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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부산 만덕산....

........2001.06.17 01:05조회 수 53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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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때 살던 곳이죠...
후기 읽다 보니 생각납니다.
부산.. 서울만큼 큰데...
만덕산 1터널 넘으셨겠죠? 고개도 장난아니고 다운도 장난 아니였겠습니다. ^^
남한산성보다 분명 길었을 겁니다... 버스정류가 업힐 시작하면서 못해도 6~7개는 될겁니다...구불구불 눈에 선하네요.^^

수고하셨구요...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좋은 꿈 꾸시구요.~~~

수류탄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05:30분...알람시계가 드럽게 울어댑니다.
: 어젯밤 코골이의 쌍두마차...와우님과 재성이님...피차 할 말이 없습니다.
:
: 방 안에는 맨소래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 자리에서 일어나는사람마다 "에구에구..." 비명이 절로 납니다.
: 허리, 다리, 엉덩이...안 아픈곳이 없습니다.
: 약물의 힘으로 살아가는 족속들입니다.
:
: 김천두 시(市)단위인데, 여관 밖에서는 닭우는 소리가 납니다..."꼬꾜"
:
: 06:20분...여관 앞에서 일조점호...
: 타이어, 에어혼, 브레이크, 음료수, 지도, 휴대품...등.
: 싸늘한 새벽아침에 소름이 팍 돋습니다.
:
: 한 5분쯤 달렸을까 ?
: 와우님...무릎이 너무 아파, 라이딩을 포기합니다.
: 팀원이 한명 줄어 든다는게, 믿어 지지가 않습니다.
: 사기가 뚝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 일단은 서울로 가지말고...중간 기착지인 포항에서 다음날 만나기로 합니다.
: 그렇게 와우님은 포항행 시외버스를 타고...나머지 네명은 부산을 향해 진격합니다.
:
: 김천에서 왜관까지 근 1시간동안 식전(食前)라이딩 합니다.
: 초보맨님...증말 무식하리만치 엄청나게 쏩니다.
: 평속 40 여 Km에 이릅니다.
: 하지만 언덕만 나오면 꼼짝 못하지요.
: 맨 뒤에 있던, 저 까지 휩쓸리면 넷이서 아침부터 거품 물을것 같더군요.
: 해서...일부러 저는 안 달립니다.
: 뒤에 있는 저를 기다리느라 자연히 일행의 속도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
: 07:40분...왜관읍내에서 해장국 한그릇씩 비웁니다.
: 다행히 와우님은 서울로 가지 않고, 포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부산으로 돌아서 포항에서 만나면 되는 겁니다.
:
: 계속되는 4번국도...대구를 목표로 합니다.
: 왜관언덕에서 제 잔차...펑크 납니다.
: 펑크 때우는 제 머리에 땀이 비오듯 합니다.
: 햇볕은 쨍쨍...모래알은 반짝...무쟈게 더운 날씨입니다.
:
: 10:00분...대구시내에 들어 섭니다.
: 시가지 주행은 왕짜증입니다.
: 대구 시내를 관통하는데 1시간 30분쯤 걸립니다.
: 찌는듯한 더위에 기운이 쫙 빠집니다.
:
: 버거킹 매장의 에어컨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 펑크에 대한 사례(?)로 제가 팥빙수를 쏴야 합니다.
: 더위를 쫓는데에는 뭐니뭐니해도 팥빙수가 최곱니다.
:
: 11:30분...대구 월드컵 경기장 구경하고, 국도 25호선을 찾습니다. 
: 경산 시내까지 통과하는데...재성이님...적잖이 힘들어 합니다.
: 잔차질 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입니다.
: 땀이 뚝뚝 떨어져...프레임 탑튜브를 적십니다.
: 힘 들때면 늘 떠오르는 생각...
: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을꼬 ?"
:
: 해발 400m 청도고개를 오릅니다.
: 초보맨님 마지막으로 도착할때까지 20 여분 기다립니다.
: 휴게소 주인장한테 "물 좀 주소" 했더니...못준답니다.
: 인심 한번 고약합니다.
: 뚜껑 열린 장우석님...파워에이드 돌립니다.
:
: 올라 왔던만큼...내려가는 길...
: 엄청난 속도로 내리 쏩니다.
: 최고속도 68 Km/h.
: 내리막 속도는 자동차와 거의 다를바 없습니다.
:
: 내려오는 도중에 작은 부대(部隊) 위병소가 보입니다.
: 초병의 늠름한 자세는 온데간데 없고...총 옆에 세워놓고 만화책 보고 있습니다.
: 당(唐)나라 군대...바로 여깁니다.
:
: 13:10분...청도 읍내에 들어와 식당 괜찮은데 없나 어슬렁 둘러봅니다.
: 어제 점심때처럼, 또 쌈밥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 오늘 김천에서 이곳까지 112 Km달렸습니다.
