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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riding of October(덕암산)

........2001.10.08 06:02조회 수 418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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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오늘 이후로 잠시 잔차를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이달 마지막 라이딩이라 생각하니 섭섭... 그래도 오늘 하루 내 몸을 불싸질으러 한다.

오전9:00  라이딩준비 완료!  집을 나선다. 유통매장에서 포카리스위트1.5L1병,양갱4개를 사고 평상시 즐기는 코스인 안성원곡코스를 향한다.  페이스 유지가 잘 않된다.( 전날밤 들뜬 기분에 잠을 설친 것이 화근이다.) 하북을 지나 은산3리로 접어드는 지점에서 음료 한잔 잠시 쉬었다가 양성 산장휴게소로 향하는 업힐을 전력을 다해 오른다. 첫번째 업힐은 누구나 다 손쉽게 오르지만 두번째 지그재그 업힐은 뒤에서 오는 덤프트럭 때문에 좁은 도로에서 컨트롤 하기 여간 쉽지 않다. 이번에도 2/3만 클라이밍에 성공. 온로드는 이런 일 때문에 기분이 않좋다.

산장휴게소에 9:40에 도착, 약간 허기진 배를 양갱으로 달래고 주변경치를 즐긴다. 지대가 그럭저럭 높은 곳이라 공기도 좋고 바람도 상쾌하다. 30분간 휴식후 바람이 차가워진다. 집에서 출발 전 저지 위에 후드티를  껴 입은 것이 도움이 된다. 칠곡저수지를 향해 다운힐( rpm30정도면 통복천까지 내려온다.)을 즐긴다. 즐기기 무섭게 금방 송탄동에 들어섰다. 도로 좌측엔 국립특수전문대라고 하는 캠퍼스가 거의 완공 중이다. 이곳의 교육기관중엔 규모가 제일 큰 듯 하다. 야생동물이 도로변에서 안전히 지나가도록 만든 삼남대로 교각 아래서  잠시 누워서 쉬어 본다. 하늘이 참 맑다. 기분도 상쾌해지고 햇살에 따듯함까지 느껴진다. 디지털 카메라를 저번에 동생이 주문했는데  택배가 아직 오질 않았다.( 카메라로 경치좀 찍으면 좋았을 걸)
동막 쪽으로 내려 오는 길에 덕암산 입구가 보였다. 평소 잘 오르지 않았던 산이다. 여름에 네 다섯번 정도 가보고 (부락산 싱글코스만 즐겼었다) 나랑 별로 친하지 않던 산이다. 하지만 마지막 라이딩을 이렇게 쉽게 끝내고 싶지 않았던 난 올라가고 싶었다. 입구에서 40분정도 쉬고 스트레칭 좀 하고 12시 조금 넘어 오르기를 시작한다. 입구에선 우선 잔차를 들고 올라야만 한다.( 3-4m길이에 거의 85도정도의 언덕이 있기에)  이곳은 초보자가 오르기엔 결코 쉽지 않은 산이다. 모든길이 싱글코스, 낭떠러지와 가시덩쿨, 상상이 될것이다. 토요일 점심시간 아무도  산에 오르는 사람도 없고  잔차 즐기긴 딱이다(부락산은 사람이 많아 100%즐길순없다.) 계속 업힐을 거듭, 싱글코스 한가운데에 쓰러진 나무가 가로 막는다. 후면을 보니 흙으로 점프대를 만들어 놓아 있었다. 하산길에 꼭 여기서 트라이얼을 해야 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덕암산 정상까지는 2.7KM지만 말이 2.7이지  오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싱글이라 컨트롤 하기에 쉽지 않다. 길은 헤맬 필요없다. 노란 끈들을 나무에 매달아 찾아가기 쉽게 해놓았다) 열심히 오르길 20분정도 중간 정자에 오르기전 잠시 볼일을 본다.( 산에서 이딴짓을 하면 않되지만 소변은 참을 수없어서 ㅎㅎㅎ) 뒤에서 누군가가 내 잔차를 유심히 본다. 미군이다. 녀석들 타향살이에 얼마나 답답할까, 그래서 이동네는 산에 잔차몰고 오르는 미군들이 많다. 미군 인사를 한다. 나도 간단히  Hi ! 먼저 미군이 올라가고 난 뒤를 따라 올가 간다. 엄청난 클라이밍기술이었다. 대퇴부가 동양인보다 발달되어서 일까, 백인들 고기만 주식으로 해서 근육에 단백질이 많아 보인다. 오르면서 두번 넘어지고, 반하의를 입어서 간혹 무릎 밑에 가시덩쿨이 스쳐진다. 쓰라렵다.
입구부터 올라가기를 40분정도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 멋있었다. 이 동네에서 이런 경치를 볼수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정상에서 음료를 마시고, 백인이 또 인사한다. 음료를 건하니 자기 카멜 백을 보여 주면서 됐다, 고맙습니다라고 한국말한다.비록,짧은 영어실력으로 대화를 나눈다. 자기는 여기 한국이 정말 멋진 곳이라 한다. 매주 덕암산에 클라이밍을 즐기다고 한다. 지난 월요일 클라이밍하다 땅이 젖어 있어서 팔을 크게 다칠번했단다. us.army냐고 물으니  air force고 하북쪽 아산리 캠프에 근무하고, 고향은 아틀랜타라한다. 4년정도 근무하는데 자기는 한국말하는 것이 소원이라 한다. 푯말좀 읽어달라는 백인 부락산, 부엉바위등을 가르쳐 주고, 정상비석의 한자도 읽어 줬다. 정상비석에 쓰여진 것이 한글이냐고 물으니 어떨결에 그렇다고 했다가, 아니 한자! chinese라고 했다. 자기도 chinese로 봤다고 전에 한자를 봤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한자를 쓰냐고 묻길래 아시아는 오랜전 부터 한자를 쓴다고 했다. 대충 이해한 미군, 이름을 물어봤다. 에--ㅅ--ㄷ --- .뭐? 에---ㅅ---ㄷ-.  AL? 아니 ED라 한다. 에드!엗.
Nice meet you. Me too. 반갑게 악수를 했다. 잠시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시간때문에 먼저 내려간다는 엗 See yor later Kim! Bye Ed!
난 좀더 20분정도 쉬고 난후 하산한다. 컨트롤 하기 쉽지 않지만 열심히 득도한 웨이트 백으로 다운힐을 즐긴다. 나이드신 어르신 한분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나도 예전에 잔차타기 전 산에 잔차가지고 오는 사람을 이상하게 본적이 있다. 가볍게 미소 지으며 계속 다운힐 앞에서 산보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나 갈께요, 인사드리며 10분정도 내려오는 순간 한번 넘어지고, (다행히 장갑을 껴서 손은 다치지 않았고, 낙법으로 ㅎㅎㅎㅎ) 거의 입구쪽으로 내려 오는 길에 어어 안돼! 꽈당 잔차 뒤집어지고 몸은 가시덩쿨에 감싸여 정강이랑 팔은 걸레가 되었다. 그리
많이 다치지는 않고 얼른 일어나 내려감을 재촉했다. 원래 산을 타면 몇번 넘어지는 것이 정상이다.(내생각)  송북초교 지나 집으로 들어와 옷벗고 바로 샤워하고 누워버렸다.(시계를 보니 2:20정도 원없이 탓다.하하)덕암산은 송탄이나 평택에 사시는 님들께 권하고 싶은 코스다.(싱글에 자신있는 분들 ) 몸은 망신창이가 되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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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라굽쇼? (by ........) 잘읽었습니다. 제가인사는 못드렸네요. 담에..무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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