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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감사드립니다..

........2001.08.19 06:46조회 수 38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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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42..
평소 땀 내기를 좋아하여 꾸준히 체력연마를 한편에 속하는데..
그저께 저의 체력에 대한 믿음이 선배여러분에 의해 무참히 깨어졌습니다.
Forte님의 바로 앞이 저 였거든요.

제가 약 3년동안 산본에 살았어서 수리산은 생소한 산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큰 산 인줄은 몰랐었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었습니다. 증말 뒤에서 쫓아가느라 죽을 맛이었습니다. 군시절에 100km 행군 생각이 납디다. 한 두어시간이면 행사가 끝날 줄 알고 번개마치고 식사를 할 생각으로 저녁식사도 못하고 나왔었거든요.

제가 자전거를 처음 배운게 초등2년때에 아버지 자전거로 프레임 사이로 한쪽 다리를 집어 넣고 배웠는데, 그때만 해도 자전거가 상당히 귀한때라 아버지 몰래 배우면서 여러번 쳐박고 해서 많이 혼나기도 했었고, 중학시절에는 자전거로 통학을 해서 이 자전거하고는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날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첨 보는 저에게 따스한 눈빛으로 맞아 주시는 동호인 여러분과..
생소하지만 서로간에 이름아닌 아이디로 부르는 호칭도 정감스러웠고(제 머리가 아둔하여 아직 어느분이 어느분인지 모르겠지만)..
꿀 맛 같았던 쭈쭈바도 좋았고..
비오듯이 흐르는 땀 식혀주는 산바람도 너무나 시원했고..
오염된 허파를 깨끗이 씻어주는 듯한 맑은 공기가 좋았고..
팔각정자  아래서의 정겨운 담소도 즐거웠고..
아뭏은 힘은 들었지만 즐겁고 신나는 밤이었습니다.

앞으로 여러선배님에게 폐가 안된다면 열심히 쫒아다니고 싶습니다.
많은 지도편달 바라구요, 모자란게 있다면 넓은 이해바랍니다.

그날 동행했던 여러 선배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참, 그리구 제 아디를 "참길"(한자로 "진로")로 하기로 했는데..
선배님 중 누군가가 하사해 주신다면 그걸로 하겠습니다.
누구 안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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