:
: 와우님한테 중간보고후 해운대까지 목표를 잡습니다.
: 이틀만에 부산도착 ?
: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가능하게 보입니다.
: 과연 할 수 있을까 ?
:
: 15:00분...밀양 입니다.
: 여기서 약간의 혼선이 발생합니다.
: 저는 최단코스인 양산시내를 거쳐 부산에 들어가길 원했고...
: 초보맨님과 우석님은 업힐을 피해 완만한 진영으로 돌아 가고 싶어 했는데...
: 결국, 어중간한 삼랑진,김해를 지나기로 합니다.
:
: 15:20분...밀양을 벗어나기 위해 밀양터널을 지나가던중...
: 터널 안에서 초보맨님 체인이 끊어집니다...황당...
: 이어 붙이기하느라 20 여분 잡아 먹구...
:
: 16:00분...삼랑진에 왔습니다.
: 들판의 가뭄이 매우 심해서...
: 똥개 한마리가 들판을 열쉬미 뛰어 가는데...
: 마치, 만주벌판에서 흙먼지를 피우며 말 달리는 모습 같습니다. 
: 비가 와야 할텐데...이 말이 씨가 됩니다.
:
: 재성이님...쉬었다 가자고 아우성(?)입니다.
: 본인에겐 미안한 얘기지만...젊은 사람치고는 지구력이 다소 부족합니다.
: 하긴 덥고 목마른데에 장사 없지요.
: 초보맨님도 지쳐...조금 천천히 달리자고 제안합니다.
: 모두가 힘 듭니다.
:
: 16:30분...1067번 지방도로, 안금리 동네슈퍼에서 1000원짜리 롯데 팥빙수를 먹습니다.
: 체인 끊어진 사유로 초보맨님이 선정을 베풉니다.
:
: 가파른 업힐...흙먼지...덤프트럭...맞바람...우리에겐 늘 어려운 상황만 주어집니다.
: 언덕길을 컥컥대며 힘들게 오르는데...핸펀이 울립니다.
: 친구녀석인데..."얌마...끊어...다시는 전화 하지마..."
:
: 18:00분...김해 도착...
: 도착신고로, 초보맨님 체인 또 끊어 집니다.
: 또 20 여분 잡아 먹구...
: 퇴근길 정체속의 김해를 통과해 부산시내로 접어 듭니다.
:
: 간혹 횡단보도에 서 계시는 분들께서 박수를 쳐 주십니다.
: 무슨 이유인지...그 박수소리에 기운이 팍팍 나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
: 19:00분...구포근처에서 재성이님 펑크 납니다.
: 오늘 일진이 안 좋습니다.
: 펑크 및 체인...도합 네번이나 발목을 붙잡습니다.
: 길가에 잔차 세워놓고, 펑크를 때우고 있는데...
: 지나가는이 왈..."이 자징거엔 만보계(萬步計)가 달렸네"
: 아마, 속도계를 보구서 한 얘기 같습니다.
:
: 부산시내...생각 외로 넓습니다,
: 우린 부산의 서쪽 끝에 있는데...가고자 하는 해운대는 동쪽 끝입니다.
: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부산쪽 길잡이 초보맨님은 길 물어보기에 바쁩니다.
: 만덕산을 넘으면...동래가 나온다는데...만덕산...남한산성보다 더 높은듯 합니다.
: 게다가 해도 저물었고...허기...피곤함...
: 택시 기사분 말씀대로...만덕터널을 들어갑니다.
: 옛날 터널이어서, 내부에 머리가 띵 하도록  매연이 꽉 차 있습니다.
:
: 이때부터 쏘기 시작해...시내를 거의 30 Km/h로...밟습니다.
: 여러 악조건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 뿐입니다.
: 재성이님이 밥 먹자구 조르는데...장우석님, 단호합니다.
: "쫌만 더 가믄 해운대예요..."
:
: 20:30분...해운대...
: 서울 떠난지 이틀만에 부산을 확실하게 점령 했습니다.
: 굳어있던 초보맨님, 장우석님, 재성이님 얼굴에 웃음이 떠오릅니다.
: 기쁜 마음으로 부해운대 도착보고를 끝내고...증빙 사진 몇장을 찍습니다.
: 갈비탕...감사히 먹었습니다.
:
: 주행거리 : 222 Km
: 평균속도 : 25 Km/h
:
: 바람불어 추운 밤...여관을 찾아 나섭니다.
: 여관 3만원하는곳...어제 김천에서 5만5천원 했던것에 비하면...거저다 싶어서 덥썩 물었지요.
: 방문을 열어보니...팔뚝만한 바퀴벌레가..."어서 오슈"
: 거의 유신시대때의 여관 수준이더구만요.
:
: 너무 피곤해 다른곳 찾아 나설 엄두도 안납니다.
: "걍 잡시다..."
: 빨래하고...낮에 펑크난 튜브 두개 때우고...씻고...잡니다.
: 해운대 도착했다는 전화에...포항에 선착한 와우님, 매우 기뻐합니다.
:
: 재성이님...빨래 하다말고 자빠져 잡니다.
: 막내 잘못(?)만나...상전 하나 더 모시고 다니는것 같습니다.
: 오늘도 역시 맨소래담으로 떡칠을 합니다.
:
: 이 먼거리를 어찌 왔는지 신기합니다.
: 왈바 첨 나왔을때...서울에서 속초가는거...깜짝 놀랐는데...
: 이틀만에 480 여Km나 왔습니다.
:
: 증말루 미친넘들의 잔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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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웅...해운대의 파도소리가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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