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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 조인트 투어 (9/3)

........2001.09.05 11:18조회 수 593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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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심까?
병아리 바이커 Jake 입니다.

일요일에 왈바 정모를 갔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유니클에서 초청한 조인트 모임이죠... 머리털나고 바이크 매니아 번개는 첨 가봅니다.
일요일 새벽 6시에 잠이 깨었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가슴이 뛰어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멍하니 오늘 어떤 행사가 벌어질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천천히 대열을 지어 유랑을 할까? 모여서 수건돌리기를 할까? -.,-;;;  상상이 잘 안되더군요
7시에 아침을 먹고 저의 애마 붉은 매를 잘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공기압은 적당한지, 나사가 풀린곳은 없는지 등등 말이죠..

8:30 am
드뎌 경희대를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반포대교 남단 시민공원 매점. 인터넷 지도에서 가장 짧은 길을 찾아 갔습니다.
신설동을 지나 약수동을 지나 한남동을 통과하여 반포대교 밑 잠수교를 탔습니다. 슬슬 갔기때문에 9:30에 도착했습니다.

10:00 am
약속 시간이 10시인데 호스트 팀원(유니클)분들만 보이고, 왈바분들은 없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고 배회하다가 드뎌 한 분, 두분 만나뵐 수 있었죠. 모든 분들이 오랫만에 만나는 듯 했습니다. 서로 반갑게 악수하고 이야기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죠.
저두 저의 애마 철티비 "붉은 매"를 보기좋게 떡~하니 세워놓고 인사를 했습니다.
"잔차가 후져서 안껴주면 어쩌나...." 이런 고민은 깨끗하게 날아갔죠. 모두들 반가이 저를 맞아 주셔서 다행이었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제 싸구려 철티비를 첨 보시거나 타보신 적이 없으신 분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나하하하...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잔차가 좀 무겁네요..' 뿐이었슴당.... 흑흑....
아울러, 왈바의 전설적 인물인 미루님, 태백산님, 카레님, 재성님, 트레키님, 무크님 등과 인사를 나누며 담소했습니다.
제일 연로하신 분께서 남산 몸풀기 투어를 가기전에 안전수칙을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11:00 am
드뎌 출발~. 우왓~~ 이게 뭡니까... 굉장한 속력입니다. 허벅지가 제 허리만큼 굵으십니다.
전, 체력을 비축하면서 차분히 따라갔습니다.....
허거덩... 달리느라 정신이 없어서 무슨 다리를 타고 갔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남산 올라가는 길이니 한남대교 같은데... 암튼,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남산은 잔차로 첨 올라가 봅니다. 하긴 초등학교 때 한 번 가본 후로 가본 적이 없으니.....  걸어올라가기도 힘든길을 잘도 오르십니다. 전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죽을 힘을 다해 쫓아 갔습니다. 국립극장에서 잠시 쉬고 말이죠... 정상에 다다르니 이건 경사가 35도는 족히 되어 보이는 마지막 언덕이 보였습니다. 웬만해선 타고 가려고 했지만, 기어변속에 실패하고 다리가 풀려서 내려서 걸어 올라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 미루님께서 저에게 올라오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옷~~ 감사감사~!!

여기서부턴 시간을 확인할 힘이 없기에 빼겠습니다.
남산 정상에서 약 30분간 휴식하고 사진도 찍고, 드뎌 다운힐 시간이 왔습니다. 아이 신나!
스릴 만점의 다운힐이었습니다. 그대로 주욱 한남대교까지 쾌속 질주를 했지요. 이런 시원한 맛이 있어서 MTB를 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올라갈때의 죽을 맛과 내려올때의 달콤한 맛.... 고진감래....나하하하.....
등산가들이 느끼는 것과는 또다른 맛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전 남산 다운힐에 완전히 매료되었죠.

계속해서 한남대교를 건너서 동작대교 밑까지 왔습니다. 이미 몸은 땀으로 식었다가 다시 땀에 범벅이 되고, 동작대교 밑 시원한 그늘에 앉아 유니클측에서 제공해주신 카레도 맛있게 먹고, 간단한 클럽소개와 신입회원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다음 스케쥴이 무얼까 궁금해 하다가 모두 가고 싶은 곳으로 2차 투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전, 전...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2차 투어를 하고 싶었습니다. 남산 몸풀기 투어에서 체력이 완전히 소모되지는 않았고, 오늘 하루를 왈바에 맡기러 왔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회원님과도 좀 더 친밀해 지고 싶어서 미루님 및 몇몇 선배님을 따라 일자산 투어를 감행했습니다.

후회는 없었지만 이내 저의 실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부터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며 태양빛이 따가워서 거의 탈수증상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앞은 노래지고, 다리는 풀리고..... 그치만, 그치만.... 짐이 되어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뭐, 이미 폐를 끼치고 있는 상태였지만, 퍼져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군대에서 훈련 받았던 이후로 이렇게 체력을 소모해 보기는 첨이었습니다.
아.... 저 멀리 앞서가는 선배님들이 저와는 너무나 다른 차원의 분들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는 얼마나 타야 저렇게 잘 탈 수 있을까나....  앞으로 열심히 체력단련을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일자산을 올라가는 길...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약간 시원했습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소모된 체력은 어디서도 보충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업힐은 잔차를 끌고 올라가고, 다운힐은 정신없이 덜컹거리며 내려왔습니다. 그러기를 한 1시간 했을까요? (저의 체감시간은 그러했습니다) 미루님께서 저를 보기 안타까우셨는지 중간에 산을 내려오기에 이르렀습니다. 미루님을 비롯하여 다른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특히, 오버맨 (미루님 아들) 보기가 민망했구요... 흑흑.. TㅅT ;;;

암튼, 슈퍼에서 음료와 빵을 사서 허겁지겁 먹어치웠습니다. 아... 힘이 약간 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아마 5시 경이었을 겁니다. 용케 제 붉은 매는 험한 산행을 잘 버텨주었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애마여... 너는 과연 철티비란 말인가!!
펑크도 안나고, 샥의 부드러움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암튼, 간식을 먹으며  미루님이 운영하시는 제2의 왈바인 weride.co.kr의 설립취지며 바이커들의 소양 등등에 대해서 또한번 무릎을 탁~ 치며 배웠습니다. 아... 미루님.... 정녕 바이크의 화신이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거의 거북이 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말할 기운도, 생각할 기운도 없었습니다. 그냥, 공허함속에 뿌듯함 만 가지고 돌아왔죠.... 그리곤 그대로 뻗어 잤습니다. 10시간동안..... 휴....

오늘은 화요일입니다. 이틀이 지났네요...
다리에 통증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근육이 붙은 것 같기도 하구요.... 나하핫... 다시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이렇게 끄적입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던 좋은 정모였습니다. 바이커로서의 자질, 예절, 준비물, 체력요소, 라이딩에 대한 애정 등등.... 반성도 되고, 병아리인 저로서는 새롭고 신선한 세상에 갓 눈을 뜬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너무너무 신나고 인상적인 정모 였습니다.

끝으로 저를 끝까지 챙겨주신, 미루님, 재성님, 카레님, 태백산님, 무크님 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 모임때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아참, 저의 필명을 바꾸었습니다. Jake라는 필명을 쓰시는 선배님이 계시다고 하셔서 카레님이 만들어 주신 겁니다.
제 잔차의 이름이 붉은 매이니, 저는 협객을 쓰는 것이 어떠냐구요.
협객!!

아주 좋습니다. 굿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협객입니다!!!

감사감사~~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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