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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일주투어 story~

........2001.08.31 11:18조회 수 59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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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번에 자전거 한대를(AS-4000) 주문해 놓고 온갖 자전거 관련

사이트들을 찾아서 돌아다니는데.. 중학교이후 손놨던 잔찰

다시 탄다 생각하니 넘나 기대대네염.

때는 아직 여름이 찾아오지 않았던 몇년전 6월.. 칭구 셋이랑 제주돌

놀러가쬬. 계획은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

도착해서 관광지도 큼지막한걸 한장 산뒤 섬을 딱 네등분해서

4일동안 완주하기로 해쬬.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다는걸 깨달은것은 3일째 되던날부터 였쑵니다....

워낙에 운동도 안하다가 갑자기 탄 자전거라.. 힘에두 부쳤구

특히 궁둥이.. 멍이 들었는지 앉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고, 서면 다리가 후들거리는 속에서 우리는 또한

오르막길에선 기어를 1단(젤러빡빡한거)를 넣어야 한다는 내 말만을

믿고 그렇게 달렸쑵니다.. 내리막길에선 5단...

(나머지두명은 겨우 균형만 잡을수 있는실력이었거든요..)

울고싶었지만 그래도 3일째 코스분량을 못채우면 4일째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벽1시까지 달리고 있을무렵...

저 앞쪽에 왠 여자 한명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겁니다.

근처에 동네두 없구.. 차들도 거의 안다니구.. 불빛은 없구..

자연스레 경계가 되더군요. 아;; 길도 약간 오르막이라 대게 피곤했지만

그래도 제가 자전거라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면서 그 여자분의

모습이 또렷해지눈데.. 머리칼은 허리 약간 못미치구 위엔 흰티를

입었구 바지는 까만색인지 잘 보이지 않았...... 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여자뒤에 있던 전봇대가 분명히 다리때문에 가려져서 안보여야

하는데 다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그 여자 밑으루 내비치는

길가 풀들도 가려짐이 없이 그냥 다 보이구..........

으....................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그 여자 옆얼굴이 보일거 같습니다...

갑자기 힘이 솟아납니다.. 기어를 1단으루 올리고 페달을

밟습니다. 아주 가볍게 자전거가 나갑니다..

머리속에 칭구들, 부모님, 소중했던 옛 추억들이 떠올랐고

난 미친듯이 페달을 저었습니다.

"탁~ 타닥~"

(?....)

등에 맨 배낭을 누군가가 때립니다.. 계속해서...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솔직히 울었습니다..

그렇지만 멈추면 내 삶도 멈출거 같았고

뒤돌아 볼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 때! 언덕 넘어로 보이는 환한 빛..  벌써 아침인가?

주유소였습니다.. 왠지 성스럽게 느껴지는 빛을 느끼며

주유소에 거의 다 도착했을때 뒤를 홱~! 돌아봤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바람에 나부끼는 가방 끈자락을 제외하곤... ㅡㅡ


ps. 1km정도 떨어져서 오던 제 칭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그애들은 그 여자를 못 봤답니다.. 중간엔 마을도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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