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게 휴일.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보니 어젯밤 열대야 땜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
지,,, 그래도 조금은 서늘한(?) 아침 마파람을 쪼여주면서,,,오늘은 어디
로 떠날까하는 생각.
요즘 맘이 좀 불편한 구석도 많다.
당연히 짜증스런 일도 많이 생기고...
각설..
잔차를 탄 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도무지 아직까지도 나는 나의
체력으로 어디까지 다녀올 수 있을런지 조차 잘 모른다는걸 알았다.
생각보다 배뚱뎅이는 심한 비만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긴데...
중략..
우선 분당을 빠져나가야 할테니...요즘 옷이 좀 닳아서 많이 없어졌고,
구두도 한켤레 장만해야 하는데.. 이태원 뚱뚱이옷집들이 내겐 잘 맞는
옷이 많아서 구두 또한 그렇고 겸사겸사 이태원 쇼핑이나 해볼까?
탄천을 타고 가락시장까지 가더라도 요즘 장마철 때문에 썩은 강물 냄
새는 그나마 괜찮을테니...거기 가서 다음은 생각해보자!
이것이 아침에 엠티비를 들고 탄천에 들어서면서 한 생각이다.
쭉 뻗은 탄천변 잔차도로는 너무나 깨끗했다. 며칠전 까지 내린 장맛비
때문일 것이다. 잔차의 속도를 조절해서 조금씩 밟았다. 오늘은 휴일이
니 느긋한 기분을 즐겨야쥐~
습관이 되었는지 아니면 너무나 잔차 속도가 느려서인지 도무지 잔차
가 나가질 않는 것만 같다. 매일 아침 출근길 잔차속도와 같은 속도로
나의 엠티비('검은나비')를 밟기 시작했다.
탄천변 끝까지 이어진 길을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중도에 샛길로
늘 빠져나갔으므로...그길로 계속가면 어디까지 갈까나하는 생각.
분당에서 탄천으로 이어진 잔차 도로는 서울공항 담벽이 끝나는 지점까
지 이어져 있었다. 더이상의 길은 잔차가 달리기에 너무나 불편스런 길
이었는데...더 이상 그길로 갈 필요가 있을까?
탄천변을 따라 줄곳 이곳까지는 왔는데, 이젠 이곳(탄천)을 빠져나가야
할 길을 찾아야 했다. 이곳은 낚시꾼들이 꽤 많이 모여있었다. 아침부터
..
낚시꾼에게 길을 물으니 계속 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지만, 나는 지
저분한건 딱 질색이다.
'나가자!'
나의 한결같은 외침이다.
탄천을 빠져나갈 길을 찾아보니 마침 작은 샛길이 보였다. 이리로 가면
분명 차도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리...멀리 동서울 대학의 캠퍼스가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오라~ 여기가 그쯤이군~!'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며 샛길을 빠져나오는데, 약간의 오르막이 있어
여성분들은 좀 힘들실거란 생각이다. 이곳은 결국 성남시 하수종말처
리장으로 이어져 있어...무단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을 침입할 수 밖엔
없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들어서려면 탄천변과 사이의 가로막은 약간 높은
담벽을 계단을 타고 올라야 하고 또한 종말처리장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물론 성남시하수종말처리장 정문을 통과해서 밖으로 빠져나와야 하고
하수종말 처리장에 들어오니 여러가지 관련 시설물들이 보인다. 적당한
곳에 잔차를 세워 두고 시원한 수돗물로 발도 닦고 세수도 하고...흠.
결국 종말처리장 정문을 무사히 통과하여 동서울 대학 정문을 마주보며
좌회전...송파방향으로 잔차머리를 돌린다.
계속해서 이어진 도로를 따라 문정동 가락시장 후문까지....가락시장에
들르니 니꾸사꾸(죄송~!)를 가져오지 않은것이 후회된다.
큰 수박 . 오천원. 참 싸데~ 참외 무더기에 이천원 도마토 좋은 놈이
한 소쿠리에 삼천원 참 싸데~ 싱싱하고...천원짜리 참외를 하나 베어
먹고..
가락시장 정문을 나와 삼성병원 방향으로 좌회전..이어 탄천위로 놓
인 다리를 건너기 직전 종합운동장 방향의 전용차로로 들어섰다.
겁도 없이...다행히 토요일 오후 지나가는 차가 많질 않아서 무사히
배뚱뎅이는 종합운동장 정문까지 갈 순 있었고...
종합운동장에서 좌측으로 난 다리를 건너 코엑스 전시장으로 향했다.
전시장엘 들어서려니 경비 아저씨가 손을 설레설레 흔들며 들어오지 못
한다고 한다.
할수 없이 거짓말!
'아저씨! 이거 들고 다니는 잔차여요!?'
'값이 칠백만원인걸요?'
눈이 휘둥그레진 경비원...그래도 어쩌는 수는 없다나?
옆의 삼성역 잔차보관소로 가라고 한다.
할수없이...테헤란로를 지나 강남역으로....르네쌍스 앞 오름길 무난히
배뚱뎅이는 잔차를 타고 잘도 올랐는데...내가 그 가파른 길을 잔차를
타고 오르는 모습을 벙뜬 얼굴로 어떤 택시운전수 아자씨가 입을 떡
벌린다.
'이보슈!'
'이게 엠티비라는거요? 엠티비'
'원~ 촌놈보게~!' ㅎㅎ
정말 사람도 많이 붐비는 토요일 오후의 강남역길을 건너 분당가는
버스가 많이 서는 곳. 세븐일레븐편의점에서 시원한 얼음 콜라를 마심.
잠시후 집에 전화를 거니 아무도 받지 않아 궁금...계속해서 그길로 양
재역을 지나 양재동 하나로 마트까지 차도가 아닌 인도를 주로 타고
갔다.
여기서부터 청계산 방향으로 난 길을따라 청계산 입구까지 ..
'거 무지하게 덥네~!'
청계산입구부터 uphill 타는 듯한 차도를 따라 올랐다. 힘은 좀 들었지
만 완만한 오름길이라 별 고생없이 청계산 암소갈비, 청계상회앞까지
왔다.
얼마전 텔레비젼에 나오는 친구가 미국 간대서 동창들끼리 송별회 차려
준 곳이 이곳 갈비집인데...당시 참 그집 맛있게 고기 굽데!? 언제 이곳
에 다시 올 수 있으려는지....?
이어서 이어지는 downhill 물론 온로드. 왕머시기 저수지를 우편으로
끼고 솔나무집을 지나 ...내리막 길이 너무 시원하고 잔차타기에 좋다.
(상적동에 이르는 이길은 새로 뚫린 길인데 잔차타기에 너무나 좋다. )
새로 발견한 나의 잔차 도로가 될것임.
이어 우측으로 육교가 보이고 성일슈퍼집이 눈에 들어온다. 출퇴근길
거의 매일같이 들르는 집. 성일슈퍼 바로 뒷길로 타고 들어가면
downhill로 힘들이지 않고 탄천잔차도로까지 진입할 수가 있습니다.
이어 정자동 성마태오성당까지 총알같이 튀어놀라왔다. 흐~
이상 오늘 내가 다녀온 곳.
여러분! 안녕히!
무던 여름 씨원하게 보내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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