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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충주 나들이...

........2001.07.30 06:10조회 수 72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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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 130 km
평균속도 : 24 km/h

시간이 다되어도 나타나질 않는 홀릭님한테 핸펀을 겁니다.
수류탄 : 여부세여...
호올릭 : 어이쿠...슐탕님...저 지금 일어났는데요...
수류탄 : 으 (부글부글)...끊어 !

알핀님은 선착장으로 나오시다가 압구정동에서 넘어져...
팔, 다리, 턱 까정 아스팔트에 문질러...유혈이 낭자함에도 불구하고, 충주를 가시겠다고...
그러나 모두들 말립니다..."걍 집에서 편히 쉬소서"

작년 280 출신(?) 문재선님은 급한일이 생겨...성남까지만 동행한답니다.

이렇게해서...3명은 충주까지 고통의 십자가에서 벗어납니다.
 
아침 10:10분...잠실선착장...날씨 흐림.
부디, 땡볕에 익지 않고...소나기 맞지 않길 바라면서... 출발합니다.

출석부 : 좋은아빠, 우현, 진파리, 나이트바이크, 재성이, 수류탄
                                                                                    (이상 6명)

재성이님 선두에 바람막이로 세워놓고...저는 맨 마지막에 따라갑니다.
권장사항 : 선두 시속 25km/h 미만.
모란시장을 지나 갈마터널까지의 오르막...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비오듯 합니다.
문재선님은 여기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우현님...벌써부터 웃도리를 갈아 입습니다. 옷 여러벌 가져오셨나...?

길거리에 anawa님이 등장합니다.
박카스, 고드름, 게토레이...바리바리 싸들고 배웅을 나왔습니다.
순식간에 마시고. 한바탕 떠들고 헤어집니다.

주말이구...휴가철이어서 그런지 광주로 넘어가는 갈마터널은 교통체증이 매우 심합니다.
정체된 차량의 후끈한 열기와 매연에, 애써 초연한척 옆을 달립니다. 
차(車)보다 우리 일행이 더 빠른것 같습니다.

법진님께서 그러셨지요...지구력은 로드에서 완성된다 ?
내리막에서 약간씩 쉬는것 말고는...줄기찬 패달질...시원한 바람...
산에서 타든...도로에서 타든...패달질은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12:20분...광주를 지나 곤지암에 이르러...식당을 찾습니다.
'배연정 소머리국밥'...코미디언 배연정사장님이 카운터를 봅니다.
쓰러져 길가에 묻히지 않으려면 남김없이 먹어둬야 합니다.

뭉치님이 따라 붙었습니다.
그가 타고온 코란도가 더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ㅋㅋㅋ
이후 충주까지 지원조...나란히 달려갑니다.

힘내서 다시 달립니다.
오르막은 바들바들 떨면서 기어오르고...
내리막은 괴성을 지르며 내리 쏩니다.
저와 재성이님의 속도계에, 최고시속 74km/h가 찍힙니다.
그러나 나바님(=나이트바이크의 줄임말)의 속도는 조금씩 떨어집니다.

이천 조금 못미쳐서, 진파리님 펑크납니다.
도우미 재성이님의 손놀림이 상당히 빠릅니다.
재성이 : 진파리님...야전에서 펑크나면...팥빙수 쏘셔야 되는데요.
진파리 : ..........................(묵묵부답)
결국, 영동고속도로 이천IC를 지나... 맥도날드 팥빙수를 감사히 먹습니다.
 
장호원을 향하는 3번국도...
맞바람이 줄어들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릴수 있습니다.
한창 스피드가 무르익어 가는데...저 앞 휴게소입구의 뭉치님이 브레이크를 겁니다.
"아이스크림 드시구 가세여..."

여지껏 흐렸던 날씨가 갑자기 뙤악볕으로 바뀝니다.
우현님 달리는중 헬멧을 벗습니다.
진파리 : 여부세여...헬멧 쓰세요.
신우현 : 딱 3분만 달리다 쓸께요.
수류탄 : 어이...거기...살색 하이바...
신우현 : 알았따...드러워서...쓴다 써...(투덜투덜)

15:50분...장호원 사거리...
이익재님이 시원한 캔맥주를 들고 마중나와 있습니다.
모두들 익재님과 악수하면서도...시선은 맥주깡통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그 유혹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충주까지 40 여km 되는데...익재님이 잔차로 합세합니다.
나바님은 끝까지 가고는 싶으나...
속도가 너무 쳐져...민폐가 될까봐...라이딩을 마치십니다.

520번 지방도로...차량통행은 한산합니다.
뜨듯한 바람...차라리 불지 않는것이 더 좋을듯...
도로 옆 시냇가...흐르는 물이 시원하겠다구 느끼는 순간...

모두들 길바닥에 잔차를 내팽개치고, 무자비하게 풍덩 뛰어듭니다.
재성이님의 땅짚고 헤엄치기...
진파리님의 잠수 오래하기...
낄낄대며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캔맥주 한잔 마시고...사람들이 이렇게 변할수가 있구나...!

원기회복하여 남은 구간 전력질주 합니다.
젖은 옷은 다운힐 한번에 뽀송뽀송 말라 버립니다.
뒤에서 살짝 불어주는 바람 덕분에,속도계는 35km/h를 오르내립니다.
좔좔좔...타이어 마찰음이 요란합니다.
풀샥에 2.35타이어...좋은아빠님의 체력은, 막내 재성이님을 훨씬 능가합니다.
1200 팀웍 이상으로 자알 달립니다.
길가에 성급한 코스모스가 드문드문 피어 있습니다.

17:30분...탄금대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점...
한번 맛들인 시원함을 잊지 못하고...또 물속에 뛰어 듭니다.
물장구치면서 진파리님..."아~ 나는 소년이고 싶어...소년으로 돌아 갈테야"
냇가옆 초지에 묶여있는 황소가 웃습니다.
"송아지 풀 뜯는 소리하구 있네...음메~"

십자수님 전화 옴, "차량팀...지금 탄금대 도착, 언제 올껴???"
저 멀리 보이는 강가의 작은 언덕...탄금대...이제 다 왔습니다.

임진왜란때, 배수의 진이라고...왜군과 싸웠다가 조선군이 전멸했던 곳...
총이나 칼 맞아 전사한 조선군보다...
도망치다 물에 빠져죽은 조선군이 더 많았다는 부끄러운 사적지.

이렇게...130 km짜리 땡볕 로드투어를 마감합니다.

서울서 차량 석대로 출발한...
십자수, 티베리움, 태백산, 김현, 그의 깡패 둘과 함께,
익재님 횟집으로 나란히 갑니다.

광란의 술파티를 염두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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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서울-강릉 -울산-부산까지 자전거 여행계획하고 있읍니다 (by ........) 인디페스티발 참가 후기 (by bike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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