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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둘이가서 혼자한 라이딩!!

........2001.05.20 12:50조회 수 30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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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시작후 첫 업힐 약 1~2km 이후 이갑민님이 앞으로 치고
나가더니 영 안보이다가 첫번째 다운힐이 끝날무렵에 꼬리를 잡고
잠깐 조우, 이갑민님이 돌에 앞바퀴를 부딪치며 틀어진 핸들을 잡아
주고 나니(이게 마지막) 다시 치고 나가더군요!
두번째 업힐이 시작되고 갈래길(우측으로 급히 오르는길, 좌측은 내리
막)에서 예감이 이상하여 에어혼을 수차례 울리며 위치 확인을 시도
하였으나 응답이없더군요!
할수 없이 홀로 라이딩하여 밥집에 도착하여 전화통화를 시도하여
어렵게 통화하였더니 출발점이라는 표지가 보인다는 황당한 말...
우째 시작한데로 도로 내려 간다냐?
그래서 가정3리(밥집)를 찾아오라고 한후, 평상에 앉아 1시간 넘게
점심도 거르고 기다렸으나 나타나질 않더군요!
배고픈데, 산속을 헤메고 있을 나보다 더 초보인 이갑민님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고생할걸 생각하니 먼저 먹을 수도 없구...
어느덧 10시에 시작한 라이딩이 벌써 2시... 벌써 2시간여를 있었더니
땀은 다 마르고, 잠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불현듯 퍼질것 같다는 예감이
나를 움직이게 합니다. 일단 강촌으로 넘어가자! 전화라도 잘 터지는 곳
에서 연락을 시도하자!
밥집 아주머니께 미아를 보면 우찌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출발.
마지막 업힐은 너무 힘듭니다.
배도 고프고, 온도는 오를대로 올라 숨을 막습니다.
이 자연속에 완벽한 혼자가 되어 타다가...걷다가...정상에 섭니다.
잠깐 행동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곧바로 다운힐...
갑자기 전화벨이 울립니다. 이갑민님인가 했는데 슈류탄님입니다.
초보들만 둘이가서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정말 고맙습니다. 슈류탄님! 왈바의 정이 물씬 느껴집니다.
산밑 주차장에 도착하여 전화를 합니다.
바로 연결이 되면서 이갑민님이 제코스를 찾아 마지막 업힐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먼저 차로 이동하여 자전거를 싣고 지쳐있을 이갑민님을 픽업하기
위해 강촌으로 이동하다가 중간에 만나 무사히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둘이가서 혼자한 라이딩... 굶어가며 한 라이딩...

여기서 저를 포함한 초보 라이더들이 지켜야 할 원칙 몇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1. 기본적인 응급수리 툴은 준비 되었는가?
(이갑민님은 펑크등 모든 고장에 대비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2. 코스에 대한 기본 개념을 숙지하였는가?
(체력안배나 만일의 경우 코스를 이탈했을때도 고생을 덜합니다.
시작점에서 이갑민님에게 코스 안내도를 보고 개념을 파악하라
했는데, 머릿속에 넣지 못했습니다)
3. 동행한 라이더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호 위치 파악이
가능하도록 행동하는가?
(돌발적인 사고나, 탈진, 대응할 수 없는 고장등으로 원치읺는
상황에 처할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를
배려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갑민님! 고생했습니다.
(이갑민님은 풀페이스 헬멧에다가 핸들바에는 큼직한 자물쇠를
달고, 통학 겸용으로 쓰기에 스탠드도 달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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