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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 투어 후기...(과천)

........2001.08.31 04:13조회 수 47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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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심까?

병아리 라이더임다.



제가 저의 후배와 같이 간 과천 서울랜드 허접 투어 후기를 올려봄다.

글이 매우 엉성하고 조잡하니 노약자와 임산부는 탐독을 삼가해 주시기 바람다.



8월25일 토요일 오후 1시 점심을 먹자마자 우린 바로 출발했습죠.

회기동 경희대학교 정문에서 보기좋게 시원하게 달리기 시작했슴다.

아참, 저희 애마 소개가 늦었군요.

제 MTB는 일명 철티비 , ALTON 1.5 Jump 입니다. 이름은 붉은 매 (차체가 빨간색입니다...)

후배 MTB도 철티비, 코렉스 제품이며 앞 포크 샥이 있는 놈입니다. 옥션에서 중고로 6만원에 샀죠.  이름은 내맘의 잔차.... -_-;;;

하여튼, 붉은 매와 내맘의 잔차는 저희를 싣고 아주 잘 달려 주었슴다.

홍릉을 지나 신설동을 지나 광화문까지 잘 달렸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차가 무지 많더군요.... 날씨는 찌뿌둥하고 바람이 불어서 라이딩 하기에는 정말 환상적인 날씨였습니다만, 이노무 차때매 우리들은 가스가스~!! 를 외쳐대야만 했습니다.

아무튼 우린 서울역을 지나 용산을 지나 한강대교에 도착했습니다. 50분 걸리더군요...

흑흑... 철티비를 끌고 회기동에서 한강대교까지 50분이 걸리다니, 과천까지 가려면 좀 더 피치를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습죠.

한강대교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물마시고 5분간 휴식하고 남쪽에 바라보이는 남태령을 보고 굳은 결의를 다졌슴다.



다시 출발~ 웁스.....

한강대교 끝에서 상도터널로 들어가는 걸 알고 있는지라 2차선으로 진입하려고 하는데 차가 계속 꼬리를 물고 달려와 틈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건널목에서 건너려고 우회하여 달렸지만 우우우웁스~~~ 노량진에는 건널목이 없고 전부 육교만 있는 거셨슴다...... 우헥....

할 수 없이 노량진 경찰서앞까지 가서 유턴했죠.....헥헥...



상도터널.... 며칠전에 산 뒷 깜박이를 켜고 신나게 달렸슴다. 나의 이쁜 뒷 깜박이는 터널안에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고 우린 안전하게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슴다.



자... 이제 숭실대 고개를 넘어야 할 차례군요... 

사실 저흰 초보 라이더구 과천도 초행길이었습니다. 다른 길도 알았지만 한 번 가보자는 의기를 투합하여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에고.... 이노무 언덕길은 끝이 없는 것이었슴다....

전국투어 하신 분들.... 대관령을 넘으셨다구요..... 전 전국투어 자신 없슴다.... 숭실대 고개.... 욕고개였슴다...



고개를 넘어 이젠 내리막길, 오냐 너 잘 만났다,  시속 60Km로 쓩 내려왔습니다. 바람에 땀이 식어서 추웠습니다. 기분 끝장이었슴다.

사당을 지나 남태령고개로 진입했슴다...  여긴 더 길더군요  으흐흑.... T-T

이너무 철티비 너무 무겁슴다.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거 같슴다....  그런데 그런데... 사당에서부터 어느 두 라이더가 저희를 좇아 오는 것이었슴다...

비록 저희 애마들은 싸구려이지만 저희 자존심은 무엇보다 고귀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것들이라 저흰 쉬지 않고 페달링을 했슴다... 따라 잡힐 듯 잡힐 듯 하다가 도저희 힘들어서 걸어올라가다가

않되겠다... 정상에서 과자먹는 척하고 쉬자....

우헤헤... 저흰 잠시 과자 몇개를 입에물고 뒤따라 오던 분들을 쳐다보면서 빙긋 웃어 주었죠. 아.... 스펙타클 울트라 캡숑 오만한 미소.... 제가 생각해도 한 대 패주고 싶을 정도의.... 

그 분들께 죄송....

그리곤, 물 한모금 먹고 남태령을 내려갔슴다.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짧아서 실망했슴다.

앗... 또하나 장애물... 대공원 사거리에서 직진신호 받고 가려고 하는데 고가도로가 떡하니 나타났심다...

