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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산이

........2001.07.10 00:19조회 수 390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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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는 이름역활을
못했는데
홀릭님이 중요한 시점에
향수산이 본연에 이름으로
우리나라 산악지도에 한 획을 그었군요
향수산이여 영원한 향수여 ㅎㅎ

어제 역으로 다시 올라 왓으면
다운힐 맛에 갔을텐데
아쉽군요
다음에는 꼭 풀코스로 조지삐소
완전히 뻑입니다요




수류탄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 풍덕천 사거리...
:
: 침침한 굴다리 그늘 밑에서, 반갑다고 히히덕거리며 악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온바이크님의 꼬드김에 홀랑 넘어간 바부들...
:
: [출석부]
: 온바이크, 홀릭, 노란자전거, 왕초, 좋은아빠, 재성이, 십자수. 알핀. 론. 수류탄
:    (이상 10 명)
:     
: 온바이크...그가 추구하는 번개가 어떠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 혹시나 하는 얄팍한 기대감으로...
: 오늘은 증말루 괜찮을꼬야...뭐 고생 밖에 더 하겠나 ?
:
: 14:20분...땡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풍덕천을 뜹니다.
: 온 번장님께서 선두에서 길을 잡습니다.
: 구성을 지나 경찰대학 방면으로 달립니다.
:
: 아침에 분당 문형산 마일드번개...
: 역쉬, 분당이 MTB의 8 학군임을 다시한번 확인 했습니다. 
: 좋은아빠, 재성이, 십자수, 알핀, 론, 수류탄 등 6명...종일반.
: 오전수업 마치고, 지금 오후수업이 이어지는 터라...약간씩 체력이 딸리는 느낌이 듭니다.
: 게다가 점심식사때 마신 쏘주가 달아 오르는것 같습니다.
: 아까 식당 아주머니 말씀이 떠오릅니다.
: "미쳤슈...이 더운데 웬 자징거..."
:
: 십자수님, 좋은아빠님과 더불어...션한 맥주집으로 새려고 작당을 합니다.
: 작당만 하고...실행엔 옮기지 못하는 새가슴...
:
: 경찰대학 앞 삼거리...빨간 신호등...
: 온바이크님...망설임 없는 과감한 신호 위반으로...
: 뒤 따르는 무리들까지...모조리 현행범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 맨 뒤에서 쫓아오던 홀릭님...
: 느닷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 "여부세여...너무 빠르~잖~헉헉~~아요~켁켁...찬찬히 가여"
: 속도계를 내려다 보니...어라?...20 km/h 밖에 안되는데...? 
: 저 양반...지금 마일드 번개로 착각하는가 봅니다.
:
: 아닌게 아니라...날씨는 무지하게 덥습니다.
: 아스팔트의 아지랭이가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 게다가 바람도 한점 없습니다.
:
: 선두의 온바님...손가락 두개를 펴보이며...
: "이제부터 업힐 2 km입니다...뒤로 전달... "
:
: 두번째였던 저는 다음에 있는 왕초님에게
: "2 km 만 가면 업힐 끝이래요...뒤로 전달..."
:
: 왕초님은 그 다음에 있는 론님에게
: "업힐 2 km면 끝인데, 함 쏘까여...?"
:
: 론님은 그 다음으로 계속 수군수군 전달...또 전달...
: 그랬더니...반대로 뒤에서부터 통신문이 전달되어 옵니다.
:
: "선두...쏘시라는데요...앞으로 전달..."
:
: 그렇다고 진짜로 쏘는 바부들이 있습니다.
: 재성이님과 십자수님...
: 재성이님이야, 젊은 혈기에 업힐을 쏜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 근데 늙은 십자수님은 몹니까 ?
:
: 콘크리트 도로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 경사가 심상치 않습니다.
: 그래도 잘들 오릅니다.
: 280 랠리를 위한 맹연습...
: 이 가방, 저 가방에서 꼬불쳐둔 과일,야채들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 오렌지, 자두, 오이...심각한 무게 줄이기.
:
: 점점 경사가 심해 질수록...여기저기서 한숨 소리들이 들립니다.
: "속았따...그럼 그렇쥐...온바이크 벙개가 다 그렇지 모..."
: 반란의 목소리...혁명의 굳은 결의도 있습니다.
: 그때마다 온바님..."이제부턴 6 km 다운힐...어쩌구 저쩌구"
: 당근을 사알살 뿌립니다.
:
: 왕초님...지쳐가는 자기 자신이 싫답니다.
: 자아비판...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 280랠리가 부담이 된답니다.
:
: 드디어 싱글로 들어섭니다.
: 여지껏 콘크리트 업힐... 죽어라 했는데...
: 향수산 정상까지 아직도 싱글 업힐 2 km가 남아 있다나 ?
: 무성한 풀숲은 우리의 팔다리를 사정없이 난도질 합니다.
: 때로는 아카시아 가시에 찔려...비명소리와 더불어...눈물까지 핑 돕니다.
: 허니비보다 훨씬 곱배기로 난이도가 높은...그렇습니다.

: 앞에 달리던 홀릭님과 왕초님...
: 갑자기 헬멧을 부여잡고...온갖 드러운 인상을 보여 줍니다.
: 두꺼운 나뭇가지에 헤딩...
: 그래도 그들의 머리마냥...헬멧도 딴딴합니다.
: 헬멧은 필수옵션입니다.
:
: 16:40분...해발 475m...향수산 정상...
: 하도 숲이 우거져 있어서...과연 여기가 정상인지, 골짜기인지 알 수 없습니다.
: 그저, 온바님이 정상이라고 하면...다름아닌 정상인 것 입니다.
: 또한, 그가 길이라고 박박 우기고 앞으로 나가면...그건 곧 길(road) 인것입니다.
:
: 홀릭님...응가의 고민을, 결국 해결 하고야 맙니다.
: 음식점에서 손 닦으라고 주는 하얀 물수건...
: 휴지가 없었던 탓에...그 하얀 물수건은...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 홀릭님의 응가가 묻은채...향수산에 묘한 향수(?)를 풍기고 있습니다...지금 이시간 에도...
:
: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을며...숲속은 차츰 어두워갑니다.
: 직벽 낙하코스가 나타납니다.
: 어두운 그늘 속이라 더욱 무섭습니다.
: 우리의 다운힐 매니아들...온바, 홀릭, 좋은아빠...신 났습니다.
: 여기저기 숲속에서, 즐거운 비명소리들이 들립니다.
:
: 저 역시, 그 뒤를 따라 추락하고 있는데...
: 두 바퀴는 잠겨서...초지일관 미끄럼으로 내려가는...
: 갑자기 눈 앞에 허벅지 두께만한 나무가 가로로 나타납니다.
: 에라 모르겠다...헬멧으로 들이박으며...우지끈 뚝딱...
: 박살을 내며 통과하다가, 미끄러져 자빠집니다.
:
: 제주도에서만 피는 꽃이 여기에 폈다고...십자수님 탐구의 정신을 발휘 하십니다.
: 이름이 뭐라드라?...아직까정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데...
:
: 길 잃어 버려...헤메다가...노자님께서 간신히 앞사람 냄새를 맡아가며...
: 마을길로 내려섭니다.
: 에버랜드 뒷산이라고 하는데...어디가 어딘지 도통 모릅니다.
: 아니...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 컨츄리를 크로쓰 해야 하는...
:
: 17:30분...향후 코스에 대해...온 번장님께서 민심(民心)을 파악하십니다.
: "다시 산을 넘어서 돌아 갈래?...아님, 온로드로 돌아 갈래?..."
: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십자수님...벌써 온로드를 향해 절라 밟고 있습니다.
:
: 동네 슈퍼에서...수박 한통 깨고...맥주 한깡씩 돌리고...
: 18:00분...종무식을 마치고...찢어 집니다.
:
: 차를 가져오신분들은 각자 주차장으로 달리시구...
: 재성이님과 저는 서울까지...두시간이나 더 패달을 밟습니다.
: "1200 하는거 같다...그치요?...킬킬킬"
: 해 저문 양재천으로 재성이님과 돌아옵니다.

: 평균속도 : 14 km/h
: 주행거리 : 115 km (문형산+향수산+온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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