어 시작에 대비한 맛보기인데...
초반에 너무 오바하는 것이 아닌가...혼자 염려만 해 봤습니다.

속도계를 보니, 대략 25~30 Km/h 를 유지 합니다.

업힐에선... 무조건 앞기아 큰거 걸고, 뒷기아는 작은놈 3~4칸 정도...
닷새전에 담배를 끊었기에 망정이지...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마치고개를 오르는데...일어서서 궁둥이를 좌우로 흔들며 "으라찻차..."식은땀이 나더이다.
와우님의 궁둥이가 점점 멀어져가며...좌절감과 더불어 한편으론 오기도 생기구...
암튼 머리 속이 아주 복잡해 집니다.
그래도 한번 해 보니까...두번째 업힐부턴 어설프게 선두를 쫓아가게 됩니다.

08:40분...1시간 10분을달려 모 휴게소에서 찐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너무 배 부르면 라이딩에 해가 된다네요...쩝.

대략 1시간정도 달리구...10분 쉬구...이런 패턴으로 진행합니다.
와우님과 장우석님은 이미 1200의 산 증인이라...여유가 있습니다.
전 체력의 안배, 또는 집중사용의 개념이 없어...애꿎은 힘만 소모합니다.

하늘엔 구름 한점 없는것 같습니다.
현재까진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라이딩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단지 2.1 타이어의 마찰음이 귀에 거슬립니다.

청평을 지나 한번 더 쉽니다.
맨소래담도 쳐바르고...썬크림도 찍어 바르고...무진장 신경들 씁니다.

찬건님...본인의 최장거리 라이딩은 남한산성이 고작(?)이었답니다.
초반전에 오바를 한 듯...슬슬 힘들어 하는것 같습니다.

10:00쯤...가평을 지납니다.
연인산 가신 분들은 벌써 숲속에 계시겠지요.
땡볕과 자동차의 매연, 흙먼지 등...
점차 떨어져 가는 체력과 더불어 짜증나게 만듭니다.

지난번 강촌투어 왔었던 경강역이 멀리 보입니다.
와우님, 재성이님, 저까지 셋은 평속 30 Km/h로... 10 Km쯤 남은 종착점을 향해 열쉬미 달립니다.
뒤를보니 찬건님과 우석님은 보이질 않습니다.

전날 MT온 학상들이 우루루 몰려 나오는 복잡한 강촌을 비집고 들어 갑니다.
이때가 10:30분...잠실서부터 3시간쯤 걸렸구, 75 Km쯤 됩니다.
초반 약간의 오바도 있었지만 비교적 빨리 도착한 편이라고 합니다.
히힛...그래도 반은 왔구먼...

유경험자 와오님...점심은 반드시 자알~ 먹어야 된답니다.
5000원짜리 고기부페집에 본전 뽑아보자구 쳐들어 갑니다.
아이구...다리가 뻣뻣합니다.

어제 남한산성 국수집에서,
번개 최연소자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서, 와우님으로 부터 한소리 들었던 재성이님...
식탁에 수저깔고, 물컵 나르고, 반찬 챙겨오구...역쉬 시키면 시키는대로...
이 담에 군대생활 잘 할것으로 믿습니다...킬킬킬

작년 1200 투어의 자잘한 문제점 내지는 개선 요망사항등에 대해. ?과 !이 오고 갑니다.
저 역시 남는게 시간이어서...꼭 참가 할 계획입니다.
부지런히 연습...열쉬미 해야지요.

12:00분...다시 서울로 방향을 바꿉니다.
와우님이 무릎이 아파...뒤로 빠지시구...재성이님이 선두에 섭니다.
물 만난 고기마냥, 젊은 그대...엄청나게 쏴댑니다.
이건 투어링이 아니라 레이스가 된 듯 합니다.

오후가 되면서 서풍(西風)이 불기 시작하는데...장난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강바람이어서 잔차가 휘청거리는건 기본입니다.

찬건님...드디어 꺼져가는 촛불처럼 흔들거립니다.
다리, 허리, 안아픈곳이 없답니다.
허허...아직 갈 길이 먼데...

가평에서 잠깐 쉽니다.
와우님도 무릎이 너무 아파서 쩔쩔매십니다.
곤란하시면...여기서 연인산부대를 만나 그 차편으로 귀경하시는게...
그러나 와오님...단호합니다.

재성이님은 혼자 십리밖에 나가있구...
퍼지기 직전의 찬건님과 우석님이 함께 가시구...
와우님 뒤에서 제가 갑니다.
대성리, 샛터 의 교통체증으로 평속을 점점 떨어뜨립니다.

와우님...왼쪽무릎에 빠삐자기방, 파스를 적셔가며...거의 오른쪽 다리로만 페달링을 하십니다.
이따금씩 클릿을 빼고 뒷꿈치로 페달질을...
대단한 정신력입니다.
제 자신이, 정신이 번쩍 납니다.
1200 투어...자기 자신과의 싸움...본 받아야 겠습니다.

서쪽으로 지는 해를 마주보며...엄청난 맞바람과...아픈 궁둥이...갈증...매연...
힘 들다는 것이 뭔지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속도계 구간거리 100 Km를 넘어 갑니다.

가방속을 뒤져, 녹아 비틀어진 쵸코바를 까먹습니다.
뭐라도 먹어서 cal 를 만들어야 합니다.
찬건님은 쥬금 일보직전...그를 챙기는 우석님과 뒤에 보이질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는 페달질에...결국 "서울특별시" 이정표를 지납니다.
교문사거리...찬건님 집이 회기동이라, 잠실로 가지 않고, 바로 상봉동 쪽으로 귀가조치 시킵니다.
혼자 잘 들어 갔을라나 걱정됩니다.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교통정체 틈사이로 잔차 4대가 쑝쑝 내달립니다.
구리시청을 지나고, 천호대교를 건너면서...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 냅니다.
다신 못 올줄 알았던 한강 둔치로 내려옵니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개선사항 몇가지를 의논(?)합니다.
작년 1회 1200투어가 사전연습 없이, 곧바로 실전투입된 오류를 재방송하지 않기 위해...
와우님, 장우석님...거듭, 만반의 준비를 위해 애 쓰십니다.

150 Km를 탔으니...다음번엔 200 Km에 달려 들겠지요 ?

오늘처럼 잔차 타는 꿈...꾸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아니, 고단해서 걍 곯아 떨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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