우왕.... 자전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린 교통당국에 탄원할까 생각하다가 힘들어서 참기로 했습니다. 차들이 수도 없이 밀려오는 틈바구니를 비집고 고가를 탔슴다. 호호홍~~

저희 애마들은 도로에서는 차 였슴다.....!!!  (잔차....-.,-;; )

아무튼 2시간 만에 과천에 도착했심다. (1시 출발 3시 도착)



선배님, 회기동에서 과천까지 2시간이면 많이 늦은 건가요...??  달릴 수 있을 만큼 힘들게 달렸는뎅...

이거원 거리 및 시간감각이  없어서리, 나중에 선배님들 따라갈 수는 있으려나....??? 휴~~~.....  걱정되는 부분이네요..



암튼, 대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동물원 구경도 하고 놀다가 맘마 먹구 6시에 집으로 출발했습죠.

요번엔 남태령이 아닌 양재동 쪽으로 직진했슴다. 아... 이쪽은 평지였습니다. 왜 이길로 오지 않았을까.... 우린 절규했슴다~!!!!

그런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슴다..... 양재동을 지나 강남역을 지나 한남대교를 탔습니다. 다리가 무지 아팠슴다....  아.... 내나이 방년 28.... 이제 나도 기력이 다 했단 말인가...??? 후배(26세)는 벌써 제 앞을 쭉쭉 뻗어 나가고 있었슴다.....  야속한넘.....



한강에 눈믈을 뿌리고 남산 언덕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약수역 방면으로 빠졌습니다. 신당동을 지나 후배는 집이 근처여서 옆길로 빠지고 저는 제기동쪽으로 달렸습니다. 혼자 달리니까 다리가 덜 피로하더군요....오옷.... 저는 질투의 화신인가 봅니다..@_@



그런데... 그런데.... 심상치 않은 캣아이의 깜박거림을 발견했슴다..... 저 분은 슈퍼 라이더!!!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잔차를 점검하시고 계시더군요.... 전 홍릉쪽으로 천천히 그 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분은 스템에도 깜박이를 부착하셨더군요... 한 참 앞서서 뒤를 돌아보니 깜박이가 멋지게 저를 쫓아노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 그분에게 인사를 하려고 나란히 달렸습니다.  허거걱.................. 근디..... 그분은 이상한 까만 보호경에 마스크까지 쓰고 계셨습니다. 일반 마스크가 아니라 프로 라이더들이 쓰는 코/입/목까지 두르는 그런...

아무튼 그 슈퍼 라이더는 최고급 슈트에 잔차에 스타일까지 죽였습니다. 사이보그 같은 멋진 복장이었습죠.... 그런데... 그분은 제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하려는데 본 체도 안하시고 그냥 가시는 거였슴다....



쿠쿠콰~~~~앙~~~

제 심장이 갈라지는 소리였습죠.... 그거 있잖습니까.. 왜.... 인사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저를 못봤는지 무시하는건지 그냥 지나칠때의 그 처절함 + 비굴함 + 난감함 + 쪽팔림 + 알파...

저의 애마 붉은 매는 폭발하기 시작했슴다. "주인님 본 때를 보여주세여~!!!"

저와 붉은 매는 소리없이 슈퍼라이더의 뒤를 낮게 날아 따라갔습니다. 

아까 다리가 아파 죽을 듯 했던 엔진(제 다리입니다)이 갑자기 살아 요동치기 시작했슴다!  경련이라도 일어났나 봅니다.

사각 사각 뒤를 따라가다가 고대 역 근처까지 와서 추월을 했슴다!



우헤헤헤헤헤!!!

붉은 매 ! 우리의 승리다 크하하핫!!!

전 승리의 기쁨을 오래 간직하려고 일부러 느긋하게 달렸슴다. 이제 승부는 끝났다는 듯이 말이죠...

물론 그 슈퍼 라이더는 그런 저를 앞서서 갈 길을 가셨지만 헤헤! 

뭐, 승부는 났고 제가 이긴건 이긴거죠 캬캬캬캬!!

기분 좋았심다...



근데,,,,, 이너무 엔진이 또 말썽입니다... 이젠 거의 다리로 구르는 것이 아니라 다리 무게로 페달링을 하는 수준이었슴다!

겨우 학교에 도착해서 씻고 그대로 뻗어 잤슴다... (2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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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투어 후기를 써보는 것이 소원이었슴다.

그래서 이렇게 쓰고 있슴다.

재미 없어도 재미있다고 리플 달아 주세여...

안그럼 정모때 싸구려 철티비에게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으실 수도 있슴다.

암튼, 즐거운 투어였슴다.

아직도 다리가 아프네여...


Live to Ride , Ride t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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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빡센 다중번개참가 후기. (by ........) 같은 4학년으로서..